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낙태에 대해 명확하다”는 자신감 감소

미국 내 정기적인 교회 출석자들 사이에서 전통적인 성경적 가치관, 특히 생명 존중과 가정의 정의에 대한 신념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는 새로운 보고서가 발표됐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결과는, 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성인 중 ‘생명 존중(Pro-life)’ 입장을 지지하는 비율이 2년 만에 63%에서 43%로 급락했다는 점이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10월 13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가족연구위원회(Family Research Council, FRC)와 애리조나 기독교대학교 문화연구센터가 공동으로 실시한 전국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조사는 최소 월 1회 이상 예배에 참석하는 성인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그 결과 기독교 신앙의 핵심 도덕 이슈에서 교회 출석자들과 세속 사회 간의 간극이 빠르게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문화적 압력 속에서 교회가 신념을 지키는 데 점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이 드러났다.
FRC 성경적 세계관 센터의 데이비드 클로슨(David Closson) 소장은 “교회 출석자들 가운데 생명 존중 입장이 이렇게 급격히 감소한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수십년간 기독교인들이 태아의 존엄성을 지키는 데 앞장서 왔지만, 이번 결과는 문화적 혼란이 교회 안으로 얼마나 깊숙이 스며들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사회 이슈와 세계관: 교회 출석 미국인에 대한 국가 조사’라는 제목의 이번 보고서는 FRC의 연례 행사인 ‘기도하고, 투표하고, 일어서라’ 서밋을 앞두고, 2023년 동일 조사 결과를 업데이트한 것이다. 보고서는 신념의 빠른 변화를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조지 바나(George Barna) 박사는 낙태 문제에 대한 견해 변화를 지적하며, 생명 존중 입장이 20%p 하락한 동시에 ‘낙태 찬성(Pro-choice)’ 입장이 22%에서 35%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급격한 변화는 교회 내 거의 모든 인구 집단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통적으로 생명 존중 입장이 강했던 집단에서 큰 하락이 있었다. 자신을 복음주의자로 자처하는 이들은 33%p, 50세 이하 성인들은 26%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념 일관성에 관한 질문에서는, 교회 출석자의 73%가 여섯 가지 낙태 관련 항목에서 상충된 견해를 보였고, 10%는 “명확한 입장을 형성할 만큼 충분한 지식이 없다”고 답했다.
이러한 모호성 증가는 “성경이 낙태에 대해 명확하다”는 확신이 줄어든 것과도 관련이 있다. 2023년에는 교회 출석자의 65%가 성경이 낙태에 대해 명확하고 결정적이라고 믿었으나, 2025년에는 그 비율이 51%로 떨어졌다. 더욱이 이 51% 중 절반(53%)만이 생명 존중 입장을 지지했고, 거의 3분의 1은 낙태 찬성 입장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연구는 강단에서의 교육 부족도 지적했다. 교회 출석자의 절반 이상(53%)이 “교회에서 낙태에 대해 연 1회 이상 설교나 교육이 이뤄진다”고 답했지만, 개신교인 26%, 가톨릭 신자 16%는 “이 주제를 전혀 다루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이러한 교육에 대한 관심도 줄고 있다. 교회 출석자 중 “낙태에 대한 성경적 세계관 교육이 매우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3년 41%에서 2025년 28%로 감소했다.
클로슨 소장은 “하나님의 백성이 생명 존중과 같은 근본적인 이슈에서 도덕적 명확성을 잃는 것은 심각한 제자 훈련의 위기”라며 “성경은 모든 인간 생명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았기에 무한한 가치를 지닌다고 분명히 가르친다”고 강조했다. 출처: 미주 기독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