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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12월 11, 2024

비상계엄 후 첫 주일 설교… “정쟁 그치고, 사랑과 용서로 하나 돼야”

이영훈 목사가 12월 8일 주일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유튜브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첫 주일인 12월 8일, 교단장들을 비롯한 한국교회 주요 목회자들은 나라를 위한 기도를 강력히 요청했다.
기하성 대표총회장인 이영훈 목사는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이사야 9:6-7)’이라는 제목의 여의도순복음교회 주일예배 설교에서 “예수님께서 평화의 왕으로 오셨기에, 이 땅의 다툼과 갈등은 사라질 것”이라며 “믿는 사람들이 갈등하고 다투는 것은 주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영훈 목사는 “어렵고 힘든 시기에 사랑의 화신이 되어, 이 땅에 평화를 가져오는 사람이 되자.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것은 사랑과 평화와 용서”라며 “지역 간·정당 간·노사 간·남북 간 갈등이 사라지고, 참된 사랑과 평화로 하나 될 때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날 것이다. 어두울수록 빛이 더 발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정치인들은 회개해야 한다. 그들이 깨어지고 낮아져서, 겸손한 마음으로 국민들을 화합하게 하고 섬겨야 한다. 권력이 있다고 함부로 휘두르면, 하나님께서 역사의 심판자로 그 권력을 심판하실 것”이라며 “정치인들은 겸손해야 한다. 우리 대한민국에 정파 간 정쟁이 그치고 사랑과 용서로 하나 되도록 기도하면, 놀라운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평화의 나라 되게 하실 것”이라고 당부했다.
예장 통합 총회장인 김영걸 목사는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예레미야 33:1-9)’는 포항동부교회 주일예배 설교에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TV에 나오더니 계엄 선언을 하는데, 드라마인 줄 알았다. 너무 놀랐다. 여러분도 얼마나 놀라셨는가”라며 “나라 걱정에 잠이 오질 않았다. 교단의 방향과 책임과 결정을 최종 맡은 자가 되다 보니, 이 난국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생각하다 잠이 오질 않았다”고 전했다.
김영걸 목사는 “아침에 일어났더니 계엄이 끝났더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교단에서 중도적 입장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더니, 비판도 있고 칭찬도 있었다. 흔들리지 않고 한국교회를 섬기고자 한다”며 “성명서보다 기도가 더 중요하다. 기도가 살아야 역사가 일어나고 문제가 해결된다. 기도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손현보 목사(부산 세계로교회)는 애틀랜타 공항에서 ‘국가가 어려울 때 요구되는 것’이라는 제목의 특별 영상을 주일 하루 전인 7일 유튜브에 게재했다.
손현보 목사는 “한국에 정치적 상황이 불안하고 여러 어려움들이 많이 있지만, 우리가 기도하면 모든 것들이 합력하여 선을 이룰 줄 믿는다”며 “저는 대학 때 박정희 대통령 시해를 겪었고, 5.18과 6.10 항쟁을 비롯한 많은 문제들을 겪었지만, 그때마다 우리 하나님께서 성도들의 기도를 들어 주셨다. 기도는 나라를 살리기에, 염려 대신 기도하면 하나님의 선한 역사가 나타날 줄 믿는다”고 요청했다.
손 목사는 “많은 사람들이 잠을 자지 못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도하는데, 우리 기도가 반드시 선한 역사로 나타날 줄 믿는다”며 “세계로교회와 한국교회 성도들이 신앙의 선조들을 따라 새벽과 철야마다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긍휼히 여겨 달라고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언제나 가장 좋은 길을 주셨던 것처럼, 나라와 민족을 지켜주실 줄 믿는다”고 전했다.
그는 “많이 속상하고 어려우시겠지만, 국가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기도하는 성도가 있는 한, 어떤 어려움이 와도 전화위복이 될 줄 믿는다”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켜 주실 것이기에, 성도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성도들에게는 기도해야 될 의무와 특권이 있다”고 당부했다.
손 목사는 “모든 성도들은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기도하고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면서, 하나님의 긍휼이 대한민국을 덮을 수 있도록 하나님을 의지하고 나아가면 이 모든 것들이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며 “하나님께는 영광이 되고,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교회가 성장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게 될 줄 믿는다”고 덧붙였다.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는 설교 전후 기도를 요청하면서 “정말 나라를 위해 기도해야 할 때다. 정치가들이 운영하는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직접 보호해 주시는 나라 되기를 원한다”며 “지금의 어려운 시련과 모든 과정들이 분열과 어려움과 혼란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늘 말씀처럼 이런 과정을 통해 주님께서 막대기와 지팡이로 인도해 주시도록 이 나라를 축복하며 기도하자”고 전했다.
제자광성교회 박한수 목사도 설교에 앞서 “나라가 몹시 혼란스럽다. 어쩌면 이 리더십의 부재 상황이 굉장히 위험한 때일 수 있다”며 “보수든 진보든 진영을 떠나,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우리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할 때라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 얼마 전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설교를 전했던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는 8일 오전 수원원천침례교회 설교에서 정치 관련 발언을 일절 하지 않았다.
김정석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과 류승동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도 주일 설교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 두 교단은 비상계엄 직후 총회장 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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