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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5월 1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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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복음화로 선교통일 준비한다”

탈북 음악인 정요한 집사, 플라워 마운드 교회서 간증

북한 선교를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이야기 전해

탈북 음악인 정요한 집사가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플라워 마운드 교회(담임목사 김경도)가 탈북 크리스천 지도자 간증의 시간을 지난 19일 주일예배에서 가졌다.
한미통일협의회 대표 석사현 장로는 법학, 교육, 컴퓨터, 피아노, 목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탈북민 지도자 8명을 인솔해 달라스에 왔다.
이들은 타일러에 위치한 국제 선교단체 YWAM(Youth with a mission)에서 선교훈련을 받는다.
한국에는 탈북민 3만 5천여 명이 있다. 북한이 개방될 때 북한의 복음화 및 북한을 새롭게 세우는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크리스천 지도자들을 선발해 준비시키는 것이 선교훈련의 목적이다.
김경도 목사는 “언젠가는 북한의 문이 열릴 것”이라면서 지난해 10월에 가진 세미나는 전략적 모임이었고 올해는 훈련을 받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플라워 마운드 교회에서 열린 북한선교 심포지엄을 통해 북한 선교의 현실과 비전을 나누면서 탈북민의 역할과 북한 복음화 사역의 방안에 대해 모색한 바 있다.
석사현 장로는 이날 예배에서 “지난해 예배와 북한 선교 전략 세미나를 가졌던 이 자리에 다시 설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석 장로는 한반도의 72년간 분단을 언급하면서 “언제 통일될지 모르지만 급변사태 후 통일된다면 북한은 혼란한 가운데 있게 된다. 모든 것을 바꿔야 되는 상황이 도래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헌법을 바꿔야 하며 정치, 경제, 사회 분야에서 북한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이들 지도자는 복음으로 무장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 장로는 3만 5천여 명의 탈북민 중 복음 통일의 지도자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이번 YWAM 훈련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하면서 “신앙생활 잘 하고 모범적으로 정착생활을 하는 탈북민들을 계속해서 선발해 참여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예배에서 탈북민 선교를 위해 협력한 김경도 목사에게 감사패가 수여됐다.
김 목사는 분단된 한반도의 복음화와 남북의 화평을 위해 텍사스에서 거행되는 탈북민 비전트립과 선교훈련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미통일협의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김 목사는 “기회 닿는 대로 최선을 다해 섬기겠다”는 다짐과 함께 감사를 전했다.

플라워 마운드 교회가 지난 19일 아버지 주일예배를 드렸다.

