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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7월 1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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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석 목사] 나그네 인생 (창47:9)

오정석 목사
프렌즈교회 담임

많은 분들에게 행복한 인생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자식들 잘 자라고, 부모님이 건강하고 사업과 직장이 잘 되는 것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더 붙인다면 그런 삶을 꾸준히 유지하며 살아가는 것이 안정되고 평안한 삶이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사람은 가능하면 이 세상에 뿌리를 깊이 내리고 살아가는 것이 안정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할 수 만 있다면, 안정된 삶을 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의 많은 기자들은 우리의 인생을 표현하면서 모두가 원하는 그런 삶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야곱과 바로의 대화를 봐도 알 수가 있는데, 야곱이 자신의 인생을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창세기 47장 9절 말씀을 보니까, “야곱이 바로에게 아뢰되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 년이니이다 내 나이가 얼마 못 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 하고”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야곱이 바로에게 뭐라고 말합니까? 자신의 인생이 바로 나그네 길이었다고 고백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야곱은 자기 인생이 나그네 길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은 우리가 안식할 영원한 본향이 아니라, 잠시 머물다 떠나야 하는 임시 거처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자꾸 눈에 보이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관심을 갖는 것을 볼 때가 있습니다. 자꾸 눈앞에 현실과 상황만을 보고 마음이 왔다 갔다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이 곳이 잠시 거쳐가는 곳일 뿐이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삶은 바로 영원한 천국을 준비하는 삶이라는 것을 믿는다면, 오늘도 우리가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 분명하게 알게될 것입니다.
야곱은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고백하면서 참 놀라운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데 9절 마지막 부분에 보니까, 야곱이 자신의 인생이 참으로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다고 고백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여러분, 야곱이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았길래 자신의 인생을 참으로 험악했다고 표현할 수가 있을까요? 저도 야곱의 삶을 한번 쭉 돌아보니까, 그런 고백을 할 수도 있겠다라는 마음이 들었는데, 창세기에 기록된 야곱의 인생을 보면 이러한 야곱의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정말 야곱은 한평생 고통스런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의 할아버지 아브라함도, 또한 그의 아버지 이삭도 야곱처럼 고생하지는 않았습니다. 형에게서 장자권을 속여 빼앗은 날로부터 인생의 온갖 고통스러운 일들이 그에게 밀어닥치게 되었는데, 형으로부터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아버지의 집을 떠나야 하는 도망자 신세가 되었었고, 사랑하는 아내를 얻기 위해서 14년 동안이나 길고 긴 머슴살이를 해야했고, 사랑하는 외동딸이 이방인 청년에게 말할 수 없는 치욕을 당하는 슬픔도 겪었고, 정말로 사랑했던 아내 라헬이 아이를 낳다가 죽는 것도 보았고, 그 라헬이 낳은 요셉이 죽은 줄 알고 20년이 넘게 슬픈 세월을 보낸 사람이 바로 야곱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어려움 속에서 살아간 것입니다. 이 모든 일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고통스럽고, 쓰리고, 아픈 불행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자기가 험악한 세월을 보냈다고 한 것입니다.
믿음의 조상이라고 불린 야곱도 이런 고생을 하면서 지내왔다는 것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우리는 조금만 힘들어도 짜증이 나고 조금만 어려움이 있어도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의 믿음의 조상들은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믿음을 지키고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것입니다.
그리고, 야곱의 고백을 보면서 또 한가지 나누고 싶은 것은 야곱은 천국의 소망을 가지고 살아왔다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다른 구절에 보면 야곱이 요셉에게 자신이 죽거든 자신을 애굽에 장사하지 말고 조상의 묘지가 있는 가나안땅에 장사하라고 말하는 것을 보게됩니다.
저는 이 말씀에서 야곱의 또 다른 귀한 신앙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가 죽은 후에 다른 곳이 아니라 가나안 땅에 묻히기를 소원한 것은 단순히 그 가나안 땅이 고향이기 때문에서만이 아니라, 가나안 땅은 하나님의 약속의 땅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나안 땅은 하늘나라, 즉 천국의 모형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야곱이 가나안 땅에 묻히고 싶어 한 것은, 하나님께서 약속한 땅을 죽은 다음에라도 떠나지 않으려고 하는 간절한 그의 심정을 나타낸 것임과 동시에, 하늘나라를 사모하는 그의 신앙적인 표현이기도 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만을 붙들고 그 말씀앞에 자신의 전 생애를 맡기고, 오로지 그 소망 속에 살아온 야곱의 믿음을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저는 저와 여러분들의 믿음과 삶속에서도 이런 고백을 하게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의 삶이 마지막이라면 우리가 하는 신앙생활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지금 이 세상에서의 삶이 우리가 천국을 준비하는 삶이 맞다면 우리 모두는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앞에 설날을 기다리면서 천국에서의 삶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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