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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4월 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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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영렬 목사] 용서받아도 매는 맞습니다

기영렬 목사(달라스 드림교회 담임)

“회개하면 무슨 죄든지 용서받습니다.”
이 선언은 성경의 중심사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요하고 가치 있는 교리입니다. 하지만 이 선언은 많은 오해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살인죄를 짓고, 간음하고, 사기 치고, 도둑질하고, 거짓말해도 회개만 하면 용서받느냐? 라고, 질문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믿지 않는 많은 사람은 회개만 하면 무슨 죄든지 용서받는다는 이 선언이 말도 안 된다고 비난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죄를 지은 당사자들에게는 놀라운 은혜의 선포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피해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이것은 말이 되지 않는,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은 무엇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이 선언은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조심하고 신중하게 생각해야만 합니다. 하나님은 죄를 매우 엄격하게 다루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믿음으로 죄 사함을 받고 모든 죄를 용서받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그저 믿는다고 하나님이 죄를 용서해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죄 사함과 용서는 예수님이 사람들의 죄에 대해 대신 형벌을 받으신 것을 전제로 합니다.
우리가 당해야 할 심판을 예수님이 대신 당하셨기에 죄에 대한 심판을 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죄가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독생자 아들 예수님마저 죄를 대신지셨을 때는, 십자가에 죽게 하실 만큼 죄에 대해 단호하십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예수님을 믿으면 과거, 현재, 미래의 죄까지 모두 용서받습니다. 하지만 그 용서는 칭의라 하여 법적인 면이 강합니다. 죄인인 우리를 위해 예수님이 대신 형벌을 받았으니 이제 멸망의 심판에서 자유롭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을 믿어 죄 사함을 받았다 할지라도 그들이 죄를 지으면 하나님의 징계가 있습니다. 비록 회개하고 용서받았다 할지라도 하나님은 죄에 대해 채찍을 드십니다.
예전 어머니들은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회초리를 들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싹싹 비는 아들이라 할지라도 회초리를 꺾어 오게 하고 다리에 생채기가 날 정도로 때렸습니다. 이미 자녀들의 죄를 용서했지만, 때리는 이유는 두 가지의 의도가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네가 죄를 지은 것에 대해 형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요 둘째는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도 이렇게 우리를 대하십니다. 믿는 자들이 죄를 범할 때, 그들의 죄를 용서해도 회초리를 드시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다윗입니다. 다윗은 밧세바와 간음하는 죄를 지었습니다. 아이가 임신하자 숨기기 위해, 남편 우리야를 최전선으로 보내 그를 죽게 합니다. 하나님은 다윗이 회개하기를 기다렸지만 끝내 하지 않자 1년여 만에 나단을 보내 그의 죄를 책망했습니다.
영적으로 어두워졌던 다윗은 나단의 말을 듣고 서야 회개했습니다. 그런데 자비로운 하나님은 그의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사무엘 하 12장 13절에는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다윗이 나단에게 이르되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 하매 나단이 다윗에게 말하되 여호와께서도 당신의 죄를 사하셨나니 당신이 죽지 아니하려니와”
하지만 하나님은 다윗에게 징계의 회초리를 드십니다. 죄에 대해 보응을 선언합니다. 첫째는 밧세바를 통해 낳은 아들이 반드시 죽을 것이요 둘째는 칼이 너의 집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다. 셋째는 너의 아내를 빼앗아 이웃들에게 줄 것인데, 백주 대낮에 네 아내들과 더불어 그들이 동침할 것이다.
이것은 다윗의 삶에서 그대로 성취됩니다. 7일간이나 금식하고 철야하며 기도했지만 첫째 아들은 병들어서 죽습니다. 얼마 후에는 큰아들 암논이 이복 여동생 다말을 강간합니다. 이에 분노를 느낀 압살롬은 형 암논을 죽입니다. 압살롬은 후에 세력을 규합해 반란을 일으킵니다. 다윗은 궁에서 쫓겨 도망하는 신세로 전락합니다. 정복자로 다윗성을 점령한 압살롬은 다윗의 후궁들을 백주 대낮에 성폭행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회개하면 용서해 주시는 분입니다. 하지만 죄지은 것에 대해서는 보응하십니다. 다윗의 범죄는 그의 회개로 용서받았습니다. 하지만 징계의 회초리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이렇게 하시는 이유는 죄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잊지 않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는 경고를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복음은 믿는 자들을 모든 죄에서 해방하는 능력입니다. 누구든지 예수님을 믿으면 죄 용서받고 구원받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서 내 대신 받으신 심판으로 가능해진 일입니다. 그냥 공짜로 얻은 선물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대속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교회는 번영신학, 기복신앙을 반대합니다. 이유는 그들은 예수님을 믿으면 문제가 하나도 없어지고, 모든 것이 만사형통일 것처럼 말하기 때문입니다. 아닙니다. 믿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때로는 하나님의 징계가 있습니다. 우리가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징계와 하나님의 매를 맞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는 또 다른 방법이기도 합니다. 사랑하시기 때문에 징계하십니다.
히브리서 12장 8절에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참 아들이 아니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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