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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9월 1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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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욱 목사] 불행해하지 말고 행복합시다

이기욱 목사 알링턴 사랑에 빚진 교회

스페인의 동화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에 어떤 왕이 있었는데, 그 왕은 부귀영화 권력을 누리면서도 행복한 마음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왕이 점술사를 불러서 ‘행복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점술사가 갑작스러운 질문에 조금 당황해서 엉둥한 대답을 했습니다. “전국에서 스스로 행복하다고 여기는 사람을 찾아내어 그의 속옷을 벗겨, 왕이 친히 그 속옷을 입으면 행복을 알 수 있을 겁니다.” 라고 했습니다.

왕의 명령을 받은 신하들이 전국으로 행복한 사람 찾아 나섰습니다. 하지만 온 나라를 다 뒤져도 자신이 행복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산골에서 누더기 옷을 입은 한 가난한 양치기를 만났는데 자신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신하들은 그 양치기를 왕 앞에 데리고 갔습니다. 왕이 명령했습니다. “저 누더기 같은 옷을 벗기고 얼른 속옷을 나에게로 가져오라” 신하들이 양치기의 누더기 같은 겉옷을 벗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이게 웬일입니까! “아쉽게도~” 그는 아무런 속옷을 입고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다행이도~” 왕은 참된 행복이 눈에 보이는 물질이나 세상의 것에 있지 않고 비록 누더기를 입고 살아도 행복은 마음에 있음을 그제서야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마태복음 5장 3절 말씀을 보면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라고 말씀합니다. 이해하기 쉽게 말하면 심령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한 사람인데, 그 이유가 천국이 그들의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씀하는 겁니다. 천국! 그 최고의 행복이 누구 것이라고요? 바로 “심령이 가난한 자들”의 것이라 성경은 말씀합니다.

여기서 “심령”은 “마음”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가난하다” 라는 말은 사전에서 찾아보니까 한마디로 “겸손”을 말하는 겁니다. 즉 우리가 높은데서 낮은 곳으로 내려오지 않으면 하나님을 만날 수 없다는 겁니다. 교만한 마음에서 겸손한 마음으로 내려오지 않으면 하나님을 볼 수가 없다는 겁니다. 우리를 위해 높은 보좌를 버리시고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내려오신 예수님의 마음을 깨닫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 가난해 져야 가능하다는 겁니다. 결국 겸손하지 않으면 하나님을 볼 수 없고, 낮아지지 않으면 천국의 행복을 바라 볼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베드로전서 5장 5절을 보면 “서로 서로가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 라고 말씀합니다.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는 것은 겸손의 옷을 입으라는 뜻인데 결국은 겸손한 마음으로 살라는 말입니다. 왜 그렇게 살야야 하느냐 하면 겸손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럼 하나님의 은혜가 뭔가요? 바로 죄인에서 하나님 자녀로 우리의 존재가 회복되는 회복의 은혜입니다. 그로 인해 구원의 선물을 누리게 되는 은혜입니다. 그 구원으로 말미암아 천국이 우리의 것이 되는 영생의 은혜입니다. 그 은혜가 우리 가운데 있을 때, 우리는 어떤 환경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행복한 마음을 빼앗기지 않게 되는 겁니다.

영국에서 유학생활을 할 때, IMF 로 인해 경제적인 위기가 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1불짜리 스파게티 국수 한 봉지와 1불짜리 마요네즈 한 통으로 1주일 씩을 지내야 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사실 맨 정신으로는 마요네즈를 얹은 스타게티를 먹을 수가 없을 정도로 느끼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영국에서 다니던 대학교 기숙사에서 얼마 안 되는 거리에 큰 도매시장이 있었는데, 그곳에 가서 상품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버려진 야채들과 과일 등을 쓰레기 통에서 찾아서 생활해야만 했던 상황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비참한 상황일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시간 제 아내가 “여보~ 하나님이 우리를 다양하게 훈련 시키시는 것 같아요. 이런 경제적인 훈련을 통해 하나님만 의지하는 방법을 배우게 하시네요. 힘내요 여보~ 언제 우리가 쓰레기 통을 뒤져서 생활하는 것을 경험해 보겠어요. 어떤 상황에서도 여전히 하나님은 우리의 하나님이시니까 그냥 불행해하지 말고 감사합시다” 하는 겁니다. 올해가 결혼30주년이었는데, 아직도 아내의 그 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 때, 낮아짐을 배웠고, 그 때 겸손을 겸험했고, 그때 감사를 훈련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불행할 수 있는 가운데 행복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떤 상황에도 변함없는 것은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시고, 그로인해 천국이 나의 소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가난한 심령이 우리 마음에 있으면 우리의 마음은 어떤 상황에서도 요동치 않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라는 사실 때문에 하루하루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은혜이고 감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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