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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5월 1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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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W 한인교계 목회자들, 남침례회 한인교회 중심에 서다

로렌 커닝햄, 한인교회 총회에 거액 부동산 기부 … 직전총회장 김경도 목사, 인수위원장으로 추대

허종수 목사, 『미주 남침례회 한인교회사』 편찬 … 이은상 목사, 남침례회 총회 아시안 패널 토의 참석

이은상 목사(오른쪽)가 2022 남침례회 연차총회에서 실시된 아시안 패널 토의에 한국인 목사 대표로 참석했다.

흔히 텍사스를 ‘바이블벨트’라고 부른다.
바이블벨트는 미국에서 가장 기독교 전통이 강한 남부 지역을 의미하는 말이다. 바이블벨트에 기반한 미 복음주의 교단을 대표하는 남침례회(Southern Baptist Church, SBC)는 미 최대 개신교 교단이다.
SBC와 라이프웨이(Lifeway)가 협력 조사한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SBC 소속 미국 내 교회는 총 4만7천592개이며 등록교인 수는 1천368만493명이다.
미주 남침례회 한인교회 총회(이하 한인교회 총회) 총무인 강승수 목사(뉴송교회 협동목사)는 미주 안에 있는 한인침례교회는 973개로 조사됐지만 한인교회 총회 소속 교회는 약 800개며 이중 텍사스에는 91개 한인침례교회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13일부터 15일까지 남가주 LA 코리아타운에 소재한 새누리침례교회(담임목사 박성근)에서 개최된 ‘제41차 미주 남침례회 한인교회 총회’ 참석인원은 921명(장년 681명, 자녀 240명), 지역 교회 봉사자 10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해당 총회에 DFW 지역 목회자들 중 김경도 목사(플라워 마운드 교회), 허종수 목사(한마음교회), 이은상 목사(세미한교회), 이대섭 목사(한우리교회) 등이 참석했다.
이은상 목사는 SBC 총회 아시안 패널 토의에 한국인 목사를 대표해 참석했고 한인교회 총회에서 샌드 네트워크(Send Network) 총재 및 NAMB 부총재인 밴스 피트먼(Vance Pitman) 목사의 설교 통역을 담당했다.

김경도 목사가 제41차 미주 남침례회 한인교회 정기총회를 인도하고 있다.

김경도 목사는 2021년 미주 남침례회 한인교회 총회 총회장의 임기를 다하고 YWAM(예수전도단)과 훈련기관인 열방대학의 설립자인 로렌 커닝햄(Loren Cunningham) 목사가 미주 남침례회 한인교회 총회에 기증한 토지와 건물 관련 구성된 인수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추대됐다.
김경도 목사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800여개의 교회로 구성된 총회의 총회장으로서 1년 동안 섬기고 마무리를 잘 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목사가 총회장 임기 당시 제시한 ‘교회를 살리는 총회, 교회가 살리는 총회’의 비전으로 준비한 ‘총회 비전 2027’은 41차 한인교회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해당 비전은 모든 민족을 제자 삼는 주님의 대사명을 5년 동안 성취해 나갈 구체적인 목표와 실행 계획이라고 김 목사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비전을 만들어 놓고 임기를 마치게 돼 마음이 한결 가볍다”면서 “총회를 잘 섬길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해 준 플라워 마운드 교회 리더십과 성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 로렌 커닝햄 목사,한인교회 총회에 토지 및 건물 기부
로렌 커닝햄 목사가 개인 소유 60에이커 부지와 건물을 한인교회 총회에 기증했다.
해당 부지는 타일러 YWAM 근처로 현재 Engage Christian Center로 사용되고 있다.
커닝햄 목사는 세계 선교 훈련원과 기도원 목적으로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는 기증 조건 하에 지난 4월 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에 서명했다.
해당 안건은 ‘제41차 미주 남침례회 한인교회 총회’에서 대의원들의 만장일치로 수락됐고 김경도 목사가 인수위원장으로 추대돼 법적인 인수를 진행한다.
김 목사는 “인수위원회를 구성한 후 기증자의 사용 목적에 따라 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기존 건물 수리 및 현대식 수양관 건축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 센터를 통해 평신도와 목회자들이 일정 기간 선교 훈련을 받고 단기선교 또는 장기선교에 동참할 프로그램들이 개발될 것이다. 또 지역 교회들이 이곳에 와서 영적인 쉼과 충전을 할 수 있도록 기도원과 현대식 수양관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 41차 미주 남침례회 한인교회총회에 새벽부흥회에 선 허종수 목사