◈ 복음의 땅으로 인도한 조부(祖父)의 기도
탈북 음악인 정요한 집사는 플라워 마운드 교회 2부 주일예배에서 복음화를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간증했다.
간증에 앞서 정 집사는 아내 김예나 집사의 피아노 연주와 함께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을 바이올린 선율로 들려주면서 감동을 더했다.
정 집사는 “평양에서 서울로 북학에서 대한민국에 와서 길이고 진리이며 생명인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받아 성령으로 거듭난 바이올리니스트”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요한이라는 이름은 북한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탈북 후 쓰는 가명”이라고 덧붙였다.
평양에서 태어나 4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한 정 집사는 5살에 전국 어린이 방송경연에서 일등을 하면서 유명해졌다.
예술 영화에서 아역배우로 출연했을 당시 그의 어머니 역을 했던 배우가 김정일의 부인이었던 인연으로 어릴 때부터 김정일의 신임 속에서 성장했다.
정 집사는 평양 음악대학과 러시아 차이콥스키 음악원을 졸업했으며 차이콥스키 콩쿨 등 세계적인 콩쿨에서 다수 입상하고 김정일 전용악단의 악장 겸 단장을 8년간 역임했다.
또 평양음대 교수 및 독일과 동유럽에서 대학 교환 교수로도 재직했다.
화려한 이력만큼 부귀영화를 누리던 정 집사에게 탈북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동유럽에서 교환교수로 있을 때 지인의 소개로 교회에 가게 됐고 말씀과 찬양 가운데 많은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을 영접하게 됐다.
정 집사는 “예배를 사모해 비밀리에 2달 반 정도 교회에 출석했는데 탄로나 곤경에 처했다. 이때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면서 하나님을 마음껏 믿고 싶어서 대한민국으로 왔다”고 말했다.
아버지 날을 맞아 마음이 뜨겁다는 정 집사는 “할아버지의 기도로 바이올린 시작했다. 할아버지는 음악학원에 데리고 다니면서 자신의 무릎에 나를 앉히고 기도했다. 내 머리를 감싸고 기도하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회상했다.
이어서 “하루는 바이올린 레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할아버지가 한 정거장 먼저 내려 집까지 나의 손을 잡고 걸어가면서 소리를 내 기도했다”며 자신이 이날 예배에서 은혜를 나눌 수 있는 것이 조부의 기도 덕분이라고 했다.
그의 조부는 기독교 장로라는 이유로 평양에서 추방돼 핍박을 받다가 소천했다.
정 집사는 “6·25 전쟁은 북한의 침공으로 남과 북이, 평양과 서울이 잿더미가 됐다. 하나님을 정면으로 대적하는 북한에서 주민들은 하나님 아버지의 이름을 불러보지도 못한 채 불쌍하게 신음하면서 죽어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한미통일협의회 대표 석사현 장로가 김경도 목사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 한겨레가 마음껏 찬양하고 기도할 그날까지
한반도는 하나님의 약속의 땅이며 하나님 아버지의 나라라고 믿는다고 분명히 한 정 집사는 기도제목을 나눴다.
북한에서 생명을 걸고 기도하고 하나님을 경배하며 찬양하는 지하교인들을 위한 기도와 분단의 비극이 더 이상 후손들에게 대물림되지 않고 하루빨리 복음으로 통일되는 것 그리고 탈북민들이 대한민국에서 기독교 신앙으로 정착하는 것 등을 위한 기도제목을 정 집사는 전했다.
기도로 일하시는 하나님을 강조하면서 정 집사는 “남북 분단의 아픔에 눈물을 흘리시는 하나님”이라고 말하며 눈물지었다.
정 집사는 영적 분별력을 갖고 깨어나 기도하면서 한겨레가 하나님을 마음껏 찬양하고 기도할 수 있게 되는 그날을 소망하면서 재차 기도를 권면했다.
이사야서 60장 1절(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을 큰 소리로 선포하면서 간증을 마친 정 집사는 파블로 데 사라사테(Pablo de Sarasate)의 치고이너바이젠(Zigeunerweisen, 집시의 노래)과 사명 등을 바이올린 연주했다.
김경도 목사는 정 집사의 연주 중 사명을 들으면서 북한 동포에 대한 아픈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마음이 아련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북한은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태다. 10만 명이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코로나19 백신이 없어 접종하지 못하는 북한의 상황을 생각하니 4차 접종까지 맞고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이 자리가 감사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생긴다”고 했다.
로마서 9장 1절~3절을 제시한 김 목사는 “사도 바울은 자신의 동족 이스라엘 백성에게 복음을 전할 때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동족 때문에 아파했다. 마음의 고통과 근심이 있었던 바울은 자신이 구원에서 끊어지더라도 동족들이 구원받길 간구했다”고 설명했다.
물질적 풍요를 누리면서 북한 동포에 대해 잊고 산다는 김 목사는 “사도 바울의 동족을 향한 마음을 우리도 가져야 한다. 북한 동포를 향해 가져야 할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복음화의 비전을 갖고 사역하는 탈북 크리스천 리더들을 양성하는 훈련은 통일이 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면서 통일이 됐을 때 이들이 북한에서 주도적으로 활약할 것이라고 견지했다.
김 목사는 “북한 개방 후 탈북 크리스천 지도자들이 1차적으로 북한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북한을 새롭게 세우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면서 이들을 섬길 수 있는 것이 축복의 기회라고 성도들을 독려하면서 사도 바울과 같은 동족을 향한 고통의 마음을 품고 북한을 위해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김진영 기자 ⓒ T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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