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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4월 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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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아픔 지닌 한 영혼을 위해 노래하는 찬양사역자”

캐서린 조
찬양사역자 캐서린 조

캐서린 조 찬양사역자는 몸과 마음이 지쳐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을 때 밝은 빛 한 줄기,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다. 그는 자신처럼 방 한편에서 고통과 아픔에 시달리는 영혼을 위해 노래한다.
그는 하나님을 알아갈수록, 더 회복될수록, 자신과 같이 고통과 아픔 속에 있을 영혼들을 위로하고 싶다는 마음과 더불어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를 회복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원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찬양에는 이렇게 할 힘이 있기에 찬양을 부르고 또 표현하기 힘든 마음의 어려움을 하나님께 토로하는 찬양들을 쓰고 있다고.
DK 파운데이션 주최 ‘사랑 나눔 토크 콘서트’에 함께하는 캐서린 조 찬양사역자는 찬양을 통한 치유와 회복이 있는 시간, 삶의 은혜를 나누며 하나님을 고백하는 시간으로 DFW 지역 한인동포들을 초청했다.

사랑 나눔 토크 콘서트
사랑 나눔 토크 콘서트

Q. 캐서린 조(Catheryn Jo)

A. 저는 고통과 아픔 속에 있는 방구석 한 영혼을 위해 유튜브에서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찬양사역자입니다.
한국에서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마카오에서 마카오 항공(Air Macau) 승무원으로 일하다가 예수님을 만나게 됐어요. 아픔 속에서 저를 만나주신 하나님을 더 알고 싶은 간절함으로 3년 후에 직장을 그만두고 풀러 신학교에 유학을 오게 됐습니다.
유학 1년 후에 뮤지션인 남편, 에픽피아니스트 조셉 김과 결혼을 하게 되면서 남편의 도움으로 음악 공부를 시작했고 지금은 함께 찬양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Q. 고통 가운데 본 밝은 한 줄기의 빛

A. 어린 시절 교회에 잠시 다닌 적이 있었어요. 그러나 불교인 부모님의 반대로 얼마 다니지 못했어요. 복음은 들었지만 말씀의 뿌리가 깊지 않으니 믿음의 빛이 점점 바래졌어요. 대학에 가서 어느 순간 ‘예수님을 보내신 분이 하나님이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종교의 신들이 다 하나님이다’라는 생각까지 갖게 됐습니다.
이런 생각을 지닌 채 대학을 졸업 후, 1년의 일본 유학을 마치고 외항사 승무원을 준비하던 중에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Air Macau의 채용공고를 알게 됐어요. 마카오가 홍콩 옆에 있는 곳이라는데 중국어도 한마디 못했지만 연습 삼아 인터뷰를 봤습니다. 그런데 당황스럽게도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이 된 거예요. 어리둥절해 하며 마카오로 떠나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많은 어려움을 만났습니다. 무엇보다 문화적으로, 언어적으로 너무나 낯설었습니다. 봄, 여름, 가을은 습하고 더운데 겨울은 그렇게 추울 수가 없었습니다. 당시 일본에 있던 남자친구는 갑작스럽게 연락을 끊어버렸고, 그 무렵 저는 갈비뼈를 다치는 일까지 겹쳐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난생처음 할 만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밤인지, 낮인지, 새벽인지… 아무런 빛도 들어오지 않는 방에서, 호하고 입김이 나오는 추운 방에 누워 홀로 아파하고 있을 때, 홀연히 너무나 밝은 빛 한 줄기가 머리를 꽝 내리쳤습니다. 0.1초도 되지 않는 그 순간, ‘예수님을 보내신 분이 진짜 하나님이다’란 마음의 소리에 그냥 알게 됐어요. 그 순간 너무 놀라 벌떡 일어나 앉았습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무릎을 꿇고 ‘하나님 죄송합니다. 교회 가겠습니다’란 회개가 나왔습니다. 그렇게 저의 신앙 여정이 시작됐습니다.

Q. 찬양사역자가 된 계기

A. 어렸을 때부터 노래하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그런 성향 때문인지 신앙생활하는 내내 찬양할 때가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처음 예수님을 만났을 때, 하나님에 대해 잘 몰랐지만 찬양을 부르며 하나님이 누구신지 가사를 통해 배우고, 그분의 임재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비록 제가 거부할 수 없는 성령님의 임재로 예수님을 믿기 시작했지만, 당시 정신적으로 많이 건강하지 않아서, 교회에 다니면서도 1년 넘게 방 안에 혼자 있는 것이 너무 힘들었어요. 그때마다 교회 전도사님이 주신 찬양 CD를 들으며 평강을 경험하곤 했습니다.
제가 하나님을 알아갈수록, 그리고 더 회복될수록, 그때의 제 모습같이 고통과 아픔 속에 있을 영혼들을 위로하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좋으신 하나님을 다시 의지하고 기도를 회복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원이 생겼습니다.
찬양에는 그런 힘이 있기에 그런 찬양들을 부르고, 또 표현하기 힘든 마음의 어려움을 하나님께 토로하는 찬양들을 쓰게 됐습니다.

