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롭게, 공의롭게, 정의롭게, 정직하게, 행할 일에 대하여 훈계를 받게 하며”(잠1:3)
“공의롭게”로 번역한 히브리어 ‘체다카’(צדקה)는 ‘표준에서 벗어나지 않은 것’, ‘법도를 바르게 지키는 것’를 의미하여 ‘의로움’(righteousness)으로 번역하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가 나오는 성경 전체를 종합해 볼 때에 ‘공의롭다’로 번역하는 것보다 ‘정의롭다’로 번역하는 것이 더 이해하기 좋을 듯합니다.
정의(正義)은 하나님의 속성이면서(사5:16),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펼치시기를 원하시는 은총이기도 합니다(사51:4). 무엇보다도 그의 백성들을 통하여 이 땅에 실현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통치 질서이기도 합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마이클 샌델(Michael Sandel) 교수가 쓴 『정의가 무엇인가』(Justice)라는 책이 출간되자 우리 사회에 엄청난 폭발을 일으켜 출간 11개월 만에 100만 권이나 팔리는 밀리언 셀러가 되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정의(正義)에 목말라 있다는 증거입니다. ‘정의라는 올바른 가치’가 정말 이 사회에 있느냐는 것입니다.
솔직히 사람들은 정의(正義)라는 단어의 정의(定意)를 쉽게 내리지 못하여 방황하고 혼란에 빠져있습니다. 그것은 정의라는 이름을 가지고 활동하는 사람들이 정의로움과는 정반대로 불의와 불법을 자행하고, 거짓과 억지의 이념 논쟁을 일삼으며, 폭력적 행동을 서슴없이 행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적 정의는 어떤 정치적 이념이나, 사회적 통념의 잣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정의는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약3:9) 존재’라는 것을 전제로 하여 인간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그 인격을 존중히 여기며, 그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을 말합니다. 즉 인간을 인간답게 대접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인간을 짐승 취급하듯이 함부로 대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하기 위하여 합당한 법을 제정하고, 사회 질서를 정의롭고 바르게 세우고, 인간을 존중히 여기는 사업들을 전개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역사 이래로 불의를 행하는 악한 인간들을 통하여, 또한 탐욕적 다툼과 전쟁으로 인하여 인간의 생명을 함부로 해치고, 인격을 짓밟았으며, 인간을 짐승처럼 취급하였으며,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 악행을 서슴없이 저질러 왔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의 통치 이념인 정의가 제대로 실현되기를 소원하고 계십니다.
잠언서에 정의라는 단어가 약 90여회 이상 많이 나온다는 것은 ‘정의를 실천하라’는 것이 핵심 주제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정의가 무엇인지 먼저 바르게 이해하고, 정의롭게 사는 훈련을 받으며, 정의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솔직히 기독교 신자들이 2,000년 동안 이 땅에 정의를 제대로 실현했다면 벌써 하나님의 나라는 건설되었을 것입니다.
“주여, 나로 정의가 무엇인지 철저히 훈련받게 하옵소서. 내 삶을 통하여 정의를 실현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역군이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