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내리교회, 실크웨이브 미션 ‘튀르키예 선교여행’ 다녀와
정찬수 목사 “하나님의 역사가 이슬람권에 일어나고 있다”


튀르키예(Turkiye)는 인구가 8천5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98%가 이슬람인 국가다. 반면 개신교의 비율은 0.008%(7천명)에 불과하다.
튀르키예는 국호를 터키로 사용하다가 올해 6월 1일 유엔의 국호 변경 요청 승인에 따라 튀르키예로 변경했다.
튀르키예와 중동 및 이슬람권의 영적 회복과 부흥을 위해 섬기는 단체인 실크웨이브미션(Silk Wave Mission, 이하 SWM 선교회)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준비하며 왕의 대로를 수축함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온전히 임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SWM 선교회는 한국과 세계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들과 성도들을 훈련하고 지역교회에서 연합기도의 동역자가 세워지도록 연합기도운동을 하며 튀르키예와 중동 및 이슬람권 현지 복음전도자 및 교회 개척자들을 세워 교회개척 운동이 일어날 수 있게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동역한다.
또한 열방과 모든 민족을 향한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대명령에 순종하는 선교적 교회들이 연합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사역하고 있다.
SWM 선교회는 지난달 2일부터 9일까지 튀르키예에서 제5차 교회개척 리서치 트립(Church Planting Research Trip, CPRT)을 진행했다.
다국적 선교여행인 CPRT는 튀르키예와 이슬람권의 영적 회복과 부흥을 위해 현지 교회와 사역자, 단기팀 파송교회와 협력해 튀르키예 내 교회가 하나도 없다고 보고된 23개 주(州)에 가정교회나 건물교회가 세워지며 450만명의 난민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고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개최됐다.
현재 튀르키예 81개 주 중 58개 주에 등록된 개신교 교회가 있으며 63명이 현지 교회개척 복음전도자 및 교회 개척자로 활동하고 있다.
빛내리교회(담임목사 정찬수) 선교사역원(원장 김동환 장로)은 해당 사역에 참여해 튀르키예 지역, 이스탄불·비가·마르딘·디아르 바크르·가지안텝·하란·안디옥 교회들을 방문했다.

미주 한인교회와 한국교회 목회자와 장로, 권사, 안수집사 등 총 40명이 참여한 이번 선교여행에서 빛내리교회는 정찬수 목사, 김동환 장로, 김장빈 집사, 어영안 집사가 참석했다.
정찬수 목사는 “하나님이 하시는 선교는 언제나 어디서나 끊이지 않고 지속되어 왔음을 봤다”면서 “이슬람 선교를 위해 난민들을 사용하시고 현지인들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이슬람권에 일어나고 있다. 그 역사에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이번 선교여행을 다녀온 소감을 전했다.
빛내리교회는 이스탄불 근처 비가(Biga)라는 지방 도시에서 개척교회를 세우고 섬기는 이브라힘(Ibrahims) 선교사를 4년째 후원하고 있다.
SWM 사역원은 각 교회개척에 대한 기본 후원 기간을 5년으로 정하고 현지 교회가 영적으로도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브라힘 선교사는 영적, 경제적 자립과 제자양육을 교회의 비전으로 비가 교회가 자립한 후 이웃 도시인 반드르마(Bandirma)에 가서 새 교회 개척을 목표로 사역한다.
그는 사도바울의 사역처럼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교회가 없는 지역에 교회를 세우고 제자를 양육하는 것을 사명으로 여긴다.
이번 선교여행에 참여한 빛내리교회 선교사역원 김장빈 집사는 “빛내리교회가 하나님 선교에 지속적으로 동참해 주님께서 영광 받으시길 바라며 주님께서 다시 오실 날까지 쉬지 않고 달려가는 성도들이 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김 집사는 이번 선교여행을 다녀온 후 본지에 다음과 같은 간증문을 보냈다.
튀르키예는 과거 히타이트, 페르시아, 로마, 비잔틴, 셀주크, 오스만 제국의 문화와 문명의 꽃을 피웠던 곳으로 동서양을 연결하는 가교의 역할을 담당했던 문화의 중심지였으며,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예루살렘에서 출발한 그리스도의 복음은 수많은 환난과 핍박 가운데 수리아 안디옥 교회를 중심으로 아르메니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밤빌리아, 본도, 길리기아, 아시아, 무시아 지역 등 전 로마제국으로 전파됐다가 AD 313년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밀라노 칙령으로 기독교 박해가 중지되고 AD 380년에 테오도시우스 1세에 의해 기독교가 로마제국의 국교가 됐습니다.
그 후 AD 1453년 콘스탄티노플이 오스만제국에 의해 멸망하기까지 1100년 동안 기독교의 뿌리를 내리고 기독교의 문화가 꽃피우는 영광을 누렸으나 부와 명예를 갖게 된 교회가 세속화되고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잃어버리게 되면서 오스만제국(1299-1922)의 역사 가운데 기독교의 영향력은 완전히 사라지고 이슬람이 지배하는 땅이 됐습니다.
오스만제국의 민족주의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슬람을 믿고 있으나 1923년 무스타파 케말 아타투르크가 제1차 세계대전의 국가적 영웅으로 터키 국민당 초대 대통령이 되면서 터키의 근대화와 민주화가 진행됐습니다.
1300년간 이어오던 칼리프 제도를 폐지하고 세속주의를 법으로 제정해 여성 복장 해방(히잡 착용 폐지), 교육권, 선거권, 남녀평등주의, 일부다처제 금지 등을 시행했습니다.
또 종교의 자유도 일부 인정돼 등록된 정교회나 개신교 교회에서의 예배가 허용됩니다.
이스탄불에서 출발해 차나칼레 대교를 지나 4시간 정도 차로 이동해 비가 지역에 도착했습니다.
비가 시내에 위치한 교회는 일반 상가 건물의 3~4층에 있는 작은 오피스 공간을 빌려 교회당과 아이들을 위한 공간 및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었고 예배당도 15명 남짓한 사람들이 예배할 수 있는 작고 열악한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교회가 이 지역에 100년 만에 세워진 교회이며 100년 만에 매주 예배가 드려지는 정말 귀한 밀알 같은 교회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지역 교회에 주신 말씀이 욥기 14장에 나오는 것과 같이 나무를 잘라버렸으나 남은 그루터기에서 나오는 물 냄새를 맡고 새 돋움이 나는 것처럼 우리가 물 냄새(예수 그리스도의 향기)가 돼 뿌리에서 나무가 돋아 나길 바란다는 믿음의 고백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이번 여행으로 이스탄불, 비가, 마르딘, 디아르 바크르, 가지안텝, 하란, 안디옥 지역을 방문해 오래된 도시의 관문 교회에서 현지 사역자들과 함께 교제하고 뜨거운 찬양과 예배를 드릴 때 하나님이 이 땅의 민족들 가운데 복음이 회복되고 교회가 세워지길 얼마나 열망하시는지 알게 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을 통한 축복의 씨앗이 이스마엘의 자손들을 통해서도 지속되고 번성하시기를 바라시며 흘리셨던 하나님의 눈물과 사랑이 튀르키예 땅에서 울려 퍼지는 찬양과 예배 가운데 온전히 드러나게 하셨습니다.
김진영 기자 © T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