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와 가정이 행복해지는 것은 선택이다. 행복은 선택이지 자동으로 주어지는 운이 아니다. 행복은 적극적 노력으로 침노하기로 선택하는 것이다. 불행에서 행복으로 변화한 가정들이 있다. 그들이 행복한 부부로 변화한 이유가 있다. 부부가 이혼의 위기에서 벗어나 행복한 부부로 변모한 요인을 아래와 같이 다섯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그들은 정말 행복한 인생이 되길 바랬다. 그래서 순간순간 변하기 쉬운 감정이라는 놈의 노예가 되지 않고 대신 생각을 정확하게 하기로 결심했다.
둘째, 그들은 자기 자신과 소통했다.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고 그 생각이 정말 맞는지 따져보았다.
셋째, 그들은 결혼이 과연 무엇인지? 부부관계란 본질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 궁금해 했다. 그들이 궁금해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말 자기 인생이 행복하길 바랬기 때문이다.
넷째, 그들은 정말 행복하기 위해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릴지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리고 그것을 실행에 옮겼다. 그들은 서로를 아끼며 잘 소통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삼았다.
다섯째, 그들은 인생의 문제를 스스로의 힘 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래서 도움을 받았다.
오늘은 “넷째, 그들은 정말 행복하기 위해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릴지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리고 그것을 실행에 옮겼다. 그들은 서로를 아끼며 잘 소통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삼았다.”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아빠가 아이들 앞에서 말했다.
“얘들아, 아빠가 되게 미안한게 있어. 여기 엄마도 있고 너희들 앞에서 한가지 약속을 하려고 해.”
상담실 내에 긴장감이 돌았다. 아이들은 아빠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할 지 궁금해 하며 표정에 불안감이 보였다.
“아빠가, 그동안 엄마를 더 사랑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아빠는 이 말을 하며 엄마를 살짝 쳐다보았다.
“엄마한테도 사과했어.”
아빠는 계속 말을 이었다.
“엄마를 더 귀하고 소중하게 대해 주지 못한 것에 미안하고, 더 깊이 위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그래서 너희들 앞에서 약속이라도 해서 아빠가 앞으로 엄마를 많이 사랑하려고 한다.”
아빠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쪽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흑흑…”
둘째 아이였다. 어느새 셋째 아이도 따라 울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눈빛에 할말이 많아 보였지만 아무 말이 없었다.
회복의 순간이었다. 가족이 새로 태어나는 거듭남의 순간이었다. 남편이 변화를 선포했고 아내가 치유되었고 아이들이 용서했다.
남편이 취한 것은 사랑이었다. 그가 버린 것은 사실 없었다. 오히려 얻었다. 그가 사랑을 선택했을 때 그는 소중한 사람들을 되찾았다. 그리고 자신을 되찾았다. 사랑은 소통하게 했다. 부부가 밤이 새도록 이야기를 나눈다. 그늘진 마음에 볕이 들였다. 어둠 속에 갇혀 움츠렸던 마음이 기지개를 키며 양지로 나왔다. 마음과 마음이 만나 자기의 마음을 보고 서로의 마음을 함께 봤다.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행복감이었다. 일상에서 그처럼 아름다운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사랑이었다. 그동안 너무 뻔해서 사랑을 무시했다. 사랑이 너무 확실한 정답이어서 당연하게만 생각했다. 사랑을 그저 순진하고 유치한 것으로 치부했다. 밥 먹여 주냐라고 무시했던 사랑이 잘 알고보니 생명이었고 인생을 살 의미였다. 사랑은 이 세상을 다 주고도 바꿀 가치가 있다. 당신이 당한 피해에 대해 가해자를 용서해서라도 사랑을 포기하지 마라. 결국 사랑은 모든 것을 갚아 줄 것이다. 사랑은 초월적 능력이다. 사람은 배신해도 사랑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옥스퍼드 대학교의 C.S 루이스 박사는 그의 책 [순전한 기독교]에서 중대한 이야기를 했다. 마치 자동차가 휘발유를 넣어야 잘 움직이듯, 사람은 하나님을 넣어야 잘 살 수 있다는 말을 했다. 하나님이 사랑이다(요한일서4장). 자동차가 가짜 연료를 넣으면 고장 나듯, 사람은 사랑이라는 연료로 살아야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사랑 대신 돈, 사회적 지위, 권력, 육체적 쾌락 등으로 인생을 채우려고 한다면 반드시 그 인생은 고장나버리고 만다는 것이다.
요컨데 사람은 원래부터 사랑이신 하나님을 마음에 두고 살아야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이혼 사유는 다양하다. 성격차이, 경제문제, 갈등 불화 등으로 꼽는다. 정신의학신문에 나온 “사람들은 왜 이혼하는가?”라는 기사에서 정신과 의사 박종석 님은 “이혼을 결정하는 결정적 이유는 박탈감 때문이라고” 말했다(‘사람들은 왜 이혼하는가?’ 정신의학신문, 2021년 12월 19일자). 그는 설명하기를 “물론 경제적 이유나 바람, 불륜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이 결정적인 트리거로” 작용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공감받지 못하고 존중받지 못하는데서 느끼는 실망감과 소외감이”라고 말한다.
즉 평소에 부부가 마음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는 것이 위기라는 것이다. 그러다가 현실적으로 터지는 성격문제, 재정문제, 불륜 등이 발생하면 그것이 이혼의 방아쇠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혼하는 부부의 공통점이 부부가 서로 마음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마음 연결이 없다는 것은 곧 공감하는 대화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고(대화를 하더라도 감정 공유가 없음), 공감하는 대화가 없다는 말은 상대방에게 관심이 없다는 말이고, 관심이 없다는 것은 자기 기분을 좋게 하는 것만 선택한다는 말이다.
공감을 연습하면 공감 센스를 계발할 수 있다. 공감이 당신의 결혼과 가족에 용서, 화해, 회복을 일으키는 원리다. 혹시 이미 늦은 것 같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걱정 대신 당신의 가정을 도울 전문가를 찾으라. 너무 늦은 것은 없다.
이메일: wchong@mbts.edu (정우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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