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목사회 수련회 개최 … 강남중앙침례교회 최병락 목사, 세미나 진행

달라스 목사회(회장 안현)가 지난 7일 달라스 안디옥교회에서 목사회 수련회를 가졌다.
목사회 회원 목회자 및 사모 등 4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이번 수련회는 최병락 목사(강남중앙침례교회)가 목회자 세미나를 인도했다.
안현 목사는 “1박 2일 일정으로 수련회를 계획했으나 코로나19의 재확산을 염두에 두고 당일 세미나로 진행했다”면서 “최병락 목사는 달라스에서 이민 목회를 오랫동안 했다. 이민 목회 사역의 경험을 나누며 한국에서의 목회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듣고 서로에게 도전이 되는 시간을 갖고자 세미나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세미나에 앞서 달라스 교회협의회 회장 기영렬 목사(달라스 드림교회)는 무더운 날씨와 혼돈스러운 세상 가운데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세미나를 통해 지친 영혼이 새 힘을 얻고 갈 길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기도했다.

최병락 목사는 강남중앙침례교회로 청빙을 받아 달라스를 떠날 때 지역 목회자들의 축복 가운데기도를 받고 떠나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달라스 목사회 수련회에 초대돼 많은 목회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에 감사했다.
최 목사는 1998년에 달라스에 와 2018년 12월 강남중앙침례교회의 담임 목회를 하기까지 20여 년간의 이민 목회에서 겪은 경험과 하나님의 은혜를 나눴다.
29세에 목사 안수를 받은 최 목사는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김승호 원로목사(리빙스톤교회)와 김형민 목사(새빛침례교회)가 시취위원을 담당했다고 말했다.
그랩바인 소재 제일침례교회(First Baptist Church) 내에서 담임목회를 시작했다고 말한 최 목사는 “한인들이 많지 않은 곳이었고 성도 중 그 누구도 이 지역에 살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최 목사는 “이민 목회를 하는 것은 광야의 영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하나님의 훈련을 받은달라스는 갈 곳이 없어서 교회로 가고 볼 것이 없어서 주님을 보는 곳”이라고 표현했다.
마틴 루터의 ‘하나님의 왼손’을 인용한 최 목사는 “기도와는 달리 반대로 응답하셨을 때 하나님의 왼손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했다.
하나님의 오른손은 보호를, 왼손은 시련과 연단을 의미하기에 하나님의 전능하신 손은 양손 밑이라는 것이 최 목사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목회를 하고 있지만 하나님의 관심 밖에 있는 것 같은 그때가 바로 하나님의 왼손이 나를 빚으시는 시간”이라고 위로를 건넸다.
하나님의 왼손에 붙들린 시간들은 목회의 힘과 근원이 되며 하나님의 오른손에 붙들림을 받은 순간에도 쓰인다고 최 목사는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하나님은 모세를 오른손 40년의 궁전 생활과 왼손 40년의 광야 생활을 하게 하신 후 80세의 모세를 양손에 붙들고 사용하셨다고 부연했다.
최 목사는 “이민 목회자들에게는 특별한 영성이 있다”며 “이민교회는 성도의 숫자보다 목회의 연차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민 목회자들에게는 견딤의 영성이 있다는 것.
17세의 다윗은 나라를 구한 후 사울왕에게 쫓겼고 다윗은 사는 동안 단 한 번도 기적을 경험하지 못했던 사람이라고 설명한 최 목사는 “다윗은 현실에 뿌리박힌 영성이 있는 초자연적인 기적 없이 삶을 정면으로 돌파했던 자”라고 풀이했다.
다윗의 광야 생활을 7~13년으로 본다고 전제한 최 목사는 왼손의 시간에 시편을 썼다고 했다.
또 블레셋의 모든 전쟁은 광야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전쟁에 이기게 하기 위해 광야 생활을 하게 하셨다. 하나님의 왼손의 시간은 왕의 수업이었다”고 피력했다.
최 목사는 “달라스의 시간은 하나님을 바라보는 훈련이었다. 이 시간이 없었다면 한국에서 목회하면서 금세 탈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베드로전서 5장 6절과 시편 102편 13절, 히브리서 4장 16절 말씀으로 권면했다.
최 목사는 “목회는 버티게 하시는 은혜다. 아무런 열매가 없는데도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능력이다. 목회를 계속해야 하는 동기 부여가 없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목회하고 있는 것이 능력”이라고 목회자들을 격려했다.
이사야 선지자는 한 사람도 듣지 않을 땅에 가서 말씀을 전하고 순교하기까지 충성했다.
이를 최 목사는 이사야 6장 13절(밤나무와 상수리나무가 베임을 당하여도 그 그루터기는 남아 있는 것 같이 거룩한 씨가 이 땅의 그루터기니라 하시더라)의 ‘그루터기의 영성’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목회는 숲을 보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루터기에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영 기자 ⓒ T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