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4 F
Dallas
토요일, 5월 17, 2025
spot_img

[기영렬 목사] 습관의 힘

기영렬 목사
달라스드림교회 담임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어릴 적 형성된 습관이 늙어서도 지속된다는 오래된 가르침입니다. 습관은 사람의 삶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지만 어떤 습관을 가졌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결정됩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고 규칙적으로 생활하기를 원하지만 결코 쉽지 않습니다. 좋은 습관이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본인 아버지 야노 가츠라와 한국인 어머니 진경혜씨 사이에서 태어난 쇼는 생후 2세에 글을 읽을 줄 알았고 3세에 글을 썼고 4세에 피아노를 연주하고 5세에 작곡을 시작했습니다. 8세에 SAT 1600 만점에 1500을 받고 당시 전미 최연소 대학 입학생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의 여동생 사유리 야노 또한 13세에 시카고 루즈벨트 대학교에서 생물학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14세 때 존스 홉킨스 피바디 음학원에 입학하고 조기졸업을 해서 심장 전문의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았을 때, 놀란 것은 그들의 천재성이 습관과 관계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언제나 읽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읽기가 얼마나 습관화되어 있었던지 아이들에게 대한 징벌은 읽기를 금지시키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책 읽기가 습관화될 수 있었던 것은 그들 부모의 읽기 습관과 깊은 관계가 있었습니다.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늘 책을 읽는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습관이라는 것은 큰 힘을 발휘합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신앙생활을 하다가 중도에 포기하거나 시험이 닥칠 때 쓰러지는 이유는 좋은 신앙의 습관이 자리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젊은 시절 습관적이고 형식적인 신앙을 매우 좋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습관이라는 말 자체가 제게는 답답한 굴레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목회를 하면서 많은 성도들이 은혜를 받아도 그 은혜가 삶의 열매로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가 신앙의 좋은 습관이 만들어 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모태신앙을 못된 신앙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모태신앙은 교회에 가는 습관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시험이 오고 유혹이 와도 교회에 머물러 있기에 신앙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뚝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성령의 능력을 체험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해도 습관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신앙생활이 지속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좋은 습관을 형성할 수 있을까요? 작업 흥분’이라는 이론이 있습니다. 독일의 정신의학자 에밀 크래펠린(Emil Kraepelin)이 정립한 의욕의 메커니즘입니다. 이는 ‘귀찮다고 생각했던 것도 막상 시작하면 몰입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청소 같은 단순 작업은 시작하기 전에는 번거로 워서 하기 싫지만, 막상 시작하다 보면 구석구석 완벽히 청소하게 됩니다. 이것은 의학적인 근거도 있습니다. 우리의 뇌 부위 중에 측좌핵이라는 곳이 있는데, 의욕과 관련이 있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활동하면 의욕이 솟구치게 되고, 일에 열정을 쏟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측좌핵은 행동으로 실제 움직이지 않으면 자극을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공부든, 일이든 일단 시작하면 측좌핵이 자극을 받아 힘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운동이 하기 싫지만 막상 운동을 시작하면 열정적으로 운동이 됩니다.
결국 의욕이 생겨서가 아니라 공부를 시작하니 의욕이 생긴다는 말이 더 과학적으로 맞는 말인 것입니다. ‘의욕과 집중력이 생기는 공부법’이라는 책에서는 1초 공부법을 제안합니다. 심리학자 레너드 주닌 (Leonard Zunin) 은 첫 4분간 공부를 지속할 수 있다면 작업 흥분에 의해 공부를 지속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좋은 습관의 시작은 늘 도전하고 시작하는 것입니다. 시작이 좋은 습관의 기초가 됩니다. 신앙생활도 같은 원리가 적용됩니다. 하나님을 가까이하는 습관을 기를 때, 그 습관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주어집니다. 기도할 의욕이 생기지 않아도 막상 기도의 자리로 나갈 때, 기도가 열정적이 될 수 있습니다. 성경을 읽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성경을 펴면 읽을 의욕이 생기게 됩니다. 하나님의 일에 대한 봉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대인들은 이를 알았습니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습관을 매우 중요시했습니다. 그들의 교육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습관을 형성하는 교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들은 하루에 세 번씩 시간을 정해 놓고 기도했습니다. 매 기도 시간에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체험한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하루에 세 번 기도하는 일을 생명의 습관처럼 지켰고, 사도행전에 대부분의 기적과 능력은 정해진 기도시간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오늘날 성도들에게 필요한 것은 좋은 신앙의 습관입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것은 기뻐하는 습관, 기도하는 습관, 감사하는 습관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라는 것은 성경을 읽는 습관과 묵상하는 습관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습관이 우리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어 가기 때문입니다.

최근 기사

이메일 뉴스 구독

* indicates requi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