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직한 교회정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교회가 예수님의 뜻을 따르는 공동체임을 먼저 확립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미래목회포럼(대표회장 황덕영 목사)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모범적인 교회 정관 만들기’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서는 교회정관의 존재 의의를 조명하는 한편, 바람직한 사례가 소개됐다.
이건영 인천제2교회 원로목사는 교회의 공동체성 회복과 갈등 예방을 위해서는 예수님의 뜻을 따르는 교회정관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교회는 어떻게 정관을 만들지에 앞서 왜 정관이 필요한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면서 “과거와 달리 한국교회에는 일과 개인의 뜻을 앞세워 자기주장이 관철될 때까지 고집스럽게 행동하는 교인들이 많아졌다. 교회정관은 교인들의 하나 됨을 중보하시는 예수님의 뜻을 이뤄드리는 귀한 기준임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교회정관을 만들어야 교회 내부의 오해와 비난, 아픔을 줄일 수 있다”며 “자신의 판단과 주장이 선이라는 사람들 때문에 상처 입은 교회와 교인들이 많다. 교회 재산과 인사 문제, 비품 교체와 구입 시기·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정해놓는 것이 교회가 화목해지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서는 거룩한빛광성교회(곽승현 목사)의 정관이 모범 사례로 소개됐다.
거룩한빛광성교회는 탈권위적이고 민주적인 정관을 둬 투명하고 건강한 교회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성진 거룩한빛광성교회 은퇴목사는 “교회의 목표는 하나님께서 주인 되시는 것”이라며 “올바른 교회정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목사의 교회관이 중요하다. 교회를 목사의 것으로 만들 것인지 아니면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목사는 정관의 기치로 △평신도 중심 교회 △수평적 조직을 통한 참여 확대 △교회 계급주의의 위험성 인식 △목사·장로 임기제를 통한 권위적 구조 민주화 등을 내세웠다.
거룩한빛광성교회의 정관을 보면 교회 운영의 탈권위성과 민주성이 잘 드러난다. 교회는 원로목사와 원로장로 등 원로 제도를 두지 않고, 담임목사와 장로의 정년은 65세로 제한된다. 담임목사는 6년마다 공동의회에서 재신임 투표를 받아야 하며, 목사와 장로의 친족은 전담목사 및 부목사로 청빙될 수 없다. 교회 운영의 투명성을 위해 열린공동의회, 열린제직회, 열린당회를 운영하고 있다.
정성진 목사는 “어떻게 하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좋은 교회를 만들 것인가 고민 끝에 만든 정관”이라며 “정관을 만들 때 중요한 것은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다. 교회가 하나님의 것이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이것을 지켜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