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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5월 1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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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보 목사] 내 것이 아닌 것에 마음을 두지 말라

김귀보 목사
큰나무교회 담임

남의 떡이 커보인다는 속담이 있다. 이것은 자기의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항상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다른 사람의 것을 욕심내는 사람의 심리를 보여주는 말이다. 다른 사람들이 이룬 성공을 부러워 하고 그것을 가지지 못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한다. 저것이 내 것이어야 하고, 내가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과 세상을 향해서 분노한다. 가지지 못한 자신은 억울하고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결과만 보고 과정을 보지 못한데서 비롯된 생각이다. 그 사람이 그것을 얻기 위해서 투자한 시간, 흘린 땀, 견뎠던 고통, 남모르게 훔쳤을 눈물은 생각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어떤 의미 있는 일을 이루었다면 그 안에는 반드시 다른 사람들이 볼수도 없고, 알수도 없는 그 사람만의 수고와 아픔과 눈물이 들어 있다.

에린핸슨(Erin Hanson)은 <더 푸른 풀>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언제나 나눠 주는 사람이
사실은 가진 것이 거의 없는 사람이라면

가장 환한 미소를 짓는 사람이
눈물 젖은 베개를 가지고 있고,

당신이 아는 가장 용감한 사람이
사실은 두려움으로 마비된 사람이라면…”

없는 사람들이 나누고, 눈물 젖은 베게를 가진 사람이 환하게 웃고, 두려운 사람이 가장 용감하게 행동한다는 것을 겉으로만 봐서는 알 수가 없다.

가인과 아벨은 각자 자기가 준비한 제물을 가지고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다. 그런데 아벨과 그 제물은 하나님이 받으신 반면, 가인과 그 제물은 하나님이 받지 않으셨다.(창4장) 이때 가인의 분노는 아벨에게로 향했다. 아벨 때문에 자신의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아벨이 없었다면 자기의 제물이 받아들여졌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아벨이 받은 것(영광, 축복, 사랑, 성공)이 내 것이기 때문에 빼앗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인은 돌을 들어서 아벨을 죽였다.

그 결과는 비참했다. 아벨의 것이 자기의 것이 된 것이 아니라 자기의 것을 더 많이 잃어버렸다. “11. 땅이 그 입을 벌려 네 손에서부터 네 아우의 피를 받았은즉 네가 땅에서 저주를 받으리니. 12. 네가 밭을 갈아도 땅이 다시는 그 효력을 네게 주지 아니할 것이요 너는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되리라.”(창4:11-12) 가인이 가진 땅은 저주를 받았고, 더 이상 그 땅이 주는 혜택을 받지 못하고, 그 땅에서 쫓겨나 유리 방황하는 자가 되었다. 남의 것을 탐내다가 자기가 가진 것마저도 잃어버린 것이다.

남의 것을 탐낸다는 것은 그 사람이 투자한 시간, 흘린 땀, 쏟은 에너지를 아무런 댓가를 지불하지 않고 거저 차지하려는 도적질이다. 도적질 한 것은 내것이 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인정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법칙은 심은대로 거두는 것이다. 수고한대로 복을 받는 것이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자가 기쁨으로 거두는 것이다.

가인은 아벨의 것을 빼앗아서 자기의 것으로 만들려고 했다. 그런데 하나님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아벨의 것을 셋을 통해서 지켜주셨다. “25. 아담이 다시 자기 아내와 동침하매 그가 아들을 낳아 그의 이름을 셋이라 하였으니 이는 하나님이 내게 가인이 죽인 아벨 대신에 다른 씨를 주셨다 함이며. 26. 셋도 아들을 낳고 그의 이름을 에노스라 하였으며 그 때에 사람들이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창4:25-26) 이 말은 아벨의 것을 셋을 통해서 이어가게 하셨다는 것이다.

가인이 아벨의 것을 빼앗으려고 해도 빼앗기지 않았다. 하나님이 인정하신 것은 하나님이 지키시기 때문이다. 아벨은 죽었어도 빼앗기지 않았다. 죽었어도 잊혀지지 않았다.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하나님께 드림으로 의로운 자라 하시는 증거를 얻었으니 하나님이 그 예물에 대하여 증언하심이라 그가 죽었으나 그 믿음으로써 지금도 말하느니라.”(히11:4)

하나님이 각자에게 최고의 것 주셨다. 직장, 상황, 아내, 가정, 사람들, 교회 공동체… 그것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면 다른 사람들보다 뒤처져 보여도 뒤처진 인생이 아니다. 빼앗겨도 빼앗긴 것이 아니다.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니다. 오늘도 내게 주신 은혜를 족하게 여기고, 그것의 가치를 알고, 그것을 누리면서 살아라.

에린핸슨(Erin Hanson)이 쓴 <더 푸른 풀>이라는 시의 마지막 구절이 우리를 향해서 소리친다.

“다만 기억하라 건너편에서는
당신의 풀이 더 푸르러 보인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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