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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5월 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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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영렬 목사] 작심삼일(作心三日)

기영렬 목사
달라스드림교회 담임

작심삼일이라는 말은 시작하기로 결심하지만 삼일도 되지 못해 그 일이 흐지부지 된다는 뜻입니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올해부터는 ‘운동을 해서 살을 빼겠다, 일주일에 세 번씩은 피트니스나 운동을 하겠다, 술 담배를 끊겠다, 음식을 절제해서 먹겠다’ 고 다짐하지만 며칠이 못되어 흐지부지 되는 일이 많습니다.

이런 현상은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자주 일어납니다. 올해에는 성경을 꼭 한 번 이상 읽겠다고 다짐하고 하루에 몇 장씩 읽기를 도전하지만 며칠이 되지 않아 이런 저런 이유로 중도 하차하게 됩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개인의 의지가 약해서가 아닙니다. 인간의 뇌는 힘든 일을 시작할 때 세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이전에 하지 않았던 일을 하는데 의욕과 성취감을 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라토닌이 72시간가량 정도만 지속됩니다. 그러니 새로운 도전과 목표가 힘들어지고 중간에 포기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무언가 새롭게 시작하려고 작심하는 것을 별로 달갑게 보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거 분명 며칠을 못 넘길 텐데’ 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삶의 변화는 작심으로 부터 시작됩니다. 우리가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전기를 발명하려고 작심했던 에디슨 때문이며, 비행기를 타고 한국과 미국을 오갈 수 있었던 것도 당시로서는 불가능하게 여겨졌던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겠다는 라이트 형제의 결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이라는 기업도 베이조스라는 한 사람의 결단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프린스턴대학교를 졸업하고 떠오르는 회사의 부사장까지 초특급으로 승진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의 거라지에서 컴퓨터 몇대로 회사를 창업한 것이 오늘의 아마존이 되었습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죄사함을 받고 구원을 받습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죄인을 위해 이 세상에 사람이 되어 오셨습니다. 사람들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이해한다고 해도 예수님을 자기 마음의 주인으로 모셔 들이는 작심을 결단을 하지 않으면 사람에게는 구원이 없습니다. 야고보서에서는 마귀들도 하나님의 존재는 믿고 떤다고 했습니다. 신앙생활은 결단으로 시작되는 것입니다. 죄인들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구원받은 영광을 누리게 되는 것도 작심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모두 자신의 삶에 충실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부르셨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길을 계속 갈지 아니면 제자로서의 삶을 살아야 할지 결단해야 했습니다. 제자가 된다는 것은 많은 것을 내려놓아야 하는 결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고민 끝에 결단하고 제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의 삶을 보면 어떻게 제자라는 사람들이 그럴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의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들을 교회의 중요한 기둥들이 되게 하셨습니다.

이런 믿음의 작심은 단지 신앙생활을 시작할 때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매일 매일 작심해야 합니다. 고린도전서 15장에서 바울은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 고백했습니다. 갈라디아서 2장에서는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 나는 나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위해 산다고 고백합니다.

바울이 이렇게까지 해야 했던 이유는 약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약합니다. 주님의 은혜를 알고 주님의 사랑을 체험했다고 할지라도 쉽게 넘어 질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러니 그리스도인들은 매일 매일 작심해야 합니다.

여호수아는 가나안 정복을 마치고 죽기직전 이스라엘 전체 백성을 모아놓고 유언을 합니다.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길 것을 신신당부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기를 결단하게 합니다. 여호수아 24장을 보면 ‘만일 여호와를 섬기는 것이 좋지 않게 보이면 너희가 원하는 신을 택하라 나와 내 집은 오직 여호와를 섬기겠다’ 이 말에 백성들은 우리가 결코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을 섬기지 않겠습니다. 우리도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겠습니다. 여호수아는 결단의 힘을 알았습니다. 인간은 결단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코로나 이후 성도들의 신앙생활에 달라진 것이 하나 생겼습니다. 그것은 신앙생활을 내가 편한 방식으로 하려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번거롭게 예배드리러 가는 것보다 그냥 온라인으로 예배드리지 뭐, 오늘은 할일이 있으니 나중에 유투브 영상으로 예배드리지 뭐, 이런 방식으로 예배를 삶의 우선순위에서 뒤로 제쳐놓는 것입니다.

지난 주에 저는 나이가 드셔서 이곳저곳 몸이 아프신 성도님이 “목사님 저는 죽어도 예배당에서 죽겠습니다. 그래서 아픈 몸이지만 이끌고 예배의 자리로 나왔습니다” 라고 결단하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고맙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독한 결단 없이 불가능합니다. 믿음을 지키는 것 또한 나는 날마다 죽노라는 바울과 같은 결단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은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말로 쓰입니다. 그러나 작심 없이 사람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삼일마다 작심하면 하고자 하는 일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옛사람에 사로잡혀 살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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