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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10월 18, 2024

‘과시욕’에 빠진 SNS 세상 … “교회 공동체가 관계성·자존감 회복 도와야”

SNS 이용자 10명 중 4명은 ‘자기 과시’를 위해 SNS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 어필’과 ‘인정 욕구’가 그 이유로, 개개인이 관계적 지지를 쌓으며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교회 공동체가 도와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지용근 대표)는 지난 1일 이런 내용을 담은 ‘SNS를 통해 본 현대인의 욕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월 16일부터 19일까지 SNS 계정을 보유한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조사 등을 바탕으로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SNS 이용자 43%는 SNS를 ‘자기 과시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8명(79%)은 ‘요즘 SNS에 자기 과시를 하는 사용자가 많아졌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SNS 이용자에게 사용 이유를 물었더니, ‘자기 어필을 하기 위해(64%)’, ‘인정받고 싶어서(62%)’, ‘눈에 띄기 위해서(59%)’라고 답했다.
김진양 목데연 부대표는 “사람들은 SNS에서 현실보다 더 많은 인정 욕구를 충족하고 있다”면서 “현대인을 이해하기 위해선 사람들이 무엇을 인정받고 싶어 하는지, 즉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는 어떤 것인지를 바로 아는 게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SNS상에서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자신의 이미지를 물은 결과, 이용자들은 ‘모나지 않은 사람(77%)’이나 ‘알면 알수록 괜찮은 사람(77%)’ 등 관계적 측면이 우수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15년 조사 대비 관계적 측면에서 뛰어난 사람을 선호하는 비율은 감소했으나 유능한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은 64%로 2015년 53%에서 11%p나 상승했다.
목데연 측은 “관계성보다는 성공을 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라면서 “인정 욕구 측면에서 ‘유능한 사람’으로서의 셀프 이미지가 채워지지 않으면 심리적으로 큰 좌절감을 느껴 자존감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SNS 이용자들은 SNS가 자존감 하락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었다.
응답자 절반 가까이(45%)가 ‘SNS가 자존감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했고, 3명 중 1명 이상(36%)은 ‘SNS에서 다른 사람들이 잘 사는 모습을 보면 자존감이 낮아진다’는 데 동의했다. ‘SNS를 하지 않으면 자존감이 올라갈 것 같냐’는 질문에는 22%가 ‘그렇다’고 답했다.
목데연 측은 “현대인들은 경쟁 사회에서 ‘성공’이라는 셀프 이미지를 갖고 싶어 하지만, 성공하지 못해 큰 좌절감을 느끼거나 남과 비교하다 자존감이 낮아지기도 한다”면서 “교회 공동체가 나서서 사람들의 자존감 상승과 회복을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는 모든 사람이 조건 없이 하나님으로부터 지음 받은 소중한 존재라는 걸 사람들에게 상기시켜 줘야 한다”면서 “교회 내 소그룹 모임 등을 통해 서로 위로하며 관계적 지지를 쌓고 자존감을 높이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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