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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9월 2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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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목사]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으로완성되는 웰에이징

김재홍 목사 웰에이징 미션 대표 컬럼비아 신학대학원(M.Div/Th.M/D.Min)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 부목사 역임 새축복교회 담임목사 역임

나이들어감에 대해 새로운 시각들이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는 나이듦에 대한 해석이 단순했다. 나이들어간다는 것은 노쇠하여지는 것이고 ‘생로병사’의 순서에 따라 죽음으로 가는 건널목을 지나는 시간들로 여겨졌다. 그러니 어떻게 나이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생각은 너무 사치스럽게 들려질 수 있는 주제였다. 하지만 요즘 시대는 달라졌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며 백세 시대를 기대하는 건강하고 활동적인 시니어들이 늘어나면서 ‘어떻게 나이들어 갈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서점과 유튜브에는 ‘이렇게 나이들어가자’고 소개하는 책자와 세미나들이 다양하게 늘어나고 있다.

그 중에 아주 특별한 시니어 단체 하나를 소개하고싶다. 이 단체는 ‘노인네가 아니라 지혜자가 됩시다’라고 해석할 수 있는 ‘From Ageing To Sageing’이라는 책자를 집필한 유대 랍비 ‘졸만 샬로미’ (Zalman Schachter-Shalomi)가 설립한 ‘Sage-ing International’이다. ‘Sage’라는 단어가 ‘지혜자’라는 뜻인데 여기에 ‘ing’를 붙여 Sage-ing 즉 ‘지혜자가 됩시다’라는 의미가 된다. 이 단체는 노년기를 지혜롭게,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을 모색하는 비영리 단체로서 노년기를 단순히 나이 들어가는 과정으로 보지 않고, 인생의 후반부에 자신의 지혜를 활용하고, 개인적인 성장을 추구하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 가자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Sage-ing International’은 교육 프로그램, 워크샵, 세미나, 컨퍼런스 등을 제공하여 노년기의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공유하고, 삶의 마지막 단계에서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단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혜자의 덕목이 있는데 나열해보면 ‘경청, 동정, 평화, 대화, 기쁨, 평생 교육, 포용, 신실, 존경, 경외’ 등의 미덕을 이루는 후반전 삶을 살아보자고 가르치고 있다. 이에 베이비부머들의 참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제는 국제적인 컨퍼런스 기관으로 발전하고 있다. 의미있고 보람있게 나이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필자는 ‘노인네가 아니라 지혜자가 됩시다’라는 이 단체의 구호에 매료되었었다. 65세에 은퇴하면 앞으로 30년은 더 살아야 하는데 이런 귀한 시간을 허송세월할 것이 아니라 더욱 신실하고 지혜로운 존재가 되기를 갈망하며 살아가자는 구호에 어떻게 눈길이 가지 않았겠는가! 그래서 이 단어를 목회 현장에 접목해 보았다. 모임이 있을 때면 교회 시니어분들에게 ‘From Ageing To Sageing’ ‘노인네가 아니라 지혜자가 됩시다’라고 복창하기도 하였다. 정말 세월이 갈수록 더욱 지혜로워지는 시니어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Sageing’을 외쳤었다.

하지만 필자의 그런 간절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그렇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지혜로운 시니어가 되자고 매번 구호를 외치기도 하고, 그런 목적을 추구하고 있는 ‘Sage-ing International’ 단체에 대한 소개도 하였다. 심지어는 그 단체의 교재를 응용하여 복음적인 컨텐츠를 만들어 정기적인 공부도 해보았다. 그러나 그 과정은 쉽지 않았고 결과 역시 그렇게 눈에 뚜렷하게 보여지는 것도 아니었다. 생각해보면 ‘지혜자’가 되자는 구호 자체도 시니어들에게 모호하고 호소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사람은 이성적인 설득과 교육으로 변화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아무리 올바르고 합리적인 이야기를 들어도 그것대로 살아내진 못한다. 왜냐하면 우리 안에는 바른 것보다는 바르지 않은 것들 즉 죄의 유혹과 욕심을 따르는 죄성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죄성의 문제를 풀어내기 전에는 ‘참된 지혜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하나님께서 우리의 이 한계를 풀어주셔야 진정한 의미에서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즉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을 경험하는 일이 있어야 비로소 올바르게 사는 지혜가 생겨나는 것이다. 더 나아가 그런 경험을 통해 하나님을 진정으로 경외하는 삶으로 성숙되어 갈수록 지혜롭고 자유로운 인생으로 변해간다고 단언할 수 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 (잠9:10).

나이들어갈수록 지혜로운 인생이 되었으면 좋겠다. 쇠락한 노인으로 인생을 마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진심으로 경외하는 지혜자의 모습으로 성숙되면 좋겠다. 아브라함이 지난 50년의 세월을 통해 많은 풍상을 겪으며 비로소 익히게 된 것은 하나님에 대한 진정한 경외심이었다. 하나님을 경외함! 인생의 목적이 여기에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믿음 안에서 웰에이징의 목표도 마찬가지이다. 어떻게 나이드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모습일까?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 되어 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길이다. 우리 모두 하나님을 경외하는 심령으로 더욱 견고해지는 후반전 인생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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