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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3월 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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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베푸는 정의를 회복하게 하소서”

지난 11일 한인이 운영하는 달라스 로얄레인 소재 헤어월드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한인 3명이 총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다. 백주에 총격범이 쏜 총에 속절없이 당한 피해자들과 이번 사건으로 불안감에 사로잡힌 한인 동포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이은상 목사(세미한교회)가 전했다.     

세미한교회 이은상 목사

달라스 한인타운 헤어월드 총격사건으로 3명이 부상을 당하는 일이 최근 발생했습니다. 피해를 입은 당사자와 가족들은 지금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모두에게 위로와 온전한 쾌유가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경찰이 발표한대로 용의자는 체포되어 수감 상태에 있으며, 이 사건은 ‘아시안에 대한 잘못된 망상’이 불러 일으킨 범죄라고 진술 과정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이것을 단회적인 범죄 사건으로 여길 수도 있겠지만, 사고 현장 주변의 상가와 인접 지역 한인타운의 긴장감이 고조된 것은 사실입니다. 아시안을 타겟으로 한 증오 범죄가 다시 증폭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 역시 있습니다. 지역 교회의 목사로서 교회가 어떤 노력을 더 기울이며, 지역을 어떻게 살피고 돌아봐야 할 것인지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저희 교회에서는 작년 10월 ‘아시안 증오범죄 세미나’를 개최한 적이 있습니다. 요즘 미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아시안 증오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고 대처하기 위한 세미나였습니다. 루이스빌 경찰서장, 캐롤튼 경찰서장, 달라스 한인회장, 달라스 영사관출장소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하여 한인들이 어떻게 지역 경찰국과 협력하며 범죄를 예방할 것인가에 대해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자리였습니다. 이같은 예방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 생활권 안에서 범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합당한 조치와 강경한 대응 강화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사건 직후 캐롤튼 경찰국은 다시 발생할지 모를 범죄를 예방하고자 즉시 스카이 와치 타워를 교회 마당에 설치했고, 주일에는 온 종일 경찰들이 교회와 주변을 순찰하며 안전을 지켜주었습니다. 그간 경찰국과 우호를 다지며 공조에 협력한 노력이 이러한 대처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우리 지역사회, 이 나라 미국 땅에서 더 이상의 증오범죄는 일어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이 세상 사는 날 동안 악과 고통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죄로 인한 범죄는 불가피하게 또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은 분열과 소외, 전쟁과 빈곤, 자연재해와 기근으로 인한 고통의 역사를 반복해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여전히 희망이 있는 것은 이 세상을 사랑하시는 하나님과, 하나님이 세우신 각 지역의 교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달라스 지역의 교회들이 함께 아파하고, 함께 울며, 함께 기도하고, 함께 이 일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적인 정의는 궁극적으로 온 세상에 생명의 소중함과 온전한 평화를 지향합니다. 각 교회는 그 정의를 실천하는 공동체로서 이 지역을 책임지는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존재합니다. 교회는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사람들, 그리고 보살핌 없이 인권과 존엄성이 박탈당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돕고 돌보며 사랑을 베푸는 정의를 끊임없이 선포하며 행동해야 할 것입니다. 이 지역을 책임진다는 자세로 지역의 공공기관과 협력하고, 돌봄을 통해 정의로운 정신을 회복한 교회로 갱신된다면 우리 교회들은 다시 이 사회에서 인정받는 공동체로 발돋움하게 될 것입니다.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요17:21)”

아픔과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이 하루 속히 회복되고, 악한 그림자는 물러가고 하나님의 샬롬이 이곳 달라스 땅에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세미한교회 이은상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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