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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4월 1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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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애니메이션 ‘예수의 생애’, 북미 박스오피스 2위 돌풍

하루 만에 100억 원 수익… 할리우드 스타 목소리 더해 부활절 시즌 흥행 기대감

애니메이션 영화 ‘The King of Kings’ 스틸컷 ©angel.com

한국 제작사와 영화인들이 만든 극장용 3D 애니메이션 ‘예수의 생애'(미국 개봉명: The King of Kings)가 북미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며 눈에 띄는 흥행 성과를 거뒀다. 할리우드 대작들을 제치고 한국 제작 애니메이션이 이처럼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 개봉 첫날 100억 원 수익 기록
영화 전문 흥행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Box Office Mojo)에 따르면, ‘예수의 생애’는 현지 시간으로 4월 11일 북미 지역 3200개 극장에서 개봉해 하루 만에 총 701만275달러(약 100억 원)의 티켓 매출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할리우드 신작 ‘아마추어’, ‘드롭’ 등을 제친 성과에 대해 시장조사업체 시네마스코어는 관객 대상 설문조사에서 최고 등급인 ‘A+’를 부여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했다.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는 ‘예수의 생애’가 개봉 첫 주 동안 약 1800만 달러(약 257억 원)의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4월 20일 부활절을 앞두고 흥행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국 제작진과 세계적 스타들의 협업
이 작품은 한국의 모팩(Mofac) 스튜디오가 제작한 3D 애니메이션으로, 장성호 대표가 연출과 각본, 제작을 맡았고 김우형 촬영감독이 공동 제작자로 참여했다. 음악은 ‘최종병기 활’, ‘명량’, ‘1987’ 등을 담당했던 김태성 음악감독이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영화는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가 자녀를 위해 집필한 ‘우리 주님의 생애’를 원작으로 하며, 성경의 주요 내용을 담고 있어 북미와 서구권 관객에게 친숙한 서사로 다가간다. 문화적 장벽을 줄이면서도 보편적 감동을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는 평가다.
성우진에도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대거 참여해 작품에 무게감을 더했다. 오스카 아이작, 피어스 브로스넌, 케니스 브래너, 우마 서먼, 마크 해밀, 벤 킹슬리 등 세계적인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를 맡아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 독립 배급사의 전략적 성공
북미 배급을 맡은 에인절 스튜디오(Angel Studios)는 소형 독립 배급사임에도 불구하고, 2023년 저예산 스릴러 ‘사운드 오브 프리덤’으로 북미에서만 1억8400만 달러(약 2624억 원)의 수익을 올린 바 있는 흥행 강자다. 이번 ‘예수의 생애’를 통해 자사의 기존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에인절 스튜디오는 개봉에 맞춰 가족 단위 관람객을 겨냥한 ‘키즈 고 프리'(Kids Go Free)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는 어른 한 명이 티켓을 구매하면 어린이 한 명에게 무료 입장을 제공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가족 단위 관객 유치에 효과적인 접근으로 평가된다.

◈ 한국 애니메이션의 글로벌 가능성
장성호 대표는 한국 CG·VFX 업계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인물로, 모팩 스튜디오는 영화 ‘해운대’, ‘명량’, 드라마 ‘태왕사신기’, ‘별에서 온 그대’, 미국 드라마 ‘스파르타쿠스’ 등 다수의 작품에서 시각효과 작업을 맡아 온 경력이 있다.
이번 흥행은 한국 애니메이션의 기술력과 스토리텔링 역량이 글로벌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 한국 콘텐츠가 북미를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보다 넓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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