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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5월 1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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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召命)을 따라 “사명(使命)을 살다”

김태훈 선교사, 파킨슨병 발병에도 계속해서 에티오피아서 선교

김천식 선교사, 아마존과 텍사스 멕시코 국경서 제자훈련 사역

IMB 선교사들이 아마존 지역 성도를 대상으로 교회 세우기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아이들
아마존 강에서 침례를 받고 있는 성도의 모습

하나님의 부르심, 소명에 순종해 사명을 따라 복음을 전하기 위해 전 세계 곳곳에서 생명을 다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선교사들이다.
지난주 세미한교회(담임목사 이은상)와 조이풀교회(담임목사 김세권)에서 김태훈 선교사와 김천식 선교사가 각각 말씀을 선포했다.
김태훈 선교사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과 아산병원에서 근무하다 2013년 7월부터 에티오피아에서 선교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사역을 시작한 지 일 년도 채 되지 않아 김 선교사는 파킨슨병을 진단받았다. 그러나 그는 투병 중에도 사역을 멈추지 않고 지속하고 있다.
1999년 아마존 브라질 선교에 헌신한 김천식 선교사는 아마존 지역과 텍사스와 멕시코 국경에서 히스패닉을 대상으로 제자훈련을 진행하며 복음 전파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김태훈 선교사

◈ 잠시 지나가는 소나기
김태훈 선교사는 지난 8일 세미한교회에서 ‘재직과 선교의 삶’을 주제로 제직세미나를 가졌고 지난 10일 금요성령집회에서 갈라디아서 5장 13절~26절을 기반으로 ‘성령 하나님과의 동행’이란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김 선교사가 파킨슨병을 진단받고 소나기가 내리는 공원에서 비를 피하려 나무 밑에 있을 때 자신의 병도 소나기가 지나가는 것처럼 지나갈 것이고 피할 길을 주신다는 응답을 받았다.
그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떻게 헌신하고 나갔는데 그런 일을 당하고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서 이사야 49장 14절~16절(오직 시온이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나를 버리시며 주께서 나를 잊으셨다 하였거니와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로 그 답을 전했다.
하나님은 우리를 결코 잊지 않으시는 분이며 실수하지 않으시는 분이고 자신이 병에 걸린 것 또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라는 것이 김 선교사의 설명이다.
김 선교사는 “룻기에 ‘우연히’라는 표현이 나온다. 룻이 이삭을 주우러 간 밭이 우연히 보아스의 밭이었다. 우리의 우연은 하나님의 필연이다. 우리의 삶은 하나님이 인도하는 필연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천식 선교사

