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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4월 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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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보 목사] 무너진 상태로 편안해지지 말라

김귀보 목사 큰나무교회 담임

예루살렘 성벽은 바벨론에 의해서 무너지고 불타고 파괴된 상태로 100년 넘게 방치되어 있었다. 남왕국 유다 백성들은 주권을 잃었고, 삶의 터전은 무너져 있었다. 가진 것을 빼앗기고 착취 당하고 무시당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정상인 것처럼 여기고 살고 있었다. 굴복당하고 빼앗기는 삶에 익숙해져 버린 것이다.
그러던 중 느헤미야가 예루살렘 총독으로 와서 성벽을 건축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대적들과 갈등이 일어나고 신경전과 싸움이 벌어졌다. 예전에 없는 불편함이 생겨나고, 예전에 없는 갈등이 생겼다. 느헤미야와 백성들이 성벽을 짓는 것 때문에 갈등이 일어났으니 느헤미야와 백성들이 잘못한 것인가?
유다 백성들은 빼앗긴 상태로 편안해져 있었다. 무시당하고, 짓밟힌 상태로 평화를 지키고 있었다. 이것은 거짓 편안함이고, 거짓 평화이다. 진정한 회복은 불편함에서부터 시작한다. 건물을 세우기 위해서는 땅을 파헤치고, 땅이 진동하고, 먼지가 날려야 한다. 고요함, 깨끗함, 편안함이 다 깨진다. 이 과정을 거쳐야 건물이 세워질 수 있다. 이렇게 혼잡해지고, 불편해 지고, 지저분해 지는 것을 두려워 하면 무너진 건물을 세울 수 없다.
우리가 느끼고 있는 편안함, 익숙함, 만족감은 어디로 부터 오는가? 예배와 기도와 말씀이 다 제대로 세워진 상황에서 오는가? 아니면 예배와 말씀과 기도가 무너진 상태로 익숙함이 느껴지고 있는가? 자녀의 신분과 권세를 알고 그 능력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당연함, 편안함, 익숙함인가? 아니면 무너지고 빼앗긴 상황에서 느끼는 것인가?
빼앗기고 무너진 상황에서 익숙해지면 뭘 빼앗긴지도 모른다. 느헤미야 말을 듣고 성벽을 쌓고 제사를 드리기 시작하니까 그때 무엇을 빼앗겼는지 보이기 시작했다. 예배가 무너진 상황, 기도가 힘이 되지 않는 상태, 말씀이 내 삶에 힘을 주지 못한 상황에서는 뭘 빼앗기고 사는지 모른다. 내 삶의 어느 부분이 무너졌는지 모른다. 예배와 기도와 말씀을 회복하려고 하면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불편해진다. 방해가 일어난다.
사탄은 우리에게 속삭인다. 불편해지지 말라고 한다. 지금도 충분히 바쁘고 힘드니까 새벽기도, 저녁기도, 말씀을 읽으면서 더 바쁘고 불편해지지 말라고 한다. 돈 벌고, 성공하고, 하고 싶은 것 하고 살기에도 바쁘다고 속인다. 복음을 깨닫지 못하게 한다. 말씀으로 내 삶을 해석하지 못하게 한다. 성공하라고 부추기는데 성공하지 못하는 방법만 알려준다. 하나님이 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고 속여서 선악과를 따먹게 해서 자기의 종으로 삼았다.
느헤미야와 백성들이 성벽을 지으면서 두 가지가 드러났다. 첫번째, 대적들(산발랏과 도비야)의 거짓이 드러났다. 산발랏은 유다 백성들에게 자신이 그들을 돕는다고 말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유대 백성들이 힘이 세지는 것을 싫어했다. 힘을 가지고 스스로 일어서는 것을 싫어했다.
두번째, 산발랏과 대적들이 유다백성들을 정신적인 노예로 만들고 있었다. “미약한 유다사람들”이라고 세뇌시키고 있었다. “당신들은 약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해도 소용없다.” 이런 생각을 주입시킨 것이다.
이것을 이기는 길은 무엇인가? 복음을 바르게 알고 기도하는 것이다. 사탄의 역사를 간파하고 대적하는 기도를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셨다. 우리의 죄를 지고 십자가에 죽으셨다. 이것은 우리의 모든 아픔, 실패, 고통, 불가능을 십자가에 못 박은 것이다. 그리고 부활하셔서 모든 것을 이루셨다. 사탄의 머리를 완전히 박살내셨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셨다. 그 이름을 우리에게 주셨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할 때 모든 세력이 굴복당한다.
느헤미야가 해 준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니까, 약함이 극복되었고, 대적의 방해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대적들(산발랏과 도비야)이 불가능하다고 장담했던 일이 52일만에 완공되었다.
사탄이 왜 방해하는가? 우리가 기도할 때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우리가 말씀을 알면 속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가 가져야할 생각은 무엇인가? 예수님의 이름이 진짜 능력이 있구나! 기도하면 능력이 나타나구나! 이제 사탄은 예수 이름 앞에 무릎을 꿇겠구나!라는 생각이다. 예수 이름으로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 거짓 편안함, 무너진 익숙함, 다 빼앗긴 평화 속에서 살아가지 말라. 예루살렘 성벽을 세우듯이 기도의 성벽을 쌓고 무너진 삶을 회복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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