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어떤 일을 결정하고 시작할 때 내가 원하는 대로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런데 대부분 우리 확신대로 되는 경우는 드물다. 왜냐하면 내일은 우리의 영역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역이다. 내일에 대한 결정권이 우리에겐 없다. 오늘 아무리 좋아도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말이다.
자기가 자기 인생을 결정하는 사람들을 향해서 하나님이 하신 말씀이 있다.
“13. 들으라 너희 중에 말하기를 오늘이나 내일이나 우리가 어떤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 년을 머물며 장사하여 이익을 보리라 하는 자들아. 14.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약4:13-14)
어떤 사람이 경제의 흐름을 볼때 머리를 쓰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 사람은 돈의 흐름을 잘 읽어 내기도 하고, 돈버는 방법을 다른 사람보다 더 잘 알 수는 있다. 그런데 내일 일어날 일에 대한 결정권이 없다. 자기 생명에 대한 결정권이 없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신 후에 몇몇 제자들이 모여서 자신들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대책회의를 했다. 그런데 의미 있는 합의점은 찾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베드로가 “나는 고기 잡으러 가겠다.”라고 대책회의를 끝내버린 상황이다. 이것은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 낚시를 하러 가겠다는 것이 아니다. 더 이상 제자의 삶을 살지 않겠다는 것이다. 베드로는 다른 사람들은 다 버려도 자기는 목숨을 걸고 예수님을 따라가겠다고 장담했었다. 그런데 왜 지금은 180도 다른 말을 하는가? 베드로 안에 극복되지 못한 문제들 때문이다. 베드로 안에 있는 죄책감, 실망감, 미안함, 절망감.. 이런 수 많은 감정들이 뒤 섞여서 베드로를 괴롭혔다. 이런 상태로 믿음의 확신을 가지고 살 수가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우리 안에도 있는 이런 수많은 감정의 찌꺼기들이 쌓여 있다. 내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한 실망, 하나님이 대한 원망, 기도의 능력에 대한 불신앙들이 뒤 섞여 있다. 기도해도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우리의 기도를 엉거주춤 하게 만든다. 이것은 현실을 직시하고 싶지 않은 두려움에서 나온 행동이다. 기도가 거절당할까봐, 내 믿음이 이 정도 밖에 안되는구나 확인하는 것이 두려워서 그렇다.
예수님이 베드로를 찾아오셨다. 왜 찾아왔을까? 일 시키려고? 아니다. 베드로 안에 있는 패배감, 절망감, 원망, 의심, 불신을 치료하시려고 온 것이다. 그것을 품고는 뭘 해도 안된다는 사실을 아시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고 하셨다. 6절을 보자. “이르시되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그리하면 잡으리라 하시니 이에 던졌더니 물고기가 많아 그물을 들 수 없더라.” 이건 베드로가 예수님을 처음 만났을 때의 대자뷰(Deja VU)다. 처음 만났을 때에는 깊은 대로 가서 그물을 내리라고 했고, 이번에는 배 오른편에 그물을 내리라고 한 것이다.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졌을 때 고기가 많이 잡혀서 그물일 찢어질 정도가 되었다. 153마리라고 한다.
이것을 통해서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무엇인가? 베드로가 고기 잡고 싶어하니까 고기 많이 잡게 해준 것인가? 아직도 결론을 못 내리고 방황하고 있느냐? 고기 많이 잡고 사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사는 것은 아니라고 처음 만났을 때 결론 났지 않았냐? 이번에 두번째로 보여주시면서 확인을 시켜 주신 것이다.
예수님이 찾아오셔서 베드로의 진짜 문제를 보게 하셨다. 베드로 안에 있는 깊은 절망을 보게 하셨다. 베드로가 도망치려고 하는 이유를 보게 하셨다. 베드로에게 사랑한다고 하시고, 먹을 것을 주시고, 회복시켜 주셨다. 베드로가 회복되니까 이제 평생 하나님께 매여서 살면서 도망치지 않는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하고 살았기 때문이다.
신앙생활 하다가 실망과 좌절감과 원망을 안고 도망치지 마라. 고기 잡으러 간다고 도망치지 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라. 두려워도 기도하면서 직면하라. 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지 하나님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어라. 너무 아프고 힘들어도 그 과정을 거쳐야 한다. 불신앙, 의심, 좌절, 절망을 그냥 방치하지 말라. 병을 오래 두면 깊어지듯이 그런 감정들을 오래 두면 회복이 어렵다. 사탄이 그 감정들을 통해서 우리를 짓누른다.
우리의 문제는 하나님을 만나야 해결된다. 두렵지만 우리의 문제를 직면하고 기도하면 하나님이 찾아오신다. 우리 안에 있는 모든 불신앙, 의식, 좌절, 절망의 문제를 치료하신다. 두려움을 직면하라. 하나님께로 나아가라. 베드로를 찾아오시고, 치료하신 예수님이 우리도 찾아오셔서 치료해 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