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남녀’ 대신 성 중립적인 언어를 사용하도록 부모권리법을 개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미 최초 공식 레즈비언 주지사인 매사추세츠 마우라 힐리(Maura Healey) 주지사는 최근 동성 커플, 미혼 또는 트랜스젠더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 체외 수정이나 대리 출산과 같은 절차의 결과로 태어난 아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주의 부모법에서 성별에 따른 언어를 삭제한 하원 법안 4970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2025년 1월 1일에 발효될 예정이다.
해당 법안은 ‘남자와 여자’라는 문구를 ‘사람’으로 대체하고, ‘그의’ 대신 ‘그들의’라는 단어를 사용하도록 개정됐다. 또한 ‘어머니’라는 용어에 대한 언급을 삭제하고 ‘아이를 낳은 사람’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힐리는 법안 서명 후 성명을 통해 “우리의 법률은 현대 가족의 현실과 아이들이 성장하고 번영하는 사랑 넘치는 환경을 반영해야 한다”며 “이 순간은 존엄하게 대우받고 법에 따라 권리가 인정되고 보호받을 자격이 있는 매사추세츠의 모든 가족에게 승리”라고 말했다. 이어 “이 중요한 입법을 추진하는 데 있어 리더십을 발휘해 준 입법부의 파트너들에게 감사드리며, 매사추세츠에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 수년간 싸운 모든 옹호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조치에 강력한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생물학적 남성 트랜스젠더의 여성부 경기 허용을 강력하게 반대해 온 대학 수영 선수 출신의 라일리 게인스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이 법안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은 ‘도덕적으로 파산한 겁쟁이들’”이라며 “이 같은 법안은 우리의 언어를 타락시키고, 가족을 파괴하고, 우리의 권리와 자유를 빼앗는 것”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