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을 통해서 전체를 바라보기

여러분은 소설 좋아하시나요? “갑자기 웬 소설?”이냐고 하실 수 있겠지만, “소설을 쓰시네.” 할 때 그 소설을 말하는 것입니다. 물론, 소설뿐만 아니라 독서 자체를 좋아하는 분들이 계시는가 하면, 일단 “책은 싫다. 책 읽는 것은 무조건 싫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사실 저도 학교 다닐 적에는 후자 쪽에 가까웠습니다. 그래도 시나 단편 소설은 좋아하는 편이었습니다. 일단 짧아서 좋았습니다. 중학교 때인지, 고등학교 때인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국어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 기억납니다. 짧다고 전부 단편 소설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소설은 나무를 보고 글을 쓰는 것과 같아서 나무를 이파리부터 가지와 줄기와 뿌리까지 차근차근 자세하게 보고 쓰는 것을 장편 소설이라고 한다면 단편 소설은 마치 나무줄기를 뚝 잘라 보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나무줄기를 잘라보면 무엇이 보일까요? 그렇습니다. 나무줄기를 자르면 나무의 나이테를 볼 수가 있습니다. 나이테를 보면, 나무의 나이를 알 수 있고, 역사를 볼 수 있고, 건강도 볼 수 있고, 그 나무의 이파리나 뿌리를 직접 확인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 나무의 이파리나 뿌리가 어떻겠구나! 짐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단편 소설도 짧지만, 짧은 내용을 통해 전체 사건과 내용, 전후좌우를 짐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신 구약 성경을 통틀어서 가장 긴 시편, 이사야서, 예레미야서에 비하면 호세아서는 14장이라는 길지 않은 예언서이지만, 마치 단편 소설처럼 그리고 나무를 잘라서 나이테를 보는 것처럼 하나님의 마음에 대한 핵심을 알 수 있도록 하는 성경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호세아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부분은 1장부터 3장까지로서 호세아의 개인 가정사, 그러니까 고멜과의 결혼에 대해 다룹니다. 그리고 두 번째 부분인 4장부터 14장까지에서는 호세아의 아홉 편의 예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아홉 편의 예언들도 다시 두 부분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부분은 제 편부터 제8편으로서 이는 주로 이스라엘 사람들의 범죄를 질타하는 말씀들과 그 범죄 때문에 있게 될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경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부분은 마지막 아홉 번째 예언, 즉 호세아서 14장입니다. 이 부분은 앞의 부분들과는 전혀 다른 내용을 다룹니다. 여기서는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한 징벌 이후에 있을 회복에 대한 약속을 말씀합니다.
호세아가 이스라엘 사람들의 타락을 지적하고 심판을 경고하는 여덟 편의 예언을 먼저하고 이어서 회개를 촉구하고 회복을 약속하였다면, 그렇다면 과연 그 방점은 어디에 있었을까요? 앞에 있는 여덟 편의 예언들, 즉 심판이었을까요? 아니면 마지막 아홉 번째 예언, 즉 하나님의 회복 약속에 근거해서 회개를 촉구하는 예언이었을까요? 제 생각에는 앞이 아니라 뒤, 즉 심판이 아니라 회복에 방점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호세아서 전체 메시지는 심판에 대한 말씀이기보다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백성답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 이 세상 사람과 다른 구별된 삶, 거룩한 삶을 살아야만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한 삶을 살 때만 진정한 회복이 있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소망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실망스럽고 절망스러움을 넘어 한심한 모습이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소망이나 회복이라는 말 자체가 어울리지 않았고 과분한 말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그런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소망을 남겨두고 회복을 꿈꾸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바로 이 아홉 번째 예언을 마지막 부분에 두셨다는 그 자체가 하나님께서 계획하고 계시는 것이 회복이고 소망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호세아서를 통해 하나님께서 얼마나 오래 참으시고 긍휼이 풍성하신 분인지, 더 이상 스스로 일어설 수 없었고 소망을 기대할 수 없었던, 그 자체가 절망이었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소망을 주시려는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회복할 수 있도록 하시고 소망의 역사를 꿈꾸게 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골 골짜기와 같은 곳을 지나고 있다고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그 곳에도 소망의 문을 열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 생명샘 교회 안광문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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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백성답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 이 세상 사람과 다른 구별된 삶, 거룩한 삶을 살아야만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한 삶을 살 때만 진정한 회복이 있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