Q. 그동안의 찬양사역 그리고 지금

A. 위로밴드는 제가 처음 찬양 사역으로 발걸음을 내딛게 해 준 고마운 친구, 임보라 작곡가와 함께 시작했던 기독교 밴드입니다. 세월호 사건과 부활절이 맞닿았던 2017년 4월 16일, 세월호 사건을 추모하며 ‘Where Are You’라는 탄식의 찬양으로 데뷔했습니다.
함께 많은 꿈을 꿨지만 지금은 사역지를 옮기게 되면서 각자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이 있길 바랍니다.
코로나 팬데믹 중에 연로한 시어머니의 치매가 악화되어 양로 병원도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 저희 집으로 모시게 됐어요. 여러 어려움들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은혜로 아직 어머니를 돌보며 지냅니다. 이 또한 감사합니다.
또감사 선교교회 중고등부와 다민족 교회 래디언스 커뮤니티 교회(Radiance Community Church)에서 찬양 인도자로 사역을 했지만, 지금은 본격적인 교회 사역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이 상황을 이해하는 아이엠교회에서 한 달에 한 번 찬양 인도를 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중에 교회에 모여 찬양하지 못하게 되고, 제가 음악을 계속해야 하는지 의심이 들 때가 있었어요. 사람들 앞에서 찬양하지 않을지라도, 하나님께서 받으시고 또 지금 이 찬양을 들어야 하는 누군가에게 닿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제가 은혜받은 영어 찬양들을 리메이크해서 올렸는데, 30개국이 넘는 곳에서 제 찬양을 듣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누군가에게 은혜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에 큰 격려와 힘을 얻고 코로나 중에도 찬양을 멈추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Q. 이사야 58:11’ ‘내 어찌 주를 보리오’ ‘주님의 손에’ ‘내가 밟는 곳마다’ ‘향유처럼’ 등 다양한 대표곡이 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찬양곡이 있다면

A. 모든 곡이 다 그때그때 주신 하나님의 은혜요 저의 고백이기 때문에 모두 소중하지만, 하나를 꼭 골라야 한다면 ‘고통과 아픔 속에’입니다.
제가 미국에 온 지 4달 만에 사랑의 빛 선교교회에서 처음 전도사 사역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중고등부 학생들을 인솔하여 수련회를 다녀오다가 큰 교통사고를 당하게 됐어요. 운전자가 돌아가시고 한 학생은 6개월간 코마에 빠졌다가 아직 지적장애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등뼈가 으스러지고, 무릎과 정강이뼈가 부러지고, 폐가 찢어지는 아픔이 있었는데 그때 하나님께서 왜 이 일을 허락하셨는지 많은 의문이 들었어요. 좋으신 하나님이라고 하셨는데, 하나님이 너무 두렵고 무서웠습니다.
그 무렵 마태복음 16장 베드로의 고백에 대한 말씀을 통해 제 아픔이 다시 해석되는 은혜가 있었어요.
말씀 가운데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라고 물어보세요. 그때 베드로가 “주는 그리시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라고 말씀하세요.
그런데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나의 죄를 위해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십니다. 그 순간 제 신앙의 모순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이미 하나님께서 자신의 아들을 주시면서까지 나를 구원해 주셨구나,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을 이미 주셨구나, 설령 교통사고가 나서 내가 죽었다고 할지라도 나는 구원받았기에 감사할 것 밖엔 할 말이 없는데 이렇게 나를 살려주시기까지 하셨구나라고요.
이 깨달음을 얻고 감격과 감사로 기도하다가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찬양이 바로 ‘고통과 아픔 속에’입니다.

Q. 찬양의 주인공 하나님

A. 찬양의 주인공은 하나님이십니다. 찬양 사역의 주체도 하나님이십니다. 찬양을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큰 축복이고 은혜인데, 이것으로 사역을 하게 되고 누군가가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니 참 감사한 일인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찬양, 계속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사용하실지, 어디에서 사용하실지는 주님께 맡겨드리겠습니다.

Q. 사랑 나눔 토크 콘서트

A. 사랑 나눔 토크 콘서트에 제가 초대됐을 때 너무 기뻤습니다. 제 삶의 은혜를 나눌 수 있고, 그것을 통해 장애인 학생 장학금을 주는 귀한 일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번 찬양 집회를 통해 오시는 모든 분들께서 각자의 처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고백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Q. 나누고 싶은 말씀

A. 이사야 58장 11절 여호와가 너를 항상 인도하여 메마른 곳에서도 네 영혼을 만족하게 하며 네 뼈를 견고하게 하리니 너는 물댄 동산 같겠고 물이 끊어지지 아니하는 샘 같을 것이라란 성경 말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우리의 삶이 메마른 곳 같아 보일지라도 좋으신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만족하게 하실 수 있는 분이시고, 우리를 물댄 동산 같이 푸르르게 해 주길 원하시는 분이십니다. 할렐루야!

캐서린 조

김진영 기자 © T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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