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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7월 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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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목사] 하나님께서 ‘보실 수 있는 믿음’으로살아가는 웰에이징

김재홍 목사 웰에이징 미션 대표 컬럼비아 신학대학원(M.Div/Th.M/D.Min)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 부목사 역임 새축복교회 담임목사 역임

모든 드라마에는 클라이맥스가 있다. 졸졸졸 흐르던 계곡물이 갑자기 폭포수를 이루며 낭떠러지에 떨어지듯이 드라마 속의 모든 갈등과 긴장의 요소들이 하나로 뭉치며 최고조의 긴장감 속에 정점을 향해 나아가는 순간이 클라이맥스가 된다.
여기서는 그야말로 드라마 속의 주요 인물들이 엉켜붙으며 서로를 주장하고 싸우는 절정의 순간이다. 그런 정점에서 뜻하지 않은 반전이 일어나며 모든 갈등은 해소되고 다시 평화를 찾으며 드라마는 끝이 나게 된다.

아브라함의 일생을 드라마로 그려보자면 창세기 12장에서 하나님의 명령과 언약으로 시작된 그의 인생 드라마는 우여곡절 끝에 21장으로 이어지며 마침내 아들 이삭을 얻고 브엘세바의 땅을 얻는 사건으로 해피엔딩이 될 듯 하였다.
그런데 그로부터 거의 이십 년에 가까운 세월이 흐른 뒤 큰 사건이 창세기 22장에 벌어지게 된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셔서 백 세에 얻은 아들, 독자 이삭을 번제로 바치라는 명령을 내리신 것이다. 바로 이 사건이 아브라함 일대기의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아브라함의 나이는100세는 훌쩍 넘어 어쩌면 120에 가까웠을 것이라고 추측들한다. 그의 나이 75세에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일가친척 본토를 멀리하고 이민자의 삶을 시작해 어언 50년에 가까운 세월을 살아온 아브라함이었다. 지난 50년 동안 그는 정말 많은 사건을 겪었다. 자식처럼 사랑하던 조카의 비정함도 보았고, 죽을 고비를 넘기는 전쟁도 치뤄봤고, 목숨을 구하려 아내를 누이라 버리기도 해보았고, 자손을 잇겠다는 욕심에 혼외 자식도 얻었었다. 그러다 백세가 되어 아들 이삭을 얻고 웃음을 얻게 되었다. 이것으로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이 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마무리될 듯 했던 아브라함에게 독자 아들 이삭을 바치라는 격동을 일으키신 것이다. 아브라함은 엄청난 혼돈과 갈등의 순간을 지나야 했을 것이다. 어쩌면 지난 50년에 걸쳐 쌓아 올린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는 큰 충격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이삭을 번제로 드리는 순종을 통해 하나님에 대한 자신의 신뢰와 경외심과 충성됨을 하나님께서 ‘보실 수 있게’ 확증시키는 반전을 일으킨 것이다.
그런데 창세기 22장 14절을 원문 히브리어에 유의해서 읽으면 아주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 “아브라함이 그 땅 이름을 여호와 이레라 하였으므로 오늘날까지 사람들이 이르기를 여호와의 산에서 준비되리라 하더라”는 구절에서 ‘여호와 이레’의 ‘이레’는 히브리어로 ‘눈으로 보다’는 동사 ‘라아’의 3인칭 활용이다. 따라서 ‘여호와 이레’는 ‘여호와께서 준비하신다’는 뜻에 앞서 ‘여호와께서 보신다’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준비되리라’는 구절에 해당하는 원문은 ‘예라’라고 되어 있는데 이 단어 역시 ‘라아’의 수동태로서 ‘보여질 것이다’는 뜻이다.

따라서 14절은 히브리어 단어를 중심으로 정리해보면 ‘여호와께서 보시고 또한 여호와께서 보여질 것이다’는 의미로 특징지울 수 있다.
모리아 산에서 아들 이삭을 바치라는 시험을 받게된 아브라함이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인정받는 아브라함이었다. 하지만 이 시험을 통해 그의 믿음은 시시비비를 논할 필요가 없을 만큼 즉 하나님께서 ‘눈으로 보실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인 증명을 얻게 되었다. ‘여호와 이레’ 즉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믿음을 보실 수 있었다.’
그리고 아브라함은 ‘여호와 야레’ 즉 수풀에 걸린 숫양을 통해 ‘여호와의 예비하심이 보여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믿음을 보실 수 있으셨고, 아브라함도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볼 수 있는 마치 서로에 대한 믿음의 ‘현장 검증’과도 같은 순간이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웰에이징이란 나이들어 갈수록 ‘여호와 이레’ 즉 하나님께서 보실 수 있는 믿음의 사람이 되는 것이다.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 입술의 고백으로 혹은 머리 속의 관념으로 머무르지 않고 우리 삶에서 구체화되어 나타나는 삶이 되는 것이 웰에이징의 징표다. 나이들어 갈수록 믿음이 현실에서 증명되고 있다면 우리는 올바르게 나이들어 가고 있다고 하겠다.
하루 하루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더 구체적인 순종과 행함을 보이려는 사람이 되는 것이 믿음의 웰에이징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하나님께서 더욱 또렷이 보실 수 있는 믿음의 삶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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