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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11월 21, 2024

특별 인터뷰 | 미연합감리교회 한인교회 총회 선교총무 류계환 목사

미연합감“하나님이 정한 결혼에 대한 정의는 바꿀 수 없습니다”

지난달 28일 마친 미연합감리교회(United Methidist Church, UMC) 한인교회 총회 연차총회 후 선교총무인 류계환 목사를 만나 현 UMC의 현안과 연차총회에서 진행됐던 안건들과 한인교회들의 향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연합감리교회에서 23년째 목회를 하고 있는 류 목사는 동성애가 죄라는 성경적 근거를 제시하면서 한 여자와 한 남자와의 결혼에 대한 정의를 거듭 강조했다.

Q. 미국에 오게 된 계기
저는 성결교 목회자 가정의 자녀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목회에는 뜻이 없어 정치학을 공부하러 워싱턴 DC로 1994년에 왔습니다.
특별히 CIA에 대해 공부하기 원했던 저는 먼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대한 공부를 하기 위해 워싱턴 DC 소재 한 학교의 입학허가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학교를 간 것이 아니라 목회에 대한 소명을 받고 지역 내에 있는 웨슬리 신학대학원(Wesley Theological Seminary)을 다니게 됐습니다. 그렇게 감리교 신학을 공부하게 됐죠.
웨슬리 신학대학원 졸업 후 남부감리교대학(Southern Methodist University, SMU) 박사과정 중에 다코타 연회의 감리사를 만나게 됐습니다.
그 당시 다코타 연회에는 한국교회가 없었습니다. 감리사가 감독에게 저를 소개했고 사역을 시작하게 돼 23년째 UMC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Q. 연합감리교회 한인교회총회(한교총)
한교총은 UMC 내 한인교회, 한인 목회자, 평신도들의 전체 조직입니다. UMC 한인총회 내에 한인교회 총회와 여목회자회, 타인종 목회자회, 넥서스 차세대 그룹 및 평신도 단체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2019년 이후 UMC 내 동성애 문제로 교단 분리 논란이 있었습니다.
한인교회만을 대변하는, 한인교회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에 만들어진 단체가 한교총입니다. 한교총은 한인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이 중심이 된 단체입니다.
특별히 이번 연차총회는 한인교회의 목회자들과 평신도 대표들이 참여했는데 참여비율이 거의 1:1이었어요. 61개 교회에서 127명이 참석했습니다. 목회자 65명과 사모 10명, 평신도 52명이 참여해 평신도 대표의 참여율이 높았습니다.
평신도 연합회가 조직된 이래 미 전역에 조직을 갖춰 나가면서 50명이 넘는 평신도들이 하와이, 뉴욕, 시카고, LA 등에서 참여하고 있습니다.
Q. 현 UMC의 가장 큰 문제점
진보적 입장을 가진 자들이 지역 연회의 감독으로 있습니다. 물론 연회 중에 보수적 입장을 가진 자들도 있습니다.
2019년 교단특별총회에서 결혼에 대한 정의와 동성애자 목사 안수 불허 규정을 재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연회가 이를 어겼을 경우 강요할 수 있는 법이 없습니다.
UMC는 감독이 장정 위반을 할 경우 지역 총회 감독회가 심판합니다. 그러나 지역 총회 감독회에서 묵살하면 교단 사법위원회에 상달되지 못합니다.
한 번은 교단 사법위원회에 간 적도 있습니다. 2016년 동성애자인 캐런 올리베토(Karen Oliveto)라는 여성 목사를 감독으로 선출해 제소됐습니다. 그러나 사법위원회는 그녀의 목사 안수는 장정을 어긴 것이지만 그녀를 감독으로 선출하는 절차 및 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판결을 냈습니다.
장정을 지키도록 하는 법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법이 있는데 법이 지켜지지 않는 것이죠.
동성애 동성결혼에 대한 문제, 결혼의 정의에 관한 문제를 보는 죄에 대한 신학적 입장의 차이가 교단 내에 있습니다.

