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 둘로스호프 오는 5월 첫 출항 … 13년만에 로고스호프와 전 세계 누빌 듯

도박판이 벌어졌던 배에서 복음이 전해진다.
지난해 홍콩의 한 카지노 선을 매입한 국제선교단체 OM은 최근 동아시아 지역 미전도 종족에게 복음을 전하고자 선교 선으로 개조를 마쳤다. 배는 오는 5월 21일 출항 기념 예배를 갖고 23일 항해를 시작한다. 싱가포르에서 시범 운항 중인 선교 선은 말레이시아를 거쳐 동아시아 전역을 돌아다닐 예정이다.
배 이름은 둘로스호프다. 지난 29년동안 OM 선교선으로 운항하고 은퇴한 둘로스 호를 기리기 위해 이같이 지었다. 둘로스는 타이타닉보다 두 살 어린 배로 목조 선으로는 세계 최장수 운항을 기록하면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둘로스는 헬라어로 하나님의 종을 의미한다.
OM이 다섯 번째로 매입한 배는 길이 82미터, 폭 16미터, 무게 3,370톤 규모다. 로고스호프의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수위가 낮은 동아시아 지역 곳곳에 정박하기 유리하다. 대형 선인 로고스호프가 전세계를 운항한다면 둘로스호프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를 중심으로 움직일 예정이다. 참고로 OM의 또다른 선교 선인 로고스호프는 지난 2015년 한국을 방문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전체 3층으로 구성된 둘로스호프는 내부에 대형 서점, 식당, 카페 등을 구비했다. 해당 공간들은 배가 정박한 지역 주민들을 위해 사용된다. 이곳에서 복음을 전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공연들도 펼쳐져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책을 접하기 어려운 미전도 종족들에게 독서의 기회도 제공한다.
현재 OM은 사역을 함께할 선원들을 모집하고 있다. 의사, 미용사 등 140 여명의 봉사자들을 태우기 위해 도박꾼을 태운 고급 객실들 모두 4인실로 개조했다.
OM이 둘로스호프를 운항하게 되면 연간 12 곳의 항구를 추가로 방문할 수 있게 된다. 지난 1970년 동안 배사역을 이어오던 단체는 지난 2010년부터 둘로스 호를 폐선하면서 로고스호프 한 척으로만 사역을 이어왔다. 둘로스호프의 등장으로 OM은 13년만에 두 척의 배로 세계를 누빌 수 있게 됐다.
도박선이 선교선이 된 데는 유럽 성도들의 기도와 후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동아시아의 30억명에게 복음을 전하겠다는 OM의 비전에 공감한 성도들은 독일 모스바흐에 배 구입을 위한 후원금을 전달했다. 모스바흐는 OM 선교선 본부가 있는 곳이다.
지난 1950년 선교사 조지 버워가 미국에 OM을 설립했지만 선교선 본부는 독일에 두기로 했다. 미국 국적의 배는 정치 외교적인 이유로 중동 국가에 정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배 사역을 시작할 당시 이슬람 선교에도 뜻을 품었던 OM은 최대한 많은 국가를 방문하기 위해 현재 배의 국적을 모두 독일로 하고 있다.
배는 구해졌지만 OM은 여전히 모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배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매년 60억 원에 달하는 유류비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한국을 방문한 OM 동아시아 지역 재정개발 책임자인 우디 김 선교사는 배 사역에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함께 할 것을 부탁했다.
그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선교사를 파송하고 이들을 위해 재정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유일한 나라”라며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드림의 영성을 갖고 이 사역에 동참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조은태 한국OM대표는 “배 사역은 복음만 전하는 게 아니라 다음세대 청년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라며 “전세계 젊은이들과 함께 청춘을 보낼 사람들이 OM과 함께 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