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주간지·잡지에 이단 홍보성 기사 버젓이 “이단들의 일방적 주장 사실처럼 유포”

이단·사이비 단체가 최근 언론을 통해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언론매체를 이용한 이단들의 홍보 활동은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 주간경향 합본호에는 하나님의교회의 군 선교 소식이 실렸다. 하나님의교회는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이단으로 규정한 단체다. <하나님의 교회, ‘군 장병을 위한 힐링 세미나’로 행복 선사>라는 제목의 기사에는 하나님의교회가 경기 연천에서 군 장병을 대상으로 행사를 열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교회가 앞장서 군인을 위로하는 행사를 개최해 감사하다’는 등 장병들의 인터뷰도 실려 있었다.
특히 지면의 3분의 1을 대외적 평판 싣기에 할애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하나님의교회가 그간 연주회와 콘서트, 힐링 세미나, 전시회 등을 꾸준히 열어 국내외로 호평받고 있으며, 봉사를 통해 4,800회 가까이 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월간지 ‘여성시대’ 10월호에는 JMS 관련 내용이 대대적으로 게재됐다.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 JMS 기독교복음선교회 정명석 목사 사건, 그 진실을 파헤치다>는 제목으로 정명석의 무죄와 반JMS 측의 금전을 노린 기획고소를 주장하는 데 30페이지에 이르는 지면을 할애했다.
심지어 종교의 자유를 거론하면서 “JMS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왜곡된 진실, 터무니없는 모략과 음해에 대해 지적하는 것도 언론으로서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영역”이라고 두둔했다.
현재 JMS 정명석은 여신도들을 성폭행하고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아 징역 17년을 선고받았고, 정 씨 측은 이에 불복해 상고한 상태다.
정 씨 측은 무죄를 주장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1심과 같이 자신을 메시아·재림예수 등으로 칭한 정 씨가 심리적 항거 불능상태로 세뇌당한 피해자들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검찰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이단 전문가들은 “이단·사이비 단체가 이미지 세탁을 위해 언론사에 홍보 기사를 싣는 일은 과거부터 꾸준히 있었다”면서 “점점 지능화하는 이단들의 활동에 경각심을 갖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상업 언론을 이용하는 이단들의 행태는 점점 지능화되고 있다”면서 “과거 이단 홍보는 전면 광고 정도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기명 기사를 활용하고 있다. 이단을 홍보하는 기사에 대한 철처한 팩트 체크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탁 교수는 “이단 홍보를 대처하려면 적극적인 미디어 대응이 필수”라면서 “교단이나 연합단체 차원에서 이단을 대처할 때 미디어 언론 대책팀을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다. 단발적인 대응에 그치지 않고 언론사·방송사와 연계해 대대적으로 이단 관련 정보와 소식을 공유해야 한다”고 했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은 “언론사가 이단을 홍보해 주는 것은 주로 금전적인 이유에서 비롯된다”며 “이미지 세탁을 위한 이단 홍보성 기사는 과거부터 꾸준히 보도돼왔다. 교회가 올바른 복음을 가르쳐 사람들이 현혹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