◈ 미주 남침례회 한인교회사를 돌아보다
본지는 미주 남침례회 한인교회의 역사를 집대성한 허종수 목사와 인터뷰를 가졌다.
허 목사는 『미주 남침례회 한인교회사』 편찬위원장 및 집필자로서 1956년부터 2021년까지 65년간의 역사를 『미주 남침례회 한인교회사』에 담았다.
다음은 허 목사와 가진 인터뷰 전문이다.

Q. 『미주 남침례회 한인교회사』편찬 배경
미주 남침례회 한인교회의 출발은 195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올해까지 만 66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미주 남침례회 한인교회 총회(이하 총회) 내부적으로 역사 편찬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와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문대연 목사님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미국 남침례교회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책을 출판해 1996년에 개정 4판을 발행한 것은 의미가 큰 작업이었습니다. 하지만 1982년에 시작된 제1차 총회부터 1995년까지 14차까지 진행된 초기 역사까지 만을 간략하게 정리한 것이었기에 그 이후 발전 과정에 대한 구체적이고 종합적인 연구가 필요했습니다.
1997년에 4페이지 분량의 간략한 ‘총회 연혁’이 대의원들에게 배부됐고, 이것을 토대로 역사 편찬집 발간을 총회 차원에서 결의한 바 있지만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채 20여 년이 흐르게 됐습니다. 2020년에 총회 역사 편찬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부각됐고, 2021년 40차 총회를 기점으로 총회 40주년 기념 『미주 남침례회 한인교회사』 출판 계획을 공식적으로 총회에서 결의했습니다.
부족하지만 제게 편찬위원장 직을 맡겨 주셔서 저를 포함해 총 6명의 편찬위원이 함께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제가 자료 조사와 집필을 맡아 지난 4월 30일에 요단출판사를 통해 책을 출판하게 됐습니다.

Q. 『미주 남침례회 한인교회사』준비 및 편찬
본격적인 집필 작업은 2021년 7월부터 시작해서 약 6개월 정도 소요됐습니다. 리서치와 인터뷰는 팬데믹 기간 동안 1년 반 정도 미리 조금씩 준비를 해왔기에 집필 기간 자체는 상대적으로 짧았습니다.
매월 한두 장(chapter)을 서술해 편찬위원들에게 보낸 후 줌(zoom) 모임을 통해 내용을 점검한 후 수정 보완해가는 형식을 취했습니다. 원고 마무리 이후에 감수위원들로부터 최종 피드백을 받음으로써 책 내용의 사실성, 객관성, 포괄성을 유지하고자 나름대로 노력했습니다.

미주-남침례회-한인교회사-표지

Q. 집필 방향
이 책은 기획할 때 세 가지 질문을 떠올렸습니다. 이 질문들이 역사 서술의 방향을 잡아가고 지탱해 주는 틀이 되었습니다. 첫째, 미주 남침례회 한인교회는 어떻게 형성되었고 발전해 왔는가? 둘째, 미주 남침례회 한인교회는 무엇을 믿고 무엇을 행하는가? 셋째, 미주 남침례회 한인교회가 직면한 도전과 가능성은 무엇인가?
책의 성격이 역사 서술이기 때문에 위의 질문들 중에 첫 번째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것에 큰 비중을 두었습니다. 따라서 장별 구성도 ‘1장- 태동기(1956-1970); 2장- 형성기(1971-1981); 3장- 성장기(1982-1993); 4장- 성숙기(1994-2004); 5장- 안정기(2005-2021)’로 나눴습니다. 나머지 두 질문들의 답은 결론 부분에서 간략하게 다뤘습니다.
시기별 구분은 총회의 변천/발전 과정과 총회 명칭 변경이 맞물려 있었기 때문에 명칭 변경을 기준으로 구분했습니다.
총회 태동 및 형성, 발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선배 목사님들과 교회들, 그리고 총회 차원의 주요 사업(사역)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했습니다.

