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정규 초,중,고교를 다니지 못한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많이 있기 때문에 검정고시가 필요하다지만 미국에서는 왜 검정고시가 필요한가요?”하고 궁금해 하시는 학부모님들이 종종 있습니다.
사실 미국은 한국보다 사회적, 문화적 이유로 인해 절대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검정고시를 필요로 하고 있고 그 중 많은 비중을 홈스쿨링학생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고교졸업 인증 검정고시인 GED(General Educational Development)를 설명하기 앞서 미국에서 성행하고 있는 홈스쿨링(Homeschooling)을 먼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홈스쿨링(Homeschooling)은 서구에서 1930년대의 진보주의 교육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되어 1970년대에 이르기까지 기초교육회귀 및 학교교육 비판등으로 확대되며 미국에서의 홈스쿨링 성장배경이 되었으며 점진적으로 자녀들의 신체적 또는 심리적 개별적 특수성, 종교적 신념, 공교육 방식에 대한 불만족등에 대한 대안교육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홈스쿨링은 특히 백인을 중심으로 문화적인 유행 현상으로까지 번지며 더욱 확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 가정교육연구소(NHERI)의 통계에 의하면 코로나 팬더믹 직전까지 미국의 홈스쿨링 학생은 전체 학생의 최대 4%에 달하는 약250만명이, 팬더믹 기간인 ’20 – ‘21중에는 약 7%에 달하는 370만명에 이른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인들은 비교적 홈스쿨링을 하는 비율이 낮고 타인종에 비교해 학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기에 GED에 대한 수요가 아주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그래도 이 글의 독자 중에는 GED가 필요한 분도 있을 것이라 믿고 GED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GED를 볼 수 있는 자격은 만 16세 이상이며 만 18세미만의 학생은 GED응시를 위한 추가 서류를 제출해야하고 18세 이상이면 별도의 서류없이 누구나 응시할 수 있습니다.
GED가 고교졸업 자격을 인정받는 것이지만 이 시험에 응시하는 사람이 중학교나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았더라도 상관 없이 지원이 가능합니다.
GED 시험은 GED Testing Service를 통해 미국 및 전세계 100여개국 3000여개의 테스트센터 에서 연중 수차례 실시되고 있고 컴퓨터, 웹캠, 인터넷만 구비되어 있다면 온라인상의 시험 감독관의 감독하에 집에서도 온라인으로도 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시험과목은 영어(English Language Art Writing, English Language Art Reading)와 사회(Social Studies), 과학(Science), 수학(Math) 총4개 과목으로 각 과목별 개별 만점은 200점입니다.
이중 145점을 획득하면 그 과목이 합격됩니다. GED 시험에 전과목을 한번에 모두 합격하지 않아도 되며 불합격한 과목만 별도도 다시 응시하여 합격하면 됩니다. 과목별로 145점이 합격점이긴 하나 대학 진학에 유의미한 점수는 165-174점이며, 175점 이상의 점수는 최대 10 대학 학점을 이수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음을 의미하므로 대학진학을 목표로하는 GED 수험생은 고득점에 신경을 써야합니다.
시험과목별 상세내역으로 English Writing은 75분에 걸친 객관식 50문제와 45분간의 주관식 에세이작성으로 구성됩니다. English Reading부분은 65분에 걸쳐 객관식 50문제가 출제되며 Social Studies과목은 75분간의 객관식 50문제로 미국역사, 미국 정부와 정치, 경제, 지리등 다양한 부분에 걸쳐 출제되므로 미국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에게는 다소 어려울수가 있습니다. Science는 생명과학, 물리, 화학, 지학등의 자연과학으로 80분간에 걸쳐 객관식 50문제가 다루어집니다. Math는 75분간 객관식 50문제로 대수, 기하, 통계부분이 주로 다루어지며 SAT와 같이 미적분은 포함하지 않습니다.
GED 점수를 상위 백분률로 볼 때 85%가 합격점인 145점을 통과하고 있고 약 43%가 4년제 대학 진학에 유의점인 165-174점대에 있습니다. 175점이상을 획득했다면 상위 8%에 속하는 우수한 점수입니다.
미국의 GED는 고교졸업 자격을 인정하는 단 한단계의 시험입니다. 한국의 검정고시는 매년 4월과 8월에만 시행되는데 반해 미국 GED는 매년 수시로 시험이 있는 것이 다른 점입니다. 또한 중요한 점은 미국 GED는 캐나다를 포함 해외 여러대학에서 인정을 받고 있지만 한국의 대학에서는 전혀 인정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한국의 대학에 진학할 계획이 있는 미국 홈스쿨링학생은 반드시 한국의 고교졸업 인증을 한국에서 받아야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반대로 KGED는 미국 및 타 해외 대학에 따라 인정을 하는 곳도 그렇지 않은 곳도 있음을 알고 사전 확인을 해야합니다.
요즘처럼 다양화된 사회에서 정규교육외 홈스쿨링및 다양한 학습방법으로 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GED를 통해 각자가 꿈꾸는 세상을 열어가는 것 또한 열린 사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