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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2월 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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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량 목사] 과정이 아름다운 삶

장량 목사 현. 라이트하우스 달라스(프리스코) 담임목사 현. 달라스 투게더 지도 목사 총신대학교 신학과 (B.A) 사우스웨스턴 신대원 (M.Div)

‘성공을 이루는 것 보다 이룬 성공을 잘 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우리의 신앙에도 동일하게 적용 될 것 같다.
하나님의 은혜를 크게 받았을 때, 정말 뜨거운 체험을 하였을 때, 우리는 그것을 예배의 성공이고 신앙의 성공이라고 하며 여기 저기 자랑을 한다.
그런데 진짜 좋은 신앙이란, 큰 은혜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받은 큰 은혜를 통하여 내 삶을 어떻게 더 온전하고 귀한 모습으로 만들어 가는가? 이것이 더 중요하고 진짜 신앙의 삶의 모습 아닐까?
지혜의 왕으로 부름 받은 솔로몬은 그 타이틀에 걸맞는 엄청난 사역을 이루어 냈다.
다윗 왕 때부터 형제와 같이 지냈던 히람 왕으로부터 엄청난 지원을 받으며 많은 사업들을 일으킬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답례로 히람 왕에게 20개의 도시들을 선물로 주었다.
그런데 잘 살펴보니, 그 땅들은 히람 왕에게는 크게 만족할 만한 땅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중에 히람 왕이 다시 솔로몬 왕에게 돌려 주게 된다.
하지만 솔로몬 왕은 그 돌려받은, 누가 봐도 쓸모 없는 땅을 잘 개간하여 도시로 만들어 버렸다.
또한 솔로몬은 가나안 정복 때 완전히 정리하지 못했던 민족들을 노예로 삼아서 강제 노동을 시킨다. 즉, 이스라엘 사람들이 해야 할 힘든 노동들을 이방 민족들을 동원하여 많은 건축물들을 완성한 것이다. 군사 시설과 식량 보관을 위한 창고와 여러 성들까지 나라에 필요한 수 많은 건물들을 이 노동력을 이용하여 짓게 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 전성기 시절은 지났지만 여전히 강국이었던 바로 왕의 딸과 결혼을 한다. 바로 왕은 솔로몬과 결혼한 딸을 위하여 가나안과 싸워서 정복한 땅을 딸에게 선물로 준다. 즉, 솔로몬은 싸움 한 번 안하고 땅을 거저 얻게 된 것이다. 그리고 솔로몬은 이 아내를 위하여 또 멋있는 궁궐을 세워준다.
이렇게 솔로몬은 지혜의 왕이란 타이틀을 가진 왕 답게 놀라운 일들을 해 나갔지만, 성경 저자는 각 장면마다 불안 요소를 하나씩 남겨 놓고 있다.
첫번째, 히람 왕은 아버지 다윗 왕 때부터 형제로 지내는 최 측근 우방 국가이다. 솔로몬은 히람 왕으로부터 성전과 자신의 건축 사업을 위한 수 많은 자제들과 금들을 받았다. 그런데 그가 히람 왕에게 준 것은 그가 받은 것과 비교하기엔 너무나도 볼 품 없는 땅들이었다.
아무리 이익을 많이 남겨 먹는 장사가 최고라지만 자신의 은인, 우군, 형제에게 그런 땅을 주는 것은 하나님의 방법이라고 보기 어려울 것이다.
두번째로, 북 이스라엘에 위치한 가나안 족속들의 남겨진 자들을 노예를 삼고 자신들의 백성 대신에 노역을 시킨 것 역시 지혜롭게 보이나 결국 무리한 노역을 통하여 노예 뿐만 아니라 북 이스라엘 백성 역시 꽤 힘든 작업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훗날 이 무리한 노역 때문에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이 둘로 찢어지는 아주 심각한 문제의 불씨를 제공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바로라는 힘 있는 왕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그 딸을 아내로 삼고 또 땅도 얻은 것은 좋으나, 결국 그 아내를 위하여 성을 건축해 주고 그 곳에서 우상 숭배의 빌미를 마련해 준 것은 너무나도 치명적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며 하나님만 바라봤던 그 너무나도 좋았던 시작과 달리 점점 자신의 지혜와 자신의 방법에 의존하는 솔로몬의 모습들이 보여진다.
처음에는 불안한 요소들이 보이는 정도이지만 이 자그마한 불안함들이 제 때 고쳐지지 않을 때, 결국 큰 무너짐이 된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신앙의 참된 성공은 무엇일까? 시작이 좋아야 하고, 끝이 좋아야 한다.
그런데, 시작과 끝이 온전해 지려면 그 과정이 아름다워야 한다. 신앙의 참된 성공은 그 삶의 과정에 있다.
우리는 좌.우로 치우치는 사람들이다. 늘 변질되고 우리 중심으로 쏠리는 사람들이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살아가는 우리는 모든 일을 함에 있어서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모든 것을 조율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것이다.
매 순간 순간 하나님의 마음과, 하나님의 방법을 구하며 하나님을 따라가는 것이 참으로 지혜로운 자인 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시작할 수 있는 능력이 없고 또한 온전한 결과를 낼 수 있는 능력도 없다. 그것은 오로지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시작과 끝은 하나님께 맡기고 과정을 하나님의 뜻대로 순종하는 것이다.
날마다 우리에게 주신 삶의 과정을 확인하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 수 있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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