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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1월 1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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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석 목사] 한나의 기도(삼상1:10)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오정석 목사 프렌즈교회 담임

기도는 참으로 신비로운 하나님의 은혜의 도구입니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의 깊이와 풍성함을 실제로 체험하게 됩니다. 이엠 바운즈 목사님은 “기도는 인간의 공허함을 하나님의 충만함으로 만드는 능력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기도의 본질을 매우 정확하게 표현한 말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종종 마음이 메마르고 공허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도 이유 없이 마음이 허전하고, 무엇인가 빠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공허함이 반드시 외로움이나 결핍에서만 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가족과 함께 있고, 배우자와 시간을 보내고,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채워지지 않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시는 하나의 신호입니다. 더 많은 것을 가지라는 신호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나아와 기도하라는 부르심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 신호를 잘못 해석합니다. 마음이 공허할 때마다 다른 방법으로 해결하려 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여행을 떠나거나, 새로운 취미를 시작해 보기도 합니다. 물론 그러한 것들이 잠시 위로가 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합니다.
우리의 영혼은 이 세상의 어떤 것으로도 완전히 채워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인간의 마음은 하나님으로만 채워지도록 지음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직 기도를 통해 새로워지고, 기도를 통해 새 힘을 얻으며, 기도를 통해 진정한 회복을 경험하게 됩니다.

성경은 응답받는 기도의 한 중요한 예로 사무엘상 1장에 나오는 한나의 기도를 우리에게 보여 줍니다. 한나는 자식이 없다는 깊은 슬픔 가운데 있었을 뿐 아니라, 남편의 다른 아내였던 브닌나로부터 끊임없는 조롱과 괴롭힘을 받았습니다.
성경은 브닌나를 한나의 ‘적수’라고 표현합니다. 자식이 없는 설움도 크지만, 그것을 건드리며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들이 반복될 때 한나의 고통은 말로 다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한나는 그 괴로움 속에서 울며 먹지도 못할 정도로 마음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남편 엘가나가 위로하며 함께 식사를 하였지만, 한나의 마음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녀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통곡하며 기도합니다. 그 기도는 너무나 간절하여 입술만 움직일 뿐 소리는 나오지 않았고, 이를 본 엘리 제사장은 한나가 술에 취한 줄로 오해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간절한 기도를 분명히 들으셨고, 사무엘이라는 귀한 하나님의 종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한나의 기도를 통해 우리는 간절함이 있는 기도가 어떤 힘을 가지는지를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그녀의 기도는 형식적인 기도가 아니었고, 습관적인 기도도 아니었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드린 전심의 기도였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조용한 기도도 들으시고, 묵상 가운데 드리는 기도도 기쁘게 받으십니다. 그러나 성경은 간절함의 깊이가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 줍니다. 이는 우리의 일상에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녀가 아버지에게 무엇인가를 구할 때, 같은 내용을 말하더라도 태도와 마음이 다를 때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라면 자녀의 간절함이 담긴 부탁 앞에서 마음이 더 움직이게 됩니다. 하나님 역시 마찬가지이십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자녀이며, 자녀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은 특권입니다. 나쁜 것이 아니라면,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하나님께서는 구하는 자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응답하시는 분이십니다.
때로는 기도의 깊은 자리에서 말조차 나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마음이 너무 벅차고 고통스러워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때, 성령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의 기도를 도우십니다.

종교개혁자 칼빈은 한나의 기도를 해석하며, 기도 가운데 언어를 초월한 신비로운 차원이 있음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이 간절한 기도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우리의 연약함이 강함으로, 우리의 가난함이 풍성함으로 변화되는 은혜를 경험하게 됩니다.

오늘 우리는 단순히 원하는 것만을 말하는 기도가 아니라,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발견하는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특별하고 간절한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루어 가시는 특별한 역사를 기대하며, 기도의 자리를 더욱 소중히 여기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026년도 새해에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는 놀라운 축복의 한 해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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