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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4월 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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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에 내 개인정보가?…”유출 사례 증가해 주의해야”

설문조사 등으로 인한 개인정보 침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데일리굿뉴스

# 얼마 전 A 씨는 맘 카페를 통해 육아 동지 겸 친구를 사귀었다. 이들은 육아 정보를 공유하면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그러던 어느날 아이 교육에 도움이 될거라며 지인을 소개받았는데 이상한 낌새가 들었다. 교육자료를 준다면서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설문조사를 자꾸 권했기 때문이다. A 씨는 “교육자료를 받으려면 인증번호가 필요하다길래 아무 생각 없이 핸드폰 번호 등 개인정보를 줬는데 신천지였다”며 “치밀한 계획 하에 접근했다고 생각하니 소름끼쳤다”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 모임 앱을 비롯해 맘 카페, 길거리 설문조사, 타로 등으로 신천지에 개인정보가 넘어갔다고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얼마 전 한 맘 카페에는 신천지 개인정보 유출 주의를 당부하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어떤 사람이 탭을 들고 와 간단한 설문조사라고 해서 응했더니, 이름과 핸드폰을 적게 하고 인증번호를 요구했다”면서 “추후 보니 신천지에 가입돼 있더라. 다들 조심하라”고 밝혔다.
해당 게시글 댓글에는 ‘저도 당했다’, ‘지인도 신천지에 가입돼 있었다던데’, ‘모두 조심해야 한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혹시 인증번호를 이미 준 분들이 있다면, 조회 서비스를 이용해 ‘시온기독교선교센터 말씀광장’ 사이트에 가입돼 있는지 확인해 봐라. 지금 탈퇴 민원 신청 진행 중”이라고 했다.
특히나 대학가는 신천지의 길거리 설문조사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의 한 대학은 “수시모집 논술고사 기간 동안 재학생 동아리, 기업체 홍보 마케팅 등을 위장한 특정 종교 단체에서 무단으로 수험생에게 접근해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본교는 개별상담, 멘토링, 설문조사 등을 목적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않으므로 수험생 여러분의 주의를 부탁한다”고 문자 공지를 돌린 바 있다.
설문조사를 당했다는 한 학생은 “논술시험을 보고 학교에서 혼자 나오는데 태블릿을 들고 2~3명이서 설문조사를 해달라고 접근했다”면서 “성경 구절 같은 거를 읽게 하고는 연락처를 요구했다. 신천지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떼를 지어 다녀 학교 앞에 지나다닐 때 너무 불편하다”며 “대학가에 이단·사이비가 엄청 퍼져있다고 들었는데 현실이었다. 입시나 개강철이 되면 너무 쉽게 접한다”고 했다.
이처럼 신천지가 포교에 있어 일차적으로 노리는 것은 개인정보다. 최근 신천지를 나온 한 탈퇴자는 “신천지는 (포교 대상자의) 관심사를 빌미로 친분을 쌓아 집 주소와 전화번호, 얼굴사진, 회사 위치 등 개인정보를 알아내 내부에 공유한다”면서 “신천지 포교의 덫이 사방에 널려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은 “최근 신천지의 개인정보 침해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누구에게도 전화번호와 같은 개인정보를 알려줘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특히 설문조사의 경우 신천지가 사람들에게 접근해 개인정보를 알아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신천지는 알아낸 개인 정보를 토대로 포교전략을 세워 포섭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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