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성격 유형 비교 중 가장 뜨겁고 흥미로운, 그리고 가장 서로가 이해되지 않아 서로 용납하기 어려운 성향은 감정(F)과 사고(T)일 것이다.
사실 두 달 전 칼럼에서 MBTI의 전반적인 설명과 함께 부부 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두 성향 차이를 예로 들었다. 오늘은 바로 직전 칼럼과 연관하여 직장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두 성향의 차이를 설명하고 서로를 향한 도움을 주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사고형(T)의 사람은 논리적 그리고 객관적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반대로 감정형(F)의 사람은 관계적 그리고 상황적으로 정의된다.
직장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예를 들어보자. 사고형의 상사 김 부장은 감정형의 사원 박 대리가 준비해온 보고서가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수정을 요청했다. 다음날 김 부장이 기대한 것은 전날 지적한 것이 수정 혹은 보완돈 보고서일 것이다. 하지만 박 대리는 보고서 수정보다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김 부장님과의 관계 회복이다.
이해를 돕기 위한 조금 극단적인 예가 될 수 있지만, 김 부장은 객관적인 일을 지적했지만 박 대리는 이것을 관계적인 상황으로 이해를 하는 것이다. 아마 다음날 부장님의 책상 위에는 김 부장이 기대했던 새로운 보고서 대신, 꽃과 초콜릿 그리고 부장님께 전하는 박 대리의 관계 회복의 열망을 담은 작은 손 편지가 놓여있을 것이다. 물론 이것을 본 김 부장은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박 대리를 더 이해할 수 없을 것이고 화를 내며 어서 보고서를 가져오라고 요구할 수 있다. 아마 부장님의 이런 태도에 박 대리는 자신의 관계 회복의 시도가 거절당했다고 느끼며 큰 상처를 받을지도 모르겠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사고형의 사람은 논리와 맞고 틀린 것과 같은 규범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감정형의 사람은 관계를 중요시하며, 사람과 사건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더 큰 가치를 둔다.
서로를 말하는 부정적 표현은, 피도 눈물도 없는 차가운 사고형 사람들 그리고 객관성과 논리가 없는 감정형 사람이다. 하지만 좋은 표현도 있다. 사고형은 똑 부러지고 야무지고 당차게 일을 하는 사람이며, 감정형 사람은 따뜻하고 이해심이 많은 늘 내 편인 사람이다.
계속해서 언급하는 것처럼 MBTI는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조금 더 익숙하고 편안한 성향을 알아보는 성격 유형 검사이고, 여기에 좋고 나쁨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다름이 존재할 뿐이다.
또한 MBTI가 이론적 배경을 두고 있는 융 (Carl Jung)은 자신의 성향을 명확하게 알고 발전시키는 것뿐 아니라 부족한 성향을 계발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MBTI를 통해 내가 감정과 사고 중 어떤 성향을 주로 사용하고 편안해하는지 알았다면 그 성향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아는 것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자신에게 맞는 적성을 찾고 그에 따른 직업을 정한다면 일과 생활에 있어서 즐거움이 생기고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다른 성향에 대한 이해 역시 중요하다. 이러한 시간을 통해 상대방이 지금 보이는 행동이 공격적이거나 인권을 침해하여 상처를 주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상대가 무능력하고 일에 대한 집중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받아 드릴 수 있게 된다.
이것은 부부관계나 부모 자녀관계에서 그리고 학교나 교회와 같은 공동체 안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사회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나와 다른 T와 F를 향한 마음 자세를 제안하며 오늘 칼럼을 마치려고 한다.
▸사고형(T)는 감정형(F)를 향해 협조적인 태도를 취하며, 주관적인 가치를 공유하고, 일보다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칭찬하고 배려하려는 마음을 갖는다.
▸감정형(F)는 사고형(T)를 향해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하며 논리적인 자세와 상황과 사람보다 공평함을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