Q. 미주 한인교회사에서 남침례교가 갖는 의미
미주 한인교회사를 보면 1903년에 하와이에서 시작된 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 1906년에 나성 한인연합 장로교회에 비해 침례교회는 반세기 가량 늦게 출발했습니다. 1956년에 워싱톤한인침례교회가 최초의 한인침례교회로 시작됐고, 남침례회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띈 최초의 교회는 이듬해인 1957년에 김동명 목사님이 설립한 로스앤젤스한인침례교회입니다.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침례교회가 초기 한인 이주민들(장로교, 감리교 배경을 가진) 사이에서는 낯설게 느껴지는 교단이었는데, 미국의 복음주의 교단을 대표하는 SBC의 적극적인 교회개척 운동 및 남침례회가 붙들고 있는 보수적/복음적 신앙 교리로 인해 한인침례교회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었고, 그 결과 1970년대 타 교단 배경을 가진 목회자들이 침례교 목회자로 전환하여 교회 개척에 많이 참여하게 됐습니다.
미주 한인교회들이 소속된 교단이 40개가 넘는데, 남침례회에 속한 한인교회 총회는 숫자 면에서는 가장 큰 교단입니다.
대부분의 한인교회들처럼 미주 남침례회 한인교회들은 성경적, 복음적, 보수주의적 신학과 신앙을 견지합니다. 선교적 참여와 열의도 강합니다.
예를 들면 총회 차원에서 서구 사회 및 한국 사회에서 자행되고 있는 낙태 및 동성애에 대해 명확하게 반대 의사를 표명해왔습니다.
첨언하면 이와 맞물려 한인 이민교회들이 연대를 통해 서구 사회에 복음적 보수적 신앙의 가치를 알리고 서구 교회들과 사회를 깨우기 위해 단결된 목소리를 높일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이처럼 미주 한인교회들의 보수적 복음적 입장에 동참하고 연대하며 선교적 열정을 강화할 수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이 남침례회 한인 교회가 미주 한인교회사에서 갖는 의미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Q. 미주남침례교 한인교회의 역량과 비전
앞서 말씀드린대로 남침례회 한인교회가 붙들고 있는 성경적, 복음적, 보수주의적, 선교지향적인 가치가 침례교회의 중요한 역량이라고 봅니다.
성경의 절대권위나 지상사명의 당위성이 약해질 때 교회는 힘을 잃기 시작합니다. 총회가 시작된 이래 선배 목회자들이 견고하게 이 가치를 붙들고 실천해온 것이 우리에게는 큰 자산입니다. 이 자산 중에는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교회 개척운동이 있었습니다.
이민 유입의 감소, 도시화, 고령화와 같은 도전들을 한인교회가 공히 직면하고 있지만 이런 도전 속에서 주저하지 않고 지속적인 교회 개척 및 교회 재활성화, 그리고 다문화권 선교에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고 봅니다. 앞선 세대의 헌신과 신앙적 자산, 그리고 가치를 현 세대와 다음 세대가 함께 공유하며 소통할 때 한 비전으로 연결되고 응집할 수 있다고 봅니다.
41차 총회에서 ‘총회비전 2027’을 통과시켰는데 이것은 교회개척 및 선교 역량의 강화, 그리고 다음세대 신앙계승의 책임 등을 포함한 것입니다. 미주 남침례회 한인교회의 비전이 이 안에 잘 담겨 있습니다.
끝으로, 선교 학자인 윌버트 쉥크는 “역사를 서술하는 것은 진실과 현실에 대한 탐구이지만 그것은 또한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개인적인 탐구이기도 하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고 이 진술이 집필에 열정과 영감을 불어넣어 줬습니다.
선교 역사학자인 앤드류 월스는 “우리의 과거가 지금의 우리가 누구인지를 말해준다. 과거 없이는 우리는 길 잃은 자이다”고 말했는데, 우리의 과거를 돌아보며 오늘 우리의 정체성을 탐구해 볼 수 있었고 이것을 토대로 앞으로의 방향성도 조심스럽게 전망해 볼 수 있었던 점이 큰 보람이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힘든 이민교회 목회를 희생과 수고로 감당해 오신 수많은 선배 목사님들과 교회 이야기를 지면과 연구의 한계로 인해 더 많이 담아내지 못한 점입니다.


김진영 기자 ⓒ T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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