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하면 네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은총과 귀중히 여김을 받으리라”(잠3:4)
4절의 “그리하면”은 3절의 결과를 강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사람이 세상에 살면서 냉정하고, 야박하고, 몰인정하고, 몰상식하게 행동하면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비판과 손가락질을 당하고 결국에는 내침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인자(仁慈), 즉 아가페의 사랑, 한없고 끝없는 사랑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고 품어주고, 위로해 주는 일을 하고, 낙심하고 절망하는 사람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넘어진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붙들어 일으켜 주는…등 사랑을 실천하면 존경을 받게 될 것입니다.
여기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는 하나님께서 보실 때도, 사람들이 볼 때도 귀하게 여김을 받게 된다는 말입니다.
① “은총”(חן, 헨)이란 윗사람이 아래 사람에게 호의와 친절을 베풀어 주는 것을 뜻하여 ‘호의’, ‘친절’, ‘은총’, ‘은혜’라는 의미입니다. 노아는 하나님께 은혜를 입어 심판에서 구원해 주시는 은총을 받았고(창6:8), 요셉은 그 주인에게 은혜를 입어 신임과 함께 집안의 업무를 맡겨주는 은총을 받았던 것입니다(창39:4).
② “귀중히 여김”( שׂכל טוב, 쇠칼 토브)이란 문자적으로는 ‘선한 지혜’이지만 보편적으로 ‘잘 산다는 평판’(a reputation for living well)의 의미로서 ‘귀중히 여김’을 받는 의미로 번역합니다. 잠13:15에서 “선한 지혜는 은혜를 베푼다”고 해서 어둡고 혼란한 세상 가운데서 선하고 아름다운 지혜를 통해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만든다는 의미입니다. 한 마디로 ‘참 멋있는 사람이다’는 칭찬과 존경과 명성을 얻는 것을 가리킵니다.
어떤 사람이 존경받는 사람입니까?
또한 이 악한 세대에서 누구에게 존경을 받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까?
1세기 철학자 세네카(L. A. Seneca)는 “그대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가 하는 것보다도, 어떠한 사람들에게서 존경을 받는가 하는 그것이 중요한 문제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귀중히 여기는 사람, 정의로운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하려면 먼저는 탐욕적 인간의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합니다.
나 중심적으로 생각하는 이기주의 인간이 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성질이 고약하고 괴팍한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합니다.
시기와 질투심으로 이루어진 옹졸한 인간이 되지 말아야 합니다. 인자함의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다시 말해, 신약의 핵심 사역인 ‘오이코도메오’(οἰκομέω) 사역, 사람 세우는 사역을 실행해야 합니다(롬14:19, 15:2).
“주여! 하나님 앞에서, 사람들에게 천시 여김 받는 인간 되지 않게 하옵소서. 나로 착각 속에 살지 말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