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년 동안 나무 십자가를 지고 7대륙 전역을 순례한 전도자 아서 블레싯(Arthur Blessitt) 씨가 8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최근 그의 페이스북 계정에 “아서 블레싯은 지상에서의 행보와 사명을 완수했습니다. 저는 2025년 1월 14일에 천국으로 떠났습니다. 저는 단지 나귀이자 순례자였고, 십자가와 예수님을 들어올리고 세상 사람들을 사랑했습니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1인칭 시점으로 작성된 게시물에는 “저의 주님이자 구세주이신 예수님과 함께한 얼마나 영광스러운 삶의 여정이었습니까. 저는 이 영광 속의 행보를 정말 고대해 왔습니다. 흙길을 그렇게 멀리 걸었던 이 발이 이제는 금빛 거리를 걸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다시 볼 준비가 됐습니다! 아버지, 예수님, 당신의 손에 제 영혼을 맡깁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어 “저는 여러분 모두를 기다릴 것입니다. 저는 온 마음을 다해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저와 제 사역 ‘크로스워크’를 도와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수님과 십자가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제게 장례식이나 추모식이 없기를 요청합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은 나가서 한 영혼이라도 구원받도록 인도하는 것입니다. 오늘 누군가에게 예수님을 전하고,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으로 인도하세요”라고 권면했다.
블레싯 씨는 무려 40년 동안 3.5m 크기의 나무 십자가 어깨에 메고 전 세계 315개 국가와 영토, 제도를 순례한 전도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대통령부터 가난하고 평범한 서민들까지 두루 만나며 하나님의 사랑과 말씀을 전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했다.
그의 순례 사역은 ‘전 세계 가장 긴 행보’ 라는 이름으로 기네스북에도 기록돼 있다. 2009년에는 그의 발자취를 담은 다큐 영화 ‘십자가, 아서 블레싯 이야기’가 개봉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영화를 제작한 트리니티 브로드캐스팅 네트워크의 로리 크라우치(Laurie Crouch) 씨는 애도의 뜻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로리 씨는 “아서 씨는 세상에 사랑에는 국경도, 언어도, 장벽도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지구를 용감하게 한 걸음 한 걸음 돌 때마다 그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치르신 희생을 상기시키는 나무로 만든 십자가뿐만 아니라 희망, 평화, 구원에 대한 영원한 메시지도 가지고 다녔다. 그의 삶은 살아있는 설교였고, 그가 짊어진 십자가는 많은 사람을 신앙의 빛으로 인도하는 등대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의 유산은 그가 걸어온 약 8,600만 발자취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바꾼 수많은 마음, 그가 만진 삶, 그리고 그가 끊임없이 퍼뜨린 사랑에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