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들아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명철을 얻기에 주의하라”(잠4:1)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인들을 향하여 “너희도 아는 바와 같이 우리가 너희 각 사람에게 아버지가 자기 자녀에게 하듯 권면하고 위로하고 경계하노니 이는 너희를 부르사 자기 나라와 영광에 이르게 하시는 하나님께 합당히 행하게 하려 함이라”(살전2:11-12)고 자신의 중심을 밝혔었습니다.
저도 바울의 심정을 가지려고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오랜 세월을 통하여 깨닫게 하신 가르침과 진리로 아비의 심정으로, 또는 참된 스승의 마음으로 가르치고 깨우치고, 경계하려고 권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잠언의 말씀을 묵상하는 글을 쓰는 것은 미사여구(美辭麗句)를 동원하여 내 글 솜씨를 자랑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잠언 말씀 안에 담겨있는 진리와 교훈을 어떻게 하면 바르게 깨우쳐서 실천하고 변화하는 신앙인이 될 수 있을까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 때문입니다.
제가 『그래, 이것이 기독교다』라는 졸저(拙著)를 집필한 것은 내 잘남을 드러내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좀 부족하고 미숙한 표현들이 있지만, 기독교 신자를 하나님 앞에서 합당한 신앙인, 바른 기독교 진리를 깨닫고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살게 하고, 사명적 인생을 살아가는 신앙인으로 세우고자 하는 뜨거운 중심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최선을 다하여서 영상 강의도 한 것입니다.
여기 “얻기에”(ידע, 야다)라는 단어는 깨닫고 아는 행동을 강조하고 있으며, “주의하라”(קשׁב, 카샤브)는 단어는 귀를 기우려 경청하는 태도로 집중(集中)하기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훈계를 통하여 지혜를 얻고, 분별력을 얻는 일에 집중하라는 것입니다.
영어에 브라우징(Browsing)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이 단어는 세 가지 경우에서 사용되어집니다. 첫째는, 가게에서 물건을 살 의향도 없으면서 이것저것 만지작거리는 행동입니다. 둘째는,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결같이 읽지 않고 여기저기 군데군데 흩어보는 행동입니다. 셋째는, 소와 말과 양과 같은 짐승이 연한 풀만 뜯어먹고 다니는 행동을 가리킵니다.
우리들에게는 이런 행동은 없는지요?
진리를 알기에 집중하라고 권면하고 있는데, 우리는 진리의 말씀 앞에서 집중하지 않고 기웃거리는 행동, 연한 풀만 찾아다니는 습관, 성의 없이 대하는 자세, 거들떠보지도 않는 건방진 태도…등을 가진다면 결코 하나님 앞에서 합당한 신앙인, 합당한 삶, 합당한 인생으로 발전해 갈 수가 없을 것입니다.
말씀 앞에 진지(眞摯)하십시다.
한 걸음 바싹 다가와서 함께 묵상하고 음미(吟味)해 보십시다.
아비의 심정으로 전하는 메시지와 강의에 집중하고, 끈질기게 매달려 보십시다.
“주여! 나로 말씀 앞에서, 진리를 배움에 있어서 대충하거나 건성으로 하지 말게 하옵소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하여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집중력을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