◈ 성령 하나님과의 동행
이날 설교에서 성령에 대해 전한 김 선교사는 기도에 관한 말씀을 먼저 나눴다.
누가복음 11장 1절~8절에서 제자들은 예수님이 기도하시는 것을 기도를 배우고 싶어 했고 예수님은 주기도문을 가르쳐 주셨다.
김 선교사는 “주기도문은 외우라고 준 것이 아니라 우선순위와 내용을 담아 기도하라는 제시”라고 봤다.
또 “기도는 여행 중에 온 친구를 위해 한밤중에 떡을 빌리는 것”이라면서 “간절히 구하라는 것에 기도를 집중하지만 타인을 위해 간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도는 자신의 필요를 위한 간청이 아니라 타인의 필요를 위한 간구라는 것.
김 선교사는 출애굽기 17장 1절~7절과 민수기 20장 1절~13절을 근거로 예수 그리스도를 신령한 바위라고 칭했다.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마실 물이 없어 원망과 불평을 할 때 하나님은 모세에게 반석 위에 있는 나를 치라고 하셨고 모세는 그대로 행했다.
그러나 동일한 상황이 또 왔을 때 민수기를 보면 하나님은 반석에 명하여 물을 내라고 했지만 모세는 지팡이로 반석을 쳤다.
김 선교사는 “이는 모세의 마음에 하나님을 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면서 “주님이 다시 고난을 받으실 이유가 없고 우리의 원망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피력했다.
요한복음 1장 32절~34절에서 예수님이 침례를 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십자가 사건, 오병이어의 기적,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과 더불어 사복음서에 기록돼 있다고 김 선교사는 말했다.
이어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성령으로 침례를 베푸시는 분이다. 예수님은 죄인의 자리에 서서 침례를 받을 필요가 없지만 하나님의 의와 사랑을 확증하는 길인 침례를 받았다”고 부연했다.
김 선교사는 “성령은 우리를 속박하지 않는다. 자유란 우리가 마땅히 살도록 창조될 때 얻을 수 있다”면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하나님의 영, 성령은 이 일을 하신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를 자유케 하셨다. 값없이 자격 없는 자에게 주시는 것이 은혜”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성령을 받아야 예수님을 열심히 믿을 수 있다. 성령을 받는 단 하나의 조건은 구하는 것이다. 성령을 받아야 하나님 뜻대로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람은 하나님을 만나면 변화된다고 분명히 한 김 선교사는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인 성령의 열매는 하나”라면서 “만일 우리가 성령으로 산다면 성령으로 행하고 서로의 짐을 져야 한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법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선교사의 삶, 엠마오 관광 가이드
김천식 선교사는 지난 12일 조이풀교회 주일예배에서 누가복음 24장 13절~35절을 기반으로 ‘엠마오를 다녀오셨나요’란 제목의 설교를 전했다.
김 선교사는 “선교사들은 그럭저럭 사는 크리스천을 보면 못 견딘다. 엠마오로 가이드 해서 예수님의 은혜로 회복되게 하고 예루살렘으로 다시 올라가게 하는 것이 선교사의 삶”이라고 정의했다.
현재 청년 훈련학교를 진행하고 있는 김 선교사는 “12명의 청년 중 1명이 포기했고 3명의 청강생이 추가됐다”며 “참가자 대부분이 목회자의 자녀들이다. 8주 훈련을 마치고 수련회를 가서 얼굴을 감싸고 간증하던 청년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고백을 하면서 회복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교 사역을 하고 있는 자신을 ‘엠마오 관광 가이드’라고 표현했다.

◈ 엠마오를 다녀오셨나요
김 선교사는 “본문에서 두 제자는 예루살렘에서 엠마오로 가고 있다. 예수님과 함께 행동하고 있지만 그를 잘 알지 못하고 단순히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성도들에게 “예수님을 어떻게 알고 있는가, 예수님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예수님과 개인적인 관계를 맺는 방법을 엠마오라는 장소를 통해 제시했다.
김 선교사는 “엠마오는 지리적 위치가 아닌 영적인 삶 속에서의 관계적 거리”라면서 “예수님과의관계가 아닌 목적을 위해 사는 사람들은 엠마오로 가야 한다”고 했다.
또 엠마오를 광야라고 말한 그는 “엠마오를 믿음의 눈으로 바라봤을 때 광야, 미드바르다”고 표현했다.
히브리어인 미드바르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는 곳,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곳이라는 뜻이다.
김 선교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날마다 듣지 못하면 실패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엠마오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엠마오를 회복의 장소로 본 그는 “진정한 회복은 예수님을 개인적으로 만나야 일어난다”면서 예수님의 옷자락만 만져도 병이 나을 것으로 믿었던 혈류증을 앓던 여인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지는 자리, 엠마오의 자리를 예배의 자리”라고도 했다.
김 선교사는 “엠마오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닫게 되는 자리다. 영적인 눈이 열리고 제자들은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기로 결단했다. 그 자리는 죽음의 자리”라고 말했다.
크리스천의 삶은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날마다 죽는 것, 자기부인을 의미하며 날마다 십자가에 못 박는 것이라고 김 선교사는 견지했다.
엠마오는 경건의 시간, 큐티(Quiet Time, QT)의 자리라고 강조한 김 선교사는 “QT의 자리는 은혜를 경험하며 가슴이 시원해진다”며 “예수님의 물과 같은 말씀으로 영혼이 정결하게 된다”고 피력했다.
김 선교사는 “본문의 두 제자는 부활 이전의 예수님을 예루살렘에서 만났고 엠마오로 내려가던 길에서는 부활한 예수님을 만났다”면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야 한다. 그 예수님을 만나려면 엠마오로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말씀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와 개인적인 관계를 맺어야 함을 강조한 김 선교사는 말씀의 자리로 내려갔을 때 참된 회복이 일어난다고 봤다.
그는 “날마다 예수님이 축사하고 떼어 주시는 떡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떡은 생명의 말씀을 의미하며 이 생명의 떡을 받을 수 있는 장소는 엠마오, 즉 큐티의 자리다


김진영 기자 ⓒ T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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