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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4월 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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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욱 목사] 언제까지 변명과 핑계로 신앙생활 하실 겁니까?

이기욱 목사
알링턴 사랑에 빚진 교회 담임

요즘 헌혈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합니다. 헌혈하라고 권하면, 여러 가지 핑계로 헌혈을 거부한다는 겁니다. 술 마시는 사람은 “내 피는 알콜이 반이라서 나도 피가 부족하다”고 핑계를 대고, 담배 피우는 사람들은 “내 피에는 니코틴이 너무 많아서 임산부나 아이들에게 해롭다”고 도망가고, 인색한 사람은 “난 찔러도 피 한 방울도 안 나올 건데” 하며 둘러대고, 나이 드신 분들은 “내 피는 이미 유통기간이 지나서 못 써!”라고 한다는 겁니다.
무슨 말입니까? 대부분의 핑계나 변명은 늘 그를 듯합니다. 이유가 어떻게 보면 정당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은 할 수 있는데 하기 싫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정말 헌혈 같은 그런 희생이나 헌신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하기 싫으면 그저 적절히 거절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평소 핑계와 변명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사실 이것은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우리는 매주 하나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그리고 말씀 가운데 어떻게 하나님을 믿으며 살아야 하는지 알게 됩니다. 뿐만아니라 하나님이 우리 삶에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계시고 그 목적대로 살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우리가 신앙적으로 어떻게 하나님을 믿으며 살아야 하는지 알면서도, 제대로 말씀대로 신앙생활을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누리고 싶은데 은혜받은 이후에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에서는 왠지 희생하거나 헌신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담이 생기는 겁니다. 그래서 늘 늘 선을 긋습니다. 어떻게요? “하나님 여기까지…” 그러면서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하나님의 은혜대로 살아가는 것이 지금 현실과는 잘 맞지 않는다고 이런 변명, 저런 핑계를 대는 겁니다. 이대로가 좋으니 건들지 말라고 합니다.
한번은 4-5년 정도 교회를 다닌 분이 “목사님~ 제가 교회를 다닌 지 거의 5년 가까이 되어 가는데, 왜 집사 직분을 안 주시는 겁니까?” 하고 묻는 겁니다. 그래서 성경에서 여러 가지 직분에 대한 것들을 설명하면서 마지막으로 “내 삶에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입니다” 라는 믿음의 고백이 있어야 한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그게 뭐냐고 물으시길래 “그것은 ‘십일조’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목사님, 그럼 저는 이교회를 다니는 동안은 집사 직분을 못 받겠군요. 그럼 여기까지입니다” 하고는 교회를 나가버렸습니다.
사실 우리의 신앙생활 돌아보면 변명과 핑계가 너무 많습니다. 결국 내가 좋은 대로 신앙생활을 합니다. 그냥 적당히 하며 살겠다는 겁니다. 왜지요? 그 이유가 우리가 제대로 은혜받은 대로 살아가기에는 많은 부분에 있어 헌신과 희생이 반드시 따르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때로는 손해 보는 것 같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하나님은 믿고 구원받고 싶지만 하나님이라도 간섭하지 말아야 하는 것들이 있다는 겁니다. 그냥 자신의 생각대로 살겠다는 겁니다. 결국은 핑계고 변명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신앙생활을 하는 가운데 헌신과 희생을 각오하겠다는 마음가짐과 행동은 마음속에서 나오는 변명과 핑계를 이겨내며 살겠다는 결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이런 자신에 대한 변명과 핑계를 이겨내지 못하면 아무리 순간순간 많은 은혜를 받았다 하더라도, 우리 안에서 결국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지 못하게 되는 겁니다. 또 은혜받고 구원받은 삶으로 착각하며 살아가게 되는 겁니다. 사실 변명과 핑계는 신앙생활에 있어서 굉장히 좋지 못한 성품 중의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변화” 자체를 거부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누가복음 14장에 보면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열고 많은 사람들을 초청했다고 기록합니다. 그런데 초청받은 사람들을 보면 하나같이 변명과 핑계를 대면서 잔치에 가는 것을 거절합니다. 그런데 사실 잔치를 할 때 잔치를 초대하는 사람이 아무나 잔치에 초대하지 않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적어도 잔치에 청함을 받았다면 그래도 어느 정도 가까운 사람들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거절을 합니다. 그래서 종들에게 “길거리에 나가 가난한 자, 병든 자, 소경과 다리 저는 사람 할 것 없이 모두 초청하여 이 자리를 채우라”고 말합니다. 참 희한한 잔치의 모습입니다.
초청을 거절하는 사람들의 이유를 보면 “밭을 샀으므로, 소 다섯 마리를 샀으므로, 장가 가야 해서”입니다. 어떻게 보면 매우 합리적이고 이해할 수 있는 이유들입니다. 결국은 무슨 이야기예요? 자신의 일과 자신의 사업 때문에 하나님 나라 초청을 거절하는 겁니다. 일시적인 세상 일에 쫓겨서 영원한 일을 상실하는 겁니다. 눈에 보이는 일들에 매여서 보이지 않는 천국을 거절하는 겁니다. 세상 일에 귀 기울이다가 하나님의 초청, 예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는 겁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천국을 거절했다고 천국 잔치가 포기되는 것도, 중단되는 것도 아닙니다. 천국은 영원히 계속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신앙생활을 매사에 정직하게 해야 합니다. 핑계 대지 말고, 변명하지 말고 말입니다. 왜지요? 결국 핑계와 변명은 잔치의 자리에서 외면받게 되고 버려지게 되는 겁니다. 아무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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