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브룩 한인 침례교회를 시무하는 이재호 목사는 “보잘것없고 미천한 저를 택하셔서 주의 일을 할 수 있도록 불러주심을 감사하며 섬기고 있다”고 말한다. 교회를 시작할 당시부터 성도의 근원적 변화와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를 위해 기도하는 이 목사는 말씀을 삶에 적용시키기 위한 설교를 전한다. 벤브룩 한인 침례교회는 이민 2세와 3세 그리고 입양아를 교육하기 위한 공간과 스페인의 엘 팔랑카와 같은 작은 수도원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TCN
Q. 고난 후 찾아온 평안
저희 부부는 3년 동안 새벽 제단을 쌓은 끝에 하나님의 소명에 확신을 갖게 됐고 2004년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교(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 입학했습니다. 역사신학을 전공했고, 박사학위 논문은 <<A Golden Mine Opened: The Doctrinal Rubric of the Perseverance of the Saints in the Thought of Benjamin Keach>>이며, 17세기 영국의 침례교 운동에 선구자이며 침례교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이자 침례교 신학과 찬송가에 대한 지대한 공헌을 한 Benjamin Keach(1640-1704)의 신학적 스펙트럼을 연구한 산물입니다.
저는 불교와 유학의 가르침이 혼재된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13살에 친구의 인도로 교회에 출석했지만 실제로 예수님을 영접한 것은 한참 뒤인 28살이었습니다.
군에서 근무할 당시 훈련 중 심각한 부상을 입어 통합병원에 입원 중이었습니다. 군의관은 불구가 될 수도 있으니 마음에 준비를 하라고 했습니다. 날마다 하나님을 원망하며 울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밝힐 수 없는 서원을 했습니다. 고통과 소망이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 어느 날 갑자기 마음에 엄청난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평안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감사였고 사랑 그 자체였습니다. 세상을 향해 마음이 완전히 열렸던 경험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더러운 옷을 입고 있던 저를 받아 주셨고 세상과 인생을 보는 새로운 안목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척추의 상한 부분을 3개월 만에 고쳐주셨습니다. 그 이후에도 몇 번의 큰 체험을 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인격적이시고 살아계시는 분이심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Q. 아름다운 사연이 있는 교회
교회의 시작에 아름다운 사연이 있습니다. 이 교회는 47년 전에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교에서 박사과정을 하던 한 미국 학생이 사비를 내어 땅과 건물을 지어 교회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이 교회를 맡은 미국 선교사와 목사, 모든 성도들이 헌신적으로 땀과 수고를 투자한 결과 은혜스러운 교회로 거듭났습니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성전을 한인들을 위해 무상으로 증여했습니다. 일련의 과정을 고려해 볼 때, 하나님께서 한인들을 위해 성전을 예비하신 것임을 확신합니다.
이제 시작하는 그리스도의 공동체지만 사랑이 많은 성도들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하나님과 예수님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감사한 것은 비록 적은 수의 교인이지만 모두들 그리스도를 사모하는 마음과 말씀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는 것입니다. 교회를 위한 봉사와 헌신도 열심입니다. 일당백을 할 수 있는 교인들을 섬길 수 있어 감사합니다.
Q. 信 · 知 · 行
저는 우리의 죄된 속성은 우리의 자유의지(Free Will)로는 도저히 다스릴 수 없음을 믿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인생의 길잡이로서 우리에게는 진리의 공의로운 말씀이 필수적이며 그 말씀이 바로 하나님이시며, 이 하나님의 진리가 우리 마음 가운데 있음을 모든 사람들이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목회자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믿고(信) 깨치고(知) 행(行)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Q. 그리스도인을 세우는 교회
각 개인을 올바른 그리스도인으로 세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에 자신을 돌아보고 참 그리스도인의 자리를 찾게 하는 교회, 하나님을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세계관을 가질 수 있도록 교인을 교육/훈련하고 있습니다. 우리부터 올바로 세워지고 차후로 커뮤니티, 그리고 자원하는 마음으로 선교지에 가서 각자의 재능대로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 교회의 비전이자 소망입니다.
Q. 믿음을 삶 가운데 실천하게 하기 위해
벤브룩 한인 침례교회는 각 성도 개인이 그리스도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과 앎 그리고 그것을 삶 가운데 살아가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아이들부터 목회자를 비롯한 성인까지 기독교의 기본교리뿐만 아니라 고대로부터 현대까지의 신앙의 모범을 소개하고 일관된 가르침을 성경과 함께 교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에 대한 지적인 능력뿐만 아니라 개인의 영성개발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Q. TCN 독자들 및 크리스천들에게 전하는 권면의 말씀
불확실하고 어려운 시기에 희망을 잃고 염려와 걱정에 압도당하기 쉬우나 우리 한인들은 참으로 경쟁력있는 민족이기에 이 어려움을 잘 헤쳐나가리라 확신합니다.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떠나거나 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하셨고, 항상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를 인도하시고 우리의 필요를 공급하신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말씀에서 위안과 용기를 구하고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온전히 의지하여 행동하고 결정했으면 합니다. 그것이 믿음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축복하시고 그분의 사랑의 보살핌 속에 여러분을 지켜주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