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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4월 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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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환 교수] 아름다운 노년

김종환 교수 달라스 침례대학교 신학대학 부학장 겸 기독교교육학 교수 재임

아름다운 노년의 요건들을 갖추는 과정을 성숙(mature)해지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성숙하다는 의미의 MATURE라는 단어의 글자들을 사용해서 아름다운 노년이 갖추어야 할 요건들을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첫째 (M) Magnanimity 아량, 둘째 (A) Adaptability 적응력, 그리고 셋째 (T) Teachability 학습 능력에 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름다운 노년이 갖추어야 할 네 번째 요건은 (U) Understanding 이해심입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젊은 사람들을 대함에 있어 고정관념과 독선을 버려야 합니다. 나이가 들면 고정관념과 독선 때문에 마음이 단단해집니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자기가 할 이야기만 생각합니다. 젊은 사람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내가 젊었을 때는…, 내가 소싯적에는…, 내가 왕년에는…”하며 자기 말만 합니다. 

피부에 문신을 하고 금속이나 플라스틱 조각 끼우고 다니는 젊은 사람들을 보면 이런 생각만 듭니다. “옛 어르신 말씀에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니 불감훼상이 효지시야(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 몸의 털과 살은 다 부모님에게서 받는 것이므로 그것들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다)’라고 했는데, 에이 고얀 놈들.” 

마음에 그런 생각을 품고 있으면 그들을 멀리하게 됩니다. 그들에게 물어보고, 그들의 말을 들어보면, 나름대로 좋은 이유와 목적으로 그렇게 하고 다니는 젊은이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모두 껄렁껄렁한 불량배들인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젊은 사람들의 옷차림이나 행동이 마음에 안 든다고 속으로 욕하고 겉으로 멀리할 것이 아니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아름다운 노인이라는 말을 듣게 될 것입니다. 

아름다운 노년이 갖추어야 할 다섯 번째 요건은 (R) Respect 존중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노인들을 무조건 존경해야 합니다. 노인들은 오래 살면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많은 지식을 쌓아 지혜롭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도록 기반을 닿아주었기 때문입니다. 노인들의 노력과 희생 덕분에 젊은이들이 발전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경 잠언 16:31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공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 그러나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며 대듭니다. “나이만 많으면 다야? 존경할 만해야 존경하지?” 자기를 존중해주는 사람을 존경하겠다는 것입니다. 괘씸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을 고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입니다. 집에서, 교회에서, 학교에서 열심히 가르쳐야 합니다. 젊은이들이 제대로 될 때까지는 할 수 없습니다. 존경받기를 원하는 대로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산상수훈에서 예수님도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마 7:12). 이것을 황금률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예수님이 젊은 사람들에게만 하신 말씀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단지 존경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마땅히 해야 할 일이므로 다른 사람들을 존중해야 합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빌립보서 2:3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라.” 젊은이들을 포함해서 다른 모든 사람을 존중해 주라는 말씀입니다. 그것이 아름다운 노인이 할 일입니다. 

아름다운 노년이 갖추어야 할 여섯 번째 요건은(E) Equilibrium 평정심입니다. 이것은 무슨 일은 만나든지 마음이 요동하지 않음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다혈질적이라고 합니다. 인내심이 부족하여 쉽게 흥분하고 쉽게 욱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마음에 안드는 것이 있으면 화부터 냅니다. 

교통사고 났을 때 보면 미국사람들은 담담하게 서로의 이름, 전화번호, 운전면허번호, 자동차번호, 보험카드 등의 정보를 주고받습니다. 반면에 한국사람들은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고 무조건 소리부터 지릅니다. 

요한복음 2:24-25에 이런 말씀이 있다. “예수는 그의 몸을 사람들에게 의탁하지 않으셨으니 이는 친히 모든 사람을 아심이요 또 사람에 대하여 누구의 증언도 받으실 필요가 없었으니 이는 그가 친히 사람의 속에 있는 것을 아셨음이니라.” 사람들은 어쩌다 좀 악한 사람을 만나면 천하에 몹쓸 놈이라고 노발대발하고 말세라고 실망합니다. 조금 착한 사람 만나면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면서 매우 기뻐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람들 속에 뭐가 들어있는지 아셨기 때문에 착한 사람을 만나도 악한 사람을 만나도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으셨습니다. 

마음에 여유를 가지면 평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을 당하더라도 “그럴 수도 있지”하고 생각하면 평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는 사람을 요즘 말로 쿨(cool)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쿨하다는 말은 시원하다는 말이고 신선하다는 말입니다. 아름다운 노년의 모습을 볼 때 사람들은 저 어르신 쿨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성숙을 의미하는 영어단어 MATURE에 있는 글자들을 사용하여 아름다운 노년이 갖추어야 할 요건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것들은 (M) Magnanimity 아량, (A) Adaptability 적응력, (T) Teachability 학습 능력, (U) Understanding 이해심, (R) Respect 존중, 그리고 (E) Equilibrium 평정심입니다. 성숙한 노인은 아름다운 노년을 살아가는 어르신입니다. 모든 노인이 아름다운 노년의 삶을 살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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