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령의 열매를 맺는 자는 우리를 다중 인격자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말과 행동이 일치가 되고 일관된 인격과 성품을 가진 자로 만들되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사람이 아니라, 온전하고 성숙한 인격과 성품을 가진 사람으로 만드는 일을 성령님께서 하신다.
결코 성령의 열매를 잘못 이해해서 “나는 사랑의 열매를 맺었으니까 인내의 열매는 맺지 않아도 돼!” 이렇게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 중에 어느 한 가지 열매만 맺어도 되고, 다른 열매들은 맺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뛰어난 인격과 성품을 가진 신자가 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를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이런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신다.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자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 기록하였으되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벧전 1:15-16).
하나님께서 거룩하시기 때문에 우리도 거룩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신분과 명칭으로만 성도라고 불리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모든 행실, 말과 행동, 인격과 성품이 거룩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그렇게 되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그러하니 그런 자가 되라는 것이다.
그러면 당장 우리가 반박할 것이다. “그게 가능한가? 하나님은 하나님이시니까 거룩할 수 있지만, 우리는 하나님이 아닌데 어떻게 거룩한 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인가? 그건 무리한 요구이다.”
만약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불가능한 것을 명령하셨다면 하나님을 탓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너희가 거룩해졌으면 좋겠다는 희망 사항이 아니라 너희는 거룩할지어다고 명령하셨다면 그것은 우리를 그렇게 만들어 주시겠다는 약속이 담긴 명령이다.
과연 그러한가? 우리가 예수님을 믿음으로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행하신 일 때문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거룩한 성도라는 이름과 신분을 주셨다. 그리고 실제로 거룩한 성도다운 성도로 만드시는 일을 우리의 삶 가운데 이루어가신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재림하시는 날, 우리는 몸과 혼과 영이 모두 점도 없고 흠이 없는 온전하고 완전한 거룩한 존재로 부활하거나 변형한다. 그러므로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명령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로 우리를 그렇게 만들어주시는 하나님이시다. 이 얼마나 복받은 우리가 아닌가! 복음,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성령님은 우리로 예수님을 닮은 성숙한 성도가 되도록 우리를 돕고 인도해주시기 위해서 우리 안에 내주하시며 일하신다. 따라서 성령의 은사를 가졌으나 성령의 열매를 맺지 못하는 성숙하지 못한 신자들 때문에 성령님을 멀리하고 성령의 열매를 맺을 생각을 안 하는 신자들이 있다면 그들 역시도 생각을 고쳐야 한다.
성령님은 우리 안에 역사하셔서 우리 각자가 예수님을 닮은 제자와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다운 백성이 되도록 돕기 위해 오신 분이시므로 다른 신자들을 탓하지 말고 성령님을 가까이하고, 성령님의 인도와 음성을 즐겨 따라가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는 성령님께서 우리를 통해서 맺게 하시는 열매 전부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성령의 열매는 여기에 언급된 오직 아홉 가지 열매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 모든 아홉 가지의 열매를 가지신 분이 예수님이시다. 아니 예수님은 여기 아홉 가지 외에도 더 많고 온전하고 풍성한 성품을 가지신 분이시다.
그래서 갈라디아서 5:23에서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고 말씀하신다. 우리가 연약하고 부족하니까 법으로 규제하고 제한하고 최소한의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예수님은 인간들이 법으로 규제하고 막을 수가 없는 성품을 가지고 계신 분이시다. 법을 초월하고 법이 필요 없으신 분이시다. 아홉 가지의 성령의 열매만이 아니고, 무한하고 온전하고 풍성한 열매를 그분의 인격과 삶 속에서 가지고 계시고 누리며 행하시는 분이시다.
따라서 우리도 성령 안에서 성령님의 음성과 인도하심을 따라 순종하는 가운데 예수님을 닮은 풍성하고 온전한 인격과 품성을 가진 성숙한 성도가 되어야 한다. 세상 법이 필요가 없고, 세상 사람들이 부끄러워할 정도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성령 충만한 사람이고, 성령의 열매를 많이 맺은 사람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요한복음 10:10에서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그리고 성령님으로 말미암아 이런 복을 누리게 되었으니 얼마나 감사하고 복된 기쁜 소식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