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봉·김정신 선교사는 중앙아시아 모슬렘 지역에서 추방된 후 2008년 2월부터 우크라이나에서 11년간 선교사역을 감당해오고 있다. 권 선교사 부부의 주된 사역은 영어 성경공부를 통해 현지 청년들에게 신앙 교육을 시키는 교육 선교에 집중된다. 더불어 김 선교사는 우크라이나 복음주의 신학교 학장으로 섬기며 현지 목회자와 사역자를 양성하여 복음의 황금 어장인 우크라이나 선교에 교도보를 만들어 왔다.
예상치 못한 러시아의 침공으로 온 우크라이나가 전화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외신을 통해 확인한 대로 키이우 근교 소도시 부차는 민간인 학살이 일어나 온 국민들이 분노하며 온 세계가 러시아군의 야만성을 규탄하고 있습니다.
학교 인근 보로쟌까 마을은 벨라루스 방면에서 내려온 러시아군이 점령하여 많은 양민을 학살하고, 멀쩡한 아파트를 포격하여 수백 명의 주민이 매몰된 상태에서 최근에 복구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빵과 마실 물, 전기도 없어서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주민들이 단결하여 국토를 지키고 시민의 생명을 지켜기 위해 분투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감동인 것은 서로 자원하여 입대하여 지금 훈련소가 포화 상태라 당분간 징집을 중지한 상태입니다. 서로 먼저 입대해서 전쟁터로 가겠다니 푸틴이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이 해 주신 것이지요.
다가올 돈바스에서 양측의 기갑부대가 자국의 명운을 건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어서 정부는 돈바스 인근의 주민들에게 길이 열려 있을 때 대피하라고 방송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퇴로가 막힌 마이우폴 주민 15만 명이 전기도 식수도 없이 거의 한 달을 버티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포격으로 도시의 90%가 파괴된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 군사들은 항복 없이 버티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긍휼을 베푸시 길 기도합니다.
교회들은 전쟁 초기부터 피란민들을 위한 섬김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여성과 아동들을 국경으로 실어 나르고 있고, 연로하여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과 장애인들을 위하여 생필품을 방문 전달하고 있으며, 목장 우유를 사 와서 끓이고 소독하여 군인들에게 제공합니다.
교회 안의 의사를 동원하여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나가는 피란민들이 언제든 식사할 수 있도록 음식을 준비하여 섬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회의 사랑과 환대에 감격하여 예배에 참석하고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는 기쁨도 맛보고 있습니다.
어떤 사역자는 교인들과 군사를 위하여 위장막을 만들기도 하고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이웃교회 성도들의 먹거리를 배달하고 성경을 전하고 기도해 주고 돌아옵니다. 모든 사역자들이 치열한 삶을 살아내고 있습니다.
피난 갔던 직원이 신학교로 돌아와서 본 실상을 전합니다. 본관 건물 1층 유리창이 많이 깨어졌고, 문들도 파손되었고 예배실의 기타도 약탈당했고, 사무실과 교무실에 난입해선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저희가 사택으로 사용하는 선교관은 철제문이 열리지 않자 쇠막대기와 큰 망치로 문짝을 부수고 들어와서 아수라장을 만들었고, 사택에 들어와서는 창문 틀에 총질을 해서 유리도 깨지고 창문 틀도 다 부서져서 새로 설치해야 합니다.
다행스럽게 러시아군이 건물에 불을 지르지 않은 것이 가장 큰 감사가 되었습니다. 비록 교정에 주차 해둔 3분 선교사님의 차량은 탈취되었지만 주님께서 처리해 주실 줄 믿습니다. 다행히 저의 차량은 동네에서 발견은 되었으나 차를 수리해서 쓰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부숴진 상태입니다.
신학교는 현지 교회 일군들과 연합하여 교회를 복구하고 성도들의 심령에 자유와 신앙의 부흥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습니다. 전후 한국교회가 재건 복구 운동의 구심점이 되었던 것처럼 우크라이나 교회가 더욱 단합하고 선한 이웃의 사명을 잘 감당하고 세상이 필요로 하는 곳에 가서 전쟁으로 가족과 이웃이 사망한 분들의 아픈 상처를 싸맬 수 있도록 사람을 준비시키려 합니다.
전후 복구작업에 매진 중인 사역자들을 찾아가서 용기와 희망을 나누고 고통 중에 있는 이웃을 찾아가서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고 그 고통을 싸매어 교회가 소망과 생명의 나눔 센터가 되도록 돕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