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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4월 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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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목사] 요동하지 않는 강건한 하나님의 사람들

이상철 목사
세상의빛교회 담임
다 함께 섬기고 다 함께 성장해가는 교회 공동체

오늘날 영적성장을 지극히 개인적인 것으로 여기는 성도님들이 꽤 있으신 것 같다. 하지만, 우리를 영적으로 성장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은 놀랍게도 교회 공동체안에 있다.
누구나 자녀를 가진 부모라면 당연히 자녀가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간절히 바랄 것이다. 나 자신을 보아도 그렇다. 25년전 첫째 아들이 씩씩하게(?) 태어나서 무럭무럭 자라기 시작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며, 목도 가누게 되고 뒤집기도 했다.
그런데, 생후10개월이 거의 다 되어가는데도 기어다닐 생각을 안하는 것이다. 마치 Push up하는 것 같은 자세에서 멈추어 버리고 더 이상 진전이 없는 것이다.
“다른 집 아기들은 다들 기어다닌다고 하는데, 우리집 아들 놈은 왜 기어다닐 생각을 안하는 걸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답답한 마음으로 퇴근하고 집에 오면 아들이 보는 앞에서 친히 방바닥에 엎드려 기는 모습을 보여 주곤했다. “아들아, 아빠가 하는 것 잘 보고 좀 따라해봐”
다행히 좀 늦기는 했지만, 아들은 드디어 기기 시작했고, 결국 또래의 다른 아이들 보다 더 씩씩하게 잘 자랐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지만 그때는 정말 진지했었다.
자녀가 제때 잘 성장하지 못하고 뒤쳐지면, 걱정하지 않는 부모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심지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어도 부모는 여전히 자녀가 어른 답게 잘 성숙해 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것은 우리 하나님 아버지도 마찬가지이시다. 우리가 오랜 신앙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적 어린아이에 멈추어 있다면, 하나님은 안타까워하시고, 깊이 탄식하신다.
사도바울은 영적 어린아이에 머물러 있는 고린도 성도들을 향하여, “내가 너희에게 영적인 밥을 주려고 하는데, 영적인 젖 밖에 줄 수가 없다” 라고 탄식한다(고전 3:1-2). 고린도교회는 미성숙한 아이들만 모아 놓으면 서로 싸우는 것 같이 분열되어 있었고, 심지어 세상에서도 보기 어려운 죄가 넘쳐났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죄의 유혹에 넘어지지 않고, 날마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참 제자들이 되기 원하신다.

“이는 우리가 이제부터 어린 아이가 되지 아니하여 사람의 속임수와 간사한 유혹에 빠져 온갖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엡 4:14).

우리가 영적 어른으로 성장해 갈 때, 세상의 유혹과 시험이 와도 넘어지지 않고 견고히 서게 된다는 것이다. 반면에, 영적 어린아이에 멈추어 있으면 조금만 유혹과 시험이 와도 견디지 못하고 넘어져 버린다. 툭 하면 “나 시험들었다. 나 상처 받았다” 라고 하면서, 서로 다투고 싸우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영적어른이 되어 시험이 와도 요동치 않는 강건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될 수 있는가? 많은 성도들이 기도 많이 하고, 성경 많이 읽으면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하나님의 성장의 원리는 의외로 교회 공동체에서 발견된다.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엡 4:16)

이 말씀은 교회 공동체를 이루는 모든 지체가 각자의 역할을 충성스럽게 감당하고, 다 함께 교회의 사명을 감당할 때, 성도들이 다 함께 성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를 성장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이다. 하나님의 방법은 교회 공동체 안에 있다.
오늘날 교회에서 봉사하는 성도들의 비율이 2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20%만 기능하는 것이다. 몸이 20% 밖에 기능하는 사람은 정상이 아니다. 오늘날 교회도 정상이 아닌 것이다.
아무리 새신자의 비율이 많다 하더라도 전체의 80%가 될 수는 없다. 봉사하지 않고 은혜만 받겠다는 성도들이 그 만큼 많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영적으로 자라지 못하고 살만 찌게 된다. 견고하게 서지 못하고 세상의 근심걱정, 세상의 가치관에 빠져 살게 되는 것이다.
요동치 않는 강건한 하나님의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가? 주님이 피로 값주고 사신 교회 공동체를 사랑하고 섬기라. 교회의 지체된 우리가 다 함께 섬기고, 다 함께 교회의 사명을 감당할 때, 우리는 다 함께 영적인 어른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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