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서치센터 10년 분석 … 개신교 약화, 다종교·무종교 성장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권인 DFW 지역의 종교적 풍경이 지난 10년 동안 크게 변화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 (Pew Research Center)의 최신 ‘종교 지형 조사(Religious Landscape Study)’는 여전히 이 지역 시민들의 신앙 실천이 강하지만, 종교 구성·교단 소속·신학적 가치관 등 전반에서 구조적인 변화를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DFW는 약 6,500개 이상의 예배 장소를 보유해 미국 10대 도시권 중 가장 높은 예배시설 밀도를 자랑하며, 미국 최대형 교회 20곳 중 3곳이 이 지역에 있다.
퓨리서치센터는 2014년과 2023–2024년 데이터를 비교해 지난 10년간의 신앙 변화를 추적했다.
◈힌두교 3배 증가 등 ‘다종교·다문화’성장세
조사에 따르면 힌두교 신자 비율은 1% 미만에서 3%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비기독교 종교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장이다. 유대교·이슬람은 1%로 변화가 없었고, 불교는 소폭 증가한 1%를 기록했다.
DFW 인구 중 비기독교 종교를 믿는 사람들의 비율은2014년 4%에서 2023–24년 8%로 두 배 증가했다. 이는 북텍사스가 기독교 중심의 지역에서 다종교·다문화 도시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신론자도 1%에서 3%로 증가했다.
◈가장 큰 변화는 개신교 약화
반면 눈에 띄게 신자가 감소한 종교는 개신교 교단이었다. 전통 개신교 교단은 14%에서 11%로 교인이 감소했고, 복음주의 교단도 38%에서 28%로 무려 10%의 신자가 감소했다.
또한 이번 퓨리서치 조사에서 가장 크게 주목되는 변화 중 하나는 DFW 지역 종교 지형을 오래도록 지배해 왔던 두 개의 주요 개신교 교단-남침례교(Southern Baptist Convention)와 연합감리교(United Methodist Church)-에서 신자들이 이탈하고 있다는 점이다.
남침례교(SBC) 소속 인구 비율은 2014년 10%에서 2023–2024년 6%로 감소했다. LGBTQ 목회자 문제로 인한 분열을 겪은 연합감리교는2019년 5%에서 2023년 3%로 감소했다.
한편 카톨릭은 15%에서 14%로 약간의 감소가 있었다.
◈종교와 상관없이 강한 기도 문화
2023–2024년 조사에서 DFW 성인의 85%가 “하나님 또는 보편적 영적 존재를 믿는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매일 기도하는 사람은 48%, 주간·월간으로 기도한다는 성인은 27%로 조사됐다. 즉, 종교와 상관없이 시민들은 여전히 기도와 영적 실천을 삶의 중요한 요소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천국·지옥 신념은 높지만 교리 확신은 약화
천국·지옥의 존재에 대한 믿음은 여전히 대다수가 유지하고 있다. 천국을 믿는다는 69%, 지옥을 믿는다는 62%로 나타났다.
그러나 “믿지 않는다”는 비율도 10년 사이 증가해 전통적 기독교 교리에 대한 확신은 일정 부분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치관은 보수에서 진보로 이동
동성결혼과 낙태에 대한 의견은 10년간 매우 큰 변화를 보였다. 2014년에는 동성결혼 찬성이 48%, 낙태 합법화 찬성: 49%였는데, 10년 뒤인 2023–24년에는 동성결혼 찬성이 64%, 낙태 합법화 찬성은 61%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적 흐름과 동일하게, DFW에서도 사회·윤리적 가치관이 보다 진보적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DFW 한인교회, ‘출석 비율 10%’가 던지는 메시지
이 같은 DFW 지역의 종교 지형 변화 속에서, 북텍사스 한인교회 공동체는 또 다른 흥미로운 통계를 갖고 있다.
북텍사스 한인 교회의 신자 비율이 한인 인구 대비 10%를 조금 넘어선다는 것이다. 이 추정치는 이 지역에서 목회를 하는 몇 한인 목회자들의 평가를 바탕으로 한다.
DFW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한인 개신교 교회가 약 60~70여 개로 알려져 있고, 대형 교회부터 중소형 교회까지 알려진 예배 참석 전체 인원을 대략 합하면 1만 명이 조금 넘는다.
DFW 지역 한인 인구가 1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한인 10명 중 1명꼴로 한인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 교회에 출석하는 한인은 포함되지 않으므로 이 수치가 정확하지 않지만, 한인 개신교 신자가 한인 인구 대비 10%가 조금 넘는다는 것은 DFW 지역 전체 개신교(Protestant) 신자 46% 정도의 비율과 비교해 볼 때 상당히 적은 것이다.
개별 교회 안에서 주로 활동하며 주변에 기독교인들에 둘러싸인 개신교 신자들에게는 놀랄만한 수치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수치는 북텍사스 한인사회가 이미 ‘선교의 현장’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확인시켜 주기도 한다.
TCN 편집국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