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 교단에서 목회자 정년 연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목회자들이 희망한 은퇴 나이가 평균 68세로 조사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는 담임목사 250명과 부목사 250명, 총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 20일부터 23일까지 실시한 ‘목회자의 노후 준비 실태와 인식 조사’의 주요 결과를 4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목회자들에게 소속 교단의 정년과 상관없이 희망 은퇴 나이를 물어본 결과, ’66~70세’로 응답한 비율이 4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65세 이하’로 응답한 비율도 44%였다. 반면 ’71세 이상’은 9%에 불과했다.
목회자의 희망 은퇴 나이는 전체 평균 68세였는데, 담임목사와 부목사가 각각 69세와 67세였다.
목데연은 이에 대해 “주요 교단의 목회자 은퇴연령이 70세라 할 때 정년보다는 2년 정도 앞당겨 은퇴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다만, 목회자의 희망 은퇴 나이는 일반국민 평균(65세)보다 다소 높았다”고 전했다.
이 밖에 ‘원로목사’ 제도에 대해 목회자 10명 중 7명(70%)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담임목사(68%)보다 부목사(73%) 그룹에서 그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았다.
원로목사 제도는 동일한 교회에서 20년 이상 시무한 목사를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은퇴한 목사의 노후를 보장하기 위한 제도다.
원로목사 제도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이들에게 그 경제적 지원 범위에 관해 질문한 결과 ‘일정 금액의 월 사례비’가 52%로 가장 많았고, ‘일정 금액의 월 사례비와 전별금 모두’ 33%, ‘전별금’ 15% 순이었다.
‘일정금액의 월 사례비와 전별금 모두’를 원하는 비율은 전반적으로 교회 규모가 클수록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한다.
10년 후 한국교회 원로목사에 대한 경제적 지원 전망에 있어선, ‘현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응답은 5%에 머물렀다. 대신 ‘현 수준보다 축소될 것’ 68%, ‘경제적 지원이 없는 명예직이 될 것’ 27%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