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지리아의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세력인 풀라니 목자들이 지난달 기독교인 10명을 살해한 데 이어 7일 2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가투 지방정부위원회 마비스 에제(Marvis Ejeh) 의원은 “목자들이 베누에주 오투크포 카운티의 마을에서 기독교 농부 두 명을 살해했다”며 “두 기독교인은 아가투 카운티 출신이지만, 그들의 농장은 오투크포 카운티에 있다”고 말했다.
살해된 기독교인 중 한 명은 토니 아데조흐(Tony Adejoh)로, 주로 기독교인이 사는 오두그베호 지역의 마을 대표였다. 에제 의원은 또 다른 피해자를 제리 존(Jerry John)이라고 확인했다.
에제 의원은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모닝스타뉴스(MSN)에 “두 사람 모두 오토비-아크파에 있는 농장에서 일하던 중, 무장한 목자들의 매복 공격을 당해 살해당했다”고 했다.
지역 주민인 노아 우노그우(Noah Unogwu)도 이 살인 사건을 풀라니 목자들의 행위라고 비판했다. 우노그우는 CDI-MSN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기독교 공동체 안에서 이런 살인 행위가 언제까지 계속되는가?”라고 했다.
지역 주민인 데이비드 오크페(David Okpe)도 “풀라니 목자들의 최근 공격은 너무나 야만적이다. 인간이 왜 이렇게까지 다른 인간에게 불친절한지 궁금하다. 보안 기관은 기독교 공동체에 대한 이러한 끊임없는 공격을 줄이기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풀라니 목자들은 앞서 4월 13일에도 오툭포 카운티의 오토비-아크파 지역을 침략해 기독교인 10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트릭 고드윈(Patrick Godwin)은 CDI-MSN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기독교인들이 사망하고 가옥들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베누에주 아그보 케네디(Agbo Kennedy) 의원은 “기독교인들을 향한 오토비-아크파 공동체의 공격은 끔찍하고 잔혹하다. 다섯 살밖에 안 된 어린아이들까지 살해당했다. 희생자들의 시신에는 총상과 마체테에 베인 상처가 있었다. 노인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대부분 그날 저녁 6시경 농장에서 돌아와 집에서 살해당했다”고 했다.
베누에주 캐서린 아네네(Catherine Anene) 경찰청 대변인은 “베누에주 경찰청장이 해당 지역에 경찰 인력을 더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공격자들을 추적 체포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 기독교 지도자들은 나이지리아 중부의 기독교 공동체에 대한 목자들의 공격은 기독교인들의 땅을 강제로 빼앗고 이들에게 이슬람 신앙을 강요하려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긴다. 사막화로 인해 목자들이 가축을 키우는 것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오픈도어가 발표한 ‘2025년 기독교 박해국 목록'(WWL)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기독교인에게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 중 7위다. 보고 기간 전 세계적으로 신앙 때문에 살해된 기독교인 4,476명 중 3,100명(69%)이 나이지리아에 속했다. 보고서는 “이 나라에서 기독교에 대한 폭력은 이미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독교인이 북동부 및 북서부 지역보다 더 많은 북중부 지역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풀라니 민병대가 농촌 공동체를 공격해 수백 명, 특히 기독교인을 많이 살해했다. 보코하람과 서아프리카이슬람국가(ISWAP)와 같은 지하디스트 단체들은 연방정부의 통제가 약하고 기독교인과 그 공동체가 습격, 성폭력, 그리고 도로 봉쇄 살인의 표적이 되고 있는 북부에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몸값을 노린 납치가 상당히 증가하고 있다.
WWL은 폭력이 남부로 확산됐고, 첨단 무기와 급진적인 이슬람주의적 의제로 무장한 새로운 지하디스트 테러단체인 라쿠라와가 북서부에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라쿠라와는 말리 출신의 확장주의 알카에다 반군 단체인 ‘자마 누스라트 울 이슬람 와 알무슬리민'(JNIM)과 연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