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F
Dallas
금요일, 9월 19, 2025
spot_img

[김귀보 목사]성공인가? 사명인가?

김귀보 목사 큰나무교회 담임 내러티브 설교 연구소 소장 말씀 목회 공동체 Staff 울산 동신 장로교회 부목사 새문안 교회 대학부 담당 저서: <너의 길을 멈추지 마라> CLC 공저: <슬로우 바이블> 두란노 현 Southwestern Seminary 목회학 박사 과정 중 장로회 신학대학교 신대원(M-div) 경상대학교 경영학(BA)

다윗은 사무엘이 찾아와서 왕으로 기름 붓고 난 뒤에 약 20년만에 통일 왕국의 왕이 되었다. 시간으로만 따지도 20년이지만, 일어난 사건으로 보면 온갖 고난과 방해와 모함을 다 이기고 20년 만에 자기가 원하는 자리에 앉은 것이다.

다윗은 자기가 원했다면 이것 보다 훨씬 더 빨리 왕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다윗이 사울 왕을 죽일 기회가 두 번 있었다. 그런데 다윗은 단 하나의 이유 때문에 사울왕을 죽이지 않았다. 사울에게 왕으로 기름을 부은 분이 하나님이시기에 목숨을 거두는 분도 하나님이셔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누가 이런 이유 때문에 왕이 되는 기회를 포기하겠는가?

사람은 성취 욕구가 아주 강한 존재이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조금이라도 더 많이 가지길 바라는 것이 인간의 욕심이다. 사울 왕이 언제 죽을지 모른다. 사울 왕이 살아 있는 한 사울의 손에 죽을 수도 있고, 자기는 영원히 왕이 될 수 없을지 모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불안감과 욕심을 이기지 못하고 사울 왕을 죽이고 왕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다윗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왜 그럴까? “다윗이 여호와께서 자기를 세우사 이스라엘 왕으로 삼으신 것과 그의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그 나라를 높이신 것을 알았더라.”(삼하5:12) 다윗이 두 가지를 고백한다. 첫번째는 자신이 왕이 된 것은 노력에 의해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세우셨다. 두번째는 하나님이 자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서 왕으로 세웠다. 한 마디로 말하면 다윗은 하나님이 자기를 왕으로 세우신 이유를 알았다는 말이다.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사람은 하나님이 자기를 부르신 이유를 아는 사람이다. 성경은 아브라함이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 갔다.”(창12:4)라고 한다. 요셉도 하나님이 자신을 이집트로 보낸 이유를 알았다.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이 나를 바로에게 아버지로 삼으시고 그 온 집의 주로 삼으시며 애굽 온 땅의 통치자로 삼으셨나이다.”(창45:8) 인생의 주인과 중심은 하나님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어느 새 이 중심이 바뀌어 있다. 하나님이 나에게 뭘 원하시나? 보다는 내가 하나님께 뭘 받았나?에 관심이 많아진다. 하나님의 능력을 이용해서 내가 원하는 것을 성취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 버린다. 인생의 성공과 성취를 위해서 사는 사람들은 자기의 인생의 계획을 자기의 시간표대로 계산한다. 자기의 시간표대로 환경을 바꾸려고 한다. 몇년 안에 뭐를 해야 하고, 몇살까지 뭘 해야 한다.

그래서 자기의 성취를 위해서 사는 사람들은 늘 실패와 좌절에 직면한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한다. 그래서 대부분 만족하지 못하고 불안하다. 왜냐하면 자기에게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언약을 붙들고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불가능은 없다. 하나님이 이루어 가시기 때문이다.
다윗이 이스라엘 왕이 되고 난 뒤에 예루살렘을 새로운 수도로 삼으려고 했다. 그런데 그 땅은 난공불락의 성이었다. 이 성이 얼마나 점령하기 힘든 성이었으면 맹인과 다리저는 사람들이 지켜도 적들을 다 물리칠 수 있다라고 했다. 아무도 점령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다윗은 아무도 모르게 물이 흐르는 통로(수로)를 따라서 들어가서 점령했다. 하나님이 지혜를 주신 것이다. 하나님의 언약을 성취하는 방향으로 걸아가는 인생에게 하나님은 불가능을 넘어가게 하신다. 다윗은 예루살렘을 점령하고 성을 쌓아서 방비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도시로 만들어 갔다. 다윗이 하는 모든 일의 방향은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사명을 이루는 방향으로 나갔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붙들고 사는 것이다. 사명은 한번 붙들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서 지켜야 한다. 기도하면서 지켜야 한다. 말씀을 묵상하면서 지켜야 한다.
운전을 바르게 하려면 항상 비뚤어진 운전대를 바로 잡아야 한다. 한번 맞춰 놓았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기도하고 말씀 붙드는 싸움을 해갈 때 하나님이 우리 속에서 역사하신다. 우리의 인생이 길을 잃고 휘청거리는 이유는 삶이 힘들어서가 아니다. 부르신 사명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내가 무엇을 위해서 사는가를 물어야 한다.
성공인가? 사명인가?

댓글 남기기

최근 기사

이메일 뉴스 구독

* indicates requi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