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단에서 최근 두 달 간 최소 19명의 기독교인이 체포되면서 종교 탄압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 1·2월 동안 수단 남부 마다니(Madani)시에서 기독교인 19명이 군부에 의해 체포됐다. 이들은 2023년 초부터 수단 정부군(Sudan Armed Forces, SAF)과 대립해 온 준군사 조직 신속지원군(Rapid Support Forces, RSF) 지지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일부는 현재까지 구금 상태다.
지난 1월 21일에는 SAF 소속 보안 요원이 기독교 단체 ‘교회간위원회'(Inter-Church Committee) 주최 감사 기도회 참석을 위해 이동 중이던 기독교인 7명을 체포했다. 기독교인들은 모두 RSF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현지의 신바고 무가담(Shinbago Mugaddam) 변호사는 “기독교인들이 처음에는 마다니 나일가(Nile Avenue)에 있는 합동군사수용소에서 수감돼 있었으며, 마디니 교도소로 이송되기 전 일주일간 강도 높은 심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교회 지도자들은 이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조치가 없는 상태다.
또한 마다니에서 약 94km 떨어진 왓 라와(Wad Rawah) 지역에서도 12명의 기독교인이 RSF 지지 혐의로 체포됐으며, 이들의 소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기독교 인권 단체들은 수단군의 이번 체포가 기독교인을 조직적으로 탄압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2019년 4월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 축출 이후 수단 군부 정권은 정보기관 요원들에게 개인 소환, 심문, 감시, 수색, 구금 권한을 부여하는 법 개정을 승인했다. 개정안은 정보 요원들에게 형사·민사적 기소 면제 권한을 부여해, 기독교인들에 대한 탄압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 기독교 감시 단체 오픈도어스(Open Doors)가 발표한 ‘2025 세계 감시 목록(World Watch List, WWL)’에 따르면 수단은 기독교 박해가 심한 50개국 중 5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계단 상승한 순위다. 보고서는 “수단에서 살해 및 성폭행을 당한 기독교인의 수가 증가했고, 교회는 폭력 또는 약탈을 당하는 등 군부에 의해 점령당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