Q. 교단 내 전통·중보·진보주의의 입장의 차이
전통주의 입장은 성경의 전통적 해석을 존중하는 동성애가 죄라는 입장을 분명히 합니다.
성경에 동성애에 대한 정의가 존재하기에 죄라고 가르치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진보주의적 입장은 성경에 동성애가 죄라고 쓰여 있는 구절이 그 시대의 해석이라고 봅니다. 구약과 신약을 비교하면서 시대의 변화에 따라 성경 해석도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죠.
전통주의와 진보주의는 본질적으로 죄에 대한 입장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전통주의자들은 동성애를 부인할 수 없는 죄라고 하는 반면 진보주의자들은 하나님이 만든 사람을 정죄할 수 없다고 합니다.
중도주의자들은 진보주의적 입장과 교회 내에 전통주의적 입장을 지닌 사람들이 함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정치적 의미의 진보, 보수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Q. 성경이 말하는 결혼의 정의, 동성애는 죄다?
저는 전통주의적 입장입니다. 동성애를 신약과 구약에서 죄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성경의 여러 구절에서 동성애를 죄로 규정합니다.
너는 여자와 동침함 같이 남자와 동침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레위기 18:22), 그 땅에 또 남색하는 자가 있었고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쫓아내신 국민의 모든 가증한 일을 무리가 본받아 행하였더라(열왕기상 14:24), 이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부끄러운 욕심에 내버려 두셨으니 곧 그들의 여자들도 순리대로 쓸 것을 바꾸어 역리로 쓰며 그와 같이 남자들도 순리대로 여자 쓰기를 버리고 서로 향하여 음욕이 불 일듯 하매 남자가 남자와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하여 그들의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을 그들 자신이 받았느니라(로마서 1:26~27) 등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는 동성애자 안수 후보자가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했다면 죄의 문제를 알면서 지속적이고 의도적으로 동성애를 행한다는 것이 가능한가라고 묻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 소명을 받았다면 죄를 짓지 않겠다고 서원하는 것이 맞습니다.
물론 동성애자를 품어야 합니다. 그들에게 복음을 더 열심히 전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것과 동성애가 죄가 아니라고 보는 것은 다릅니다.
동성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으면서 진보주의자들이 전통주의적 해석을 왜곡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정죄로 바꾸는 것이 억울합니다.
동성애 문제가 쉽지만은 않지만 교회는 죄를 죄라고 가르쳐야 합니다.
또한 성서적 결혼관에 대한 변화를 입장을 받아들인 수 없습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혼은 인류 역사의 토대입니다. 성경 어디에 하나님은 사랑이시기에 동성 결혼을 찬성한다는 내용이 있습니까? 주변 동성애 많이 생겼고 동성결혼 합법화됐다는 이유로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세우신 결혼 제도를 인간이 바꾸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기본적 창조 질서를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바꿔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Q. UMC 향후 전망
UMC는 2022년 11월에 미국 내 5개 지역 총회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해당 지역 총회에서 새로운 감독이 선출됩니다. 현재 대의원 구성 비율은 진보주의 대 중도·보수주의 7:3입니다.
저는 이번 총회에서 진보적 감독들의 선출될 것으로 봅니다.
교단 내 전통주의자들이 교단을 떠나려고 하기 때문에 분리주의자로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이들에게 돌을 던지는 것이, 한인교회들을 공격하는 것이 UMC의 신학적 자세와 전통에 맞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지역 연회 차원에서 교단 분리 합의안의 정신에 따라, 자신의 신앙의 양심을 따라 타교단으로 갈 수 있도록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교단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합니다. 비단 동성애 논란 때문에 교단 분리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UMC에 새로운 변화를 주셨습니다.

Q.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
지난 1일 출범한 글로벌감리교회(Global Methodist Church, GMC)로 가는 교회들은 재정적 지원을 포기했다고 봐야 합니다. 재정적 피해를 감수하고 참여하는 것입니다.
최근 동유럽 연회들과 아프리카 연회들이 UMC를 떠나 GMC에 합류를 문의하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UMC의 선교지 교회들이 UMC 교회들을 오히려 부끄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들의 결정을 존경하면서도 가슴이 아프기도 합니다. 해외의 연약한 교회들, 믿음의 후배들이 복음을 전하고 가르친 UMC에 영적 도전을 주고 있습니다.
모든 일을 협력해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뜻을 구합니다.
2년 전에 교단총회를 거쳐 교단분리안에 대한 합의를 하겠다고 했는데 총회가 또 연기되는 것을 보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 왜 굳이 어려운 길로 인도하실까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 의문과 동시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란 질문처럼 하나님께서도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동일하게 물으시는 것 같습니다. 또 ‘너는 무엇을 믿느냐’고 질문하시는 듯했습니다.

김진영 기자 ⓒ T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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