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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1월 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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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벽, ‘K-영성’ 세계에 알리는 진원지 되길”

9일 ‘케이(K)-바이블’ 제막식에서 길이 83m, 최고 높이 7.7m 규모의 스테인리스 강판 6천770개
제작된 ‘한 페이지 성경의 벽'(성경의 벽)이 공개되고 있다.

사단법인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 목사)가 지난 9일 부활절을 맞아 경기 양평군 안데르센 메모리얼파크에서 부활절 연합예배와 ‘K-바이블 성경의벽 제막식’을 진행했다.

엔데믹 이후 맞이하는 첫 부활절을 기념하며 하이패밀리는 작은교회들과 함께 하는 연합 예배를 마련했다.

예배 설교에 나선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원로)는 “헛되지 않은 인생”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홍 목사는 “예수그리스도는 그냥 살아나신게 아닌 성경대로 살아나신 것”이라며 “예수그리스도의 죽으심과 사심을 믿을 때 성도들은 성경대로 영생을 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배에 이어 진행된 제막식엔 성경의 벽 제작과 후원에 참여한 이들을 비롯해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 전진선 양평군수, 주한 외교사절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기독문화계를 대표할 새 작품이자 지역의 랜드마크 탄생에 많은 이들의 축하가 이어졌다.

축사를 전한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은 “성경의 벽은 한국 기독교 문화의 정수로 훈민정음체로 새겨져 한글의 위대함도 알리고 있다”며 “150만 자, 1천 753페이지의 성경이 한 페이지의 책으로 펼쳐져 신성한 종교적 감성을 능가한 예술혼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염태영 경기도부지사는 축사에서 “정말 이 곳(안데르센 추모공원)이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해 새로운 경험과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한 페이지 성경의 벽'(성경의 벽)은 길이 83m, 최고 높이 7.7m 규모이며 6천770개의 스테인리스 패널로 제작된 대형 설치 미술 작품이다. 각 패널엔 훈민정음 서체로 적힌 성경 구절이 새겨져있다.

작품의 중간, 니은(ㄴ) 모양으로 꺾이는 구간이 구약과 신약을 구분하는 경계 부분이다. 영어, 불어, 독어, 중국어, 일본어, 아랍어 등 15개 외국어로 성경 구절을 들을 수 있도록 오디오 설비도 갖췄다.

작품의 디자인은 청주 비엔날레 예술감독을 역임한 전병삼 작가가 맡았다. 전 작가는 “한 눈에 펼쳐진 성경을 통해 (관람객들이) 하나님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하이패밀리는 제막식에 앞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영어 성경도 공개했다. 성경은 윤보선 전 대통령의 공보수석을 지낸 고 장성철씨의 아들 장범 장로가 기증해 성경의 벽 근처 갤러리에 전시됐다.

또 소식이 전해지자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도 이날 하이패밀리를 방문해 아버지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성경을 기증했다.

하이패밀리는 이날 최초의 우리말 성경을 번역한 스코틀랜드연합장로회 소속 존 로스 선교사를 기리는 기념비도 제막했다. 존 로스 선교사의 기념비는 성경의 벽 시작점 근처에 세워졌으며 기념비 뒤엔 성경의 벽 제작에 도움을 준 이들의 이름 등을 새긴 ‘스토리 월’도 설치됐다.

스토리 월과 성경의 벽을 합하면 총 길이는 100m에 달한다.

한편 하이패밀리 송길원 대표는 “이번에 공개된 성경의 벽이 찾아가는 선교가 아닌 찾아오는 선교의 모티브가 되어 K-영성을 세계에 나누는 진원지가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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