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구소, ‘한국교회 Z세대 실태 조사’ 주요 결과 소개

교회가 ‘Z세대’라 불리는 20대를 포용하기 위해 ‘소통’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는 지난해 5월 전국 만 19~29세 기독교인 교회 출석자 500명과 담임목사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교회 Z세대 실태 조사’의 주요 결과를 20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Z세대는 교회가 자신들을 포용하기 위해 ‘수평적인 의사소통’ 23%, ‘Z세대 의견 적극 수용’ 21%, ‘전통적 예배 형식의 변화’ 21%를 주요 과제라고 응답했다.
목회자(담임목사) 역시 ‘수평적인 의사소통'(43%)을 가장 중요하게 꼽았고, 이어 ‘Z세대 의견 적극 수용’ 23%, ‘소그룹 모임의 확대’ 16% 순이었다.
목데연은 “Z세대와 목회자 모두 ‘소통’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나, Z세대는 ‘예배형식의 변화’에도 기대를 갖고 있어 교회는 서로 간 차이를 인지하고, 이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겠다”고 밝혔다.
목데연은 ‘소통’과 관련해, “Z세대는 권위보다 수평적 관계, 명령보다 공감을 중시한다. 목회자는 단순한 지시자가 아닌, 경청하고 대화하며 함께 신앙을 고민해주는 동행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설교와 교육, 사역 구조 전반에 Z세대의 언어와 정서, 그리고 질문을 담아야 하며, 그들의 의견이 실제 교회 운영에 반영되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소통’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교회가 세대와 함께 살아가려는 진정성 있는 태도의 표현”이라며 “지금 한국교회 Z세대 사역에 있어 필요한 것은 가르침보다 경청에서 시작되는 관계적 목회”라고 했다.
한편, 신앙 성장에 가장 도움이 되는 교회 활동으로 크리스천 Z세대 3명 중 1명 이상(35%)이 ‘예배와 설교’를 꼽았다. ‘교회 친구들과의 관계·교제'(23%), ‘수련회 혹은 MT'(14%) 등보다 그 비율이 높았다.
다만 연령별 차이가 있었는데 20대 전반(19~24세)은 ‘수련회 혹은 MT’를 상대적으로 높게 응답했고, 20대 후반(25~29세)은 ‘예배와 설교’ 비율이 높아, 향후 연령대별 차별화된 신앙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목데연은 덧붙였다.
출석 교회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감정으로 Z세대들은 ‘감사’ 59%, ‘따뜻함’ 47%, ‘보람·뿌듯함’ 37% 등을 높은 비율로 꼽았다. 목데연은 “그러나 ‘의무감’이 3순위인 점이 눈에 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목데연은 “교회에 긍정적인 감정을 품고 있으면서도 신앙을 ‘해야 하는 일’로 느끼는 양가감정이 Z세대에게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하기도 했다.
Z세대가 교회 목회자나 어른에게 실망한 적이 있는 경우 어떤 모습에서 실망했는지를 물은 결과, ‘위선적인 모습'(53%)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으로 ‘형식에 얽매이는 모습'(14%), ‘일방적 소통, 훈계'(14%) 등의 순이었다.
반면, 동일 선택지를 갖고 목회자들(담임목사)에게 Z세대를 대할 때 교회가 개선해야 할 점을 물은 결과, ‘일반적 소통, 훈계'(37%)를 가장 많이 꼽아 Z세대와 인식 차이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목데연은 “Z세대는 ‘진실성 부족’을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반면, 목회자는 ‘소통의 방식’을 문제라 여기는 것”이라고 했다.
Z세대의 이해되지 않는 사고방식이나 행동이 무엇인지 목회자에게 물은 결과(1+2순위),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 태도'(70%)를 가장 크게 지적했다. 다음으로 ‘책임의식과 신뢰성 부족’ 63%, ‘물질주의/소비주의’